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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이란게 참 무서운것 같아요


어디서부터 적어야할까요
3년전 봄에 결혼을 했고 다툼 한번 외에는 싸우는것 한번 없이 고양이 키우며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있었어요
그런데 아무 다툼 없이 잔잔한 결혼생활이 문제였을까요

작년 12월 늘 내 사진이 남편의 핸드폰 바탕화면이었는데 갑자기 본인사진으로 바꾸고 싶다고 했어요
이건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연말부터 아주 바빠진 남편,

출퇴근 거리도 가까우면서 갑작스레 주유 횟수가 늘고 뜬금없이 워크샵을 간다고 하기도 했어요. 
이것도 크게 의심하진 않았어요.
날 사랑한다고 하는 내 남편이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점점 집에 늦게 들어오는 횟수도 늘고, 이상한 촉이 오더라고요. 그냥 기분이 이상했어요.
오늘, 씻으러 들어가면서 핸드폰을 서랍에 넣어두길래 화장실 들어가고 난 뒤 핸드폰을 봤어요.
이상한 촉은 참 잘 맞네요
친한 직장동료 이름으로 저장된 번호와 문자한게 있었어요.

여자
'아까 오빠(남편으로추정)가 갑자기 와서 누구냐고 보더라고, 동생이랑 통화한 줄 안다고'

남편
'그랬구나. 걱정하고 있었다고, 별일 없어서 다행이라고'

별 내용 아닌것 같지만 충분히 의심갈만한 내용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상한 불안감은 갖고 있었기에 .. 그냥 심장이 크게 뛰더라고요

내가 오해한걸수도 있어, 하고 번호를 저장해봤더니 여자에요.
그래도 혹시나 하고 아니라고 말해주길 바라며 씻고나온 남편에게 핸드폰 문자 화면을 보여줬어요

그냥 핸드폰 봤냐고 물어보고 아무 대답을 못하네요
놀란 표정으로



이전 문자들은 지워져있었고
핸드폰 통화기록에 2월 7일 37건, 2월 8일 57건 연락한 기록만 있네요


일단 생각 정리가 필요할것 같아서 집앞에 한바퀴 돌고 왔어요.
다녀와서 얘기하기로 하고요.
참 우습게 분명 엄청 큰일인건데도 큰소리 하나 안내고 얘기나눴네요.

12월 말부터, 바빠진 시점부터 시작된것같은 관계가 맞고, 워크샵도 워크샵이 아닌걸 인정했고,
다 제 생각이 맞더라고요. 그냥 궁금한건 다 물어본것 같아요 대충..
부부간 신뢰가 깨지면 이 관계는 이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제 결정에 따른데요
왜그랬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몰랐데요. 뭘 몰랐을까요
제가 다 이해하고 넘겨줄줄 알았던걸까요
집에와서 다정한척 티 안내려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얼마나 재밌었을까..


이혼 어떻게 하는건가요
변호사부터 만나야하는건가요
엄마께는 뭐라고 말씀드려야할까요
저희 엄마도 이혼하셔서 본인탓이라 생각하고 저보다 더 가슴아파하시면 어떡하죠

이혼할일은 내 평생 없을거야라고 생각한적은 없지만
지금 이렇게 결혼생활이 끝나게될줄은 몰랐어요. 최근엔 느끼면서도 피하고 싶었던 거겠죠.
그냥 막 허무하고 .. 그동안 뭐때문에 그렇게 아껴가며 참고 살았나 싶고..

곧있으면 제 생일인데 가방에 현금 모아놓은게 있길래 저는 깜짝선물이 있으려나-?하고 기대했었거든요 ㅋㅋ
카드결제하면 제가 볼 수 있으니 현금이 필요했던 거네요. 하하


뭐부터 해야할질 모르겠어요.
그 여자 남편에게도 알리고 싶어요.
직장에서 만난 관계니 직장에도 다 알리고 싶어요. 그런데 이게 잘하는짓인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오유에 항상 웃음 얻어가던 오유에 이런 글을 적게될줄은 몰랐어요.
지금 너무 힘들고 아파서 위로받고 싶은데 말할 사람이 없어요.
저 진짜 조언이 필요해요. 도와주세요. 다짜고짜 이런글 올려서 죄송해요.






댓글
  • 나라예 2017/02/13 01:17

    저는 조언은 잘 몰라서 못드리지만, 한가지 알겠는건 있어요.
    이 모든 상황이 님의 잘못은 아니예요. 절대 본인이나 본인 가족 잘못 아니니까 탓하지 마셔요.
    신의를 저버린것도. 몸뚱아리 함부로 놀린것도 상대방이 고작 그 정도의 인간일뿐이라서 생긴 일이지.. 본인의.잘못이 아니라는걸 알아야해요. ..
    헤어지실거면.. 증거를 모으셔야할텐데. 이미 알고있음을 오픈하셨으니 저쪽에서 증거를 다 없애려고 하겠네여.. 카톡이나 전화녹음으로 시인하게끔 하셔서 증거 만드시구요. 변호사를 찾는게 가장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상대방에게도 위자료 청구 하시구요.
    소송 들어가면 상대방 남편도 알게 되겠지요.
    직장에 뿌리는건 명예훼손에 걸린다고 들었어요.
    보통 벌금 낼 생각하고 아이 양육비나 뭐 그런 남는 문제 없으면 직장에 투서 하신다고..
    아무튼 .. 맘 단단히 잡숫고 힘내서 정리하시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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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keChandler 2017/02/13 01:43

    천벌받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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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글이 2017/02/13 01:48

    복수는 하는게 좋아요
    그래봤자 허무하다 라는 말도 있지만
    안하면 평생 미련이 남죠
    그거 안남기려고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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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행성너구리 2017/02/13 01:53

    글쓴이님 잘못이 아닙니다.
    그저 이상한 사람이 나타난 것이죠.
    자책하지마세요. 괴로워도 마시구요.
    괴로움을 쏟기전에 냉정하게 상황판단을 하셔서
    대책을 논의하세요.
    힘내세요. 님 잘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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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크다스멘탈 2017/02/13 01:59

    맞습니다. 정말 작성자님 잘못이 아닙니다.
    바람피우는 사람은 사람도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용서하지 마시고 빠르게 쳐내셨으면 좋겠네요...
    현금 이야기를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이런 멋진 아내분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절대 작성자님 잘못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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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아커초코맛 2017/02/13 02:07

    이혼소송은 갈수록 진흙탕&소설집필이 되기때문에 증거의 유무가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증거수집하세요.최대한 많이요.통장내역 블랙박스 문자내역도 통신사가서 뽑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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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생활불구 2017/02/13 02:10

    하... 똑같이 당하고 작성자님 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가슴아플날 올겁니다
    힘내시고 정말 진실된 인연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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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피부처자 2017/02/13 02:21

    남편이 차분해 보이는게 더 열받네요.. 니 뜻을 따르겠다.. 날 용서하지 말라..
    남편분 원하는대로 해주세요. 용서하지 말고 남편이랑 그 여자 직장, 가족들에게 불륜 사실 알리세요.
    작성자님 어머니께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말씀드리고,  잘 다독여주시고요. 이혼가정에서 자랐다고 그 자녀들도 다 이혼하는거 아니잖아요. 작성자님은 그냥 운이 안좋았을 뿐이에요.
    참나 무릎꿇고 싹싹 빌어도 모자랄판에.. 왜 그랬냐 하니 몰랐다고 답하다니요. 웬 동문서답.. 니가 내 불륜을 눈치챌 정도로 똑똑할줄 몰랐다는건가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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