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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가려고 했는데 오지 마라???

이번 일요일에 수원에서 친척 결혼식이 있어요.. 물론 제 손님은 아니고 부모님 손님인데 부모님 못 가신다 하셔서
제가 대신 가기로 했어요.. 사실 멀기도 하여 썩 내키진 않지만 부조가 30만원이나 되어서 직접 가는 게 맞다는 부모님
의 말씀을 따르기로 했어요.. 그 친척과는 그닥 가까운 것도 그렇다고 그리 먼 것도 아닌 그럭저럭한 관계로 지냈었는데
전세버스 출발시간 물어보려고 오늘 전화를 드렸더니 전세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다고 하면서 저희 집이
올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다면서 오지 않는 게 어떠냐고 하더군요... ㅡ.ㅡ;
개인 자격이라면 충분히 양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집안 대표로 가는 것인데 저희한테 일언반구 말도 없이 저희를
뺐다는 게 몹시 기분이 상했습니다.. 서운하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되려 저희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언제 말씀 드린 거냐고 했더니 머뭇대면서 2주 전쯤에 전화했다고 하더군요.. 그분도 제게는 손윗 어른이니
괜히 맞서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에 제가 전달 받은 시점과 내용이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고 자세한 건 저희 부모님께
다시 연락하셔서 말씀 드리는 편이 좋을 거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리가 없다면 개인차로 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태도가 바뀌는 게 느껴지면서 굳이 그렇게 많은 돈을 써서 올 필요 없지 않느냐는 식으로 이야기하기에, 속으로는 결국
자기돈 쓰기 싫어서 저러는구나 하면서도 겉으로는 저도 개인자격이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데 한두푼도 아니고 30만원
이나 부조하는 곳에 집안대표 자격으로 가는 것이니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다녀오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씀드렸습니
다.. 그리곤 1시간쯤 있다 전화와선 가기로 한 사람 중에 한명이 못간다고 하면서 한자리 남으니 오라고 하네요....
아버지께 전화드려 엎드려 절받는 것도 아니고, 이런 푸대접 받으면서 계속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 없을 거 같다는 말과
함께 이번 부조 끝으로 큰 일 아니면 왕래를 안하는 편이 어떻겠느냐고 말씀드렸지만 아버지는 묵묵부답이네요...
항상 저희 아버지의 이런 미적지근한 반응이 저는 참 답답했어요.. 사실 그것 때문에 친척이든 주변 사람이든 저희집을
만만하게 보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항상 이용만 당하고 손해보더라도 싫은 소리 잘 못하는 저희 아버지의 태도 때문에 지금까지 엄마나 저, 그리고 누나까지
여러 모양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또 이런 태도를 고수하시니 답답함을 넘어 짜증이 밀려오네요...
여튼 부모님에 대한 답답함은 접어두고 이 친척의 행태가 너무 화가 나는데 제가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보통 결혼식 가려는데 오지 말라고 하는 경우 기분이 어떠신가요? 저도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당황+화남
모드입니다ㅠㅠ
댓글
  • 윤지삼츈™ 2019/07/06 01:36

    당연한 반응입니다.저라면 거품물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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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으면좋겠네 2019/07/06 01:39

    제 손님 같았으면 부조고 뭐고 연을 끊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친척이고 아버지 사촌이니 가서는 웃는 낯으로 있어야겠지만 짚고 넘어갈 부분은 꼭 짚고 넘어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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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병자리™ 2019/07/06 01:37

    제3자가 봐도 답답하네요.
    그냥 결혼식도 가지 마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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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으면좋겠네 2019/07/06 01:41

    네.. 사실 좋은 맘으로도 대구서 수원까지 가는 건 쉽지 않아요ㅠ 근데 이런 경우라면 안가는 게 오히려 더 저희를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역으로 끝까지 참석하여 축하해주고 좋게좋게 마무리 짓고 오려고요.. 그러면 더 미안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잘해주고만 오는 건 아니고 뼈있는 이야기도 몇 마디 남겨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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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새우칩- 2019/07/06 01:38

    아예 가지마세요
    친척같은거 없어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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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으면좋겠네 2019/07/06 01:41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부모님 나이대는 그렇지가 않나 봐요.. 경사스런 일에 너무 따지지 말고 분란 일으키지 말고 참석하고 오라는 게 저희 아버지 말씀이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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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ke. 2019/07/06 01:41

    어짜피 마음 상하신거 가지 않으시는게 좋으실듯 합니다
    연 끊자고 나오는거 같은데 부조도 안 하셔도 될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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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으면좋겠네 2019/07/06 01:42

    저 역시도 가지 말고 부조도 하지 말고 왕래도 끊어버릴까 싶은데, 제가 화낼 상황은 아니고 아버지께서 해결하셔야할 부분인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랑 왕래할 일은 거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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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레이모어 2019/07/06 01:42

    이웃집보다 못한 친척이네요.
    30만원도 아깝습니다.
    그냥 인연 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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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으면좋겠네 2019/07/06 01:42

    지금 맘으로는 단돈 3원도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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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사진甲 2019/07/06 01:44

    아버님 께서는 집안 일가친척과 항상 관련이 되있고 싶어 하시니.
    향후에도 일가친척에 대한 아버님 의견을 지속적으로 따르겠다 생각하시면 가시면 되고,
    님께서 친척과의 연은 도움이 안된다 생각 하신다면 이번 일은 아버님과 척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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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으면좋겠네 2019/07/06 01:46

    이번엔 간다고 했으니 가고 돌아와서 아버지와 진지하게 말씀 드려야할 거 같아요.. 저는 이런 푸대접 받으면서 허울뿐인 친척들과 관련되어 있고 싶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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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취한몽실이 2019/07/06 01:44

    안가고 안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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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으면좋겠네 2019/07/06 01:46

    현재 제 맘도 그래요.. 하지만 이번까지는 가야할 거 같아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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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또 2019/07/06 01:55

    부주를 안하고 안가는게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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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으면좋겠네 2019/07/06 01:56

    제가 안 가더라도 아버지께서 부조는 하시겠죠 ㄷㄷㄷ 제 돈이면 안하고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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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밖은위험해 2019/07/06 02:02

    친척은 피만 섞였을뿐 평소의 관계가 중요하죠
    저는 친척중 몇분 손절하고 아예 안봅니다 결혼할때도 오지말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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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ㅋㅋ 2019/07/06 02:06

    초대받지 않은 자리에 안가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사람 마음 상하게 뭐하는 건가 싶네요.
    이건 가족이고 뭐고 다 떠나서 예의가 없는거에요.
    오지말라는데 마음 상해가면서 가야하나요.
    저라면 단호하게 말씀드리고 안가겠습니다.
    다 떠나서 제 아버지가 그런 소리 듣는거 자체가 싫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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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life66 2019/07/06 02:07

    글쓰신분의 속이 참 깊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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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인아범 2019/07/06 02:08

    저도 지금은 나이가 들었지만 부모님들 세대는 인척관계 정리를 잘 못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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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e cool 2019/07/06 02:09

    아버지가 언급하지 않은 무었인가가 친척분과 남아 있을수도 있겠는데요..
    님이 총대메고 가는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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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손은거들뿐 2019/07/06 02:10

    땡큐감사아리가또 입니다. 인간관계정리+돈굳음+시간굳음 부조할필요 절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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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우스XG 2019/07/06 02:34

    저희 아버지도 비슷하시네요.. 연세가 드시니.결정을 잘 안하십니다.. 신중해서 그런건 아닌거 같아요.. 총기도 많이 없으시고 확신이 떨어지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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