중국 역사) "차라리 왕족이 아니었더라면 더 나았을까."

난릉왕 고장공은 북제의 황제, 후주 고위로부터 지속적인 의심과 시기를 받았다.

워낙 잘난 인물인데다가 왕족이기 까지 했으니 자칫 잘못하다간 황제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는 이유였다.

장공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이전과는 달리 자신의 인기를 깎기 위해 여러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전리품을 병사들에게 나눠주지 않고 자신의 창고에 넣고 돈을 탐하는 등의 행동으로 자신의 인기를 깎으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워낙 훌륭한 인격자이며 동시에 구국 영웅으로 이름이 높았던 지라 병사들은 장공이 전리품을 자신이 가짐에도 큰 불만을 품지 않아서 인기가 그리 줄지 않았다.

차라리 병을 이유로 자리에서 완전히 물러났으면 목숨이 좀 더 보전되었겠으나, 자신이 물러나면 북제가 끝장이란 것을 알았기에 차마 그렇게는 하지 못했다. 

(실제로 병을 한 차례 앓긴 했다.)

고장공은 573년, 자신의 선배격 무장이자 함께 나라를 지켰던 구국영웅 곡률광이 마찬가지로 황제에게 밉보여 처형당한지 1년여만에 

 패전을 이유로 사약을 먹고 죽는다. 

수 없이 많은 전투에서 승전해왔음에도, 황제에게 밉보인 상태에서의 패전이 숙청의 명분이 된 것이다.

이때 장공의 아내인 왕후 정씨가 "지금이라도 폐하께 주청을 드려보라"고 울며 간언하나 장공은 이미 때가 늦었음을 알고 담담하게 사약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