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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아이즈원] 프듀시절 나비효과 TOP 2 (데이터주의)

(장문 주의)



프로듀스48 방영 당시, 크고 작은 수많은 사건과 서사가 쌓이고 쌓여 탄생한 지금의 아이즈원.

프듀 시절 있었던 수많은 일들 중에서도, 그 때는 작은 사건 같아 보였지만 이후 나비효과들을 일으키며 아이즈원에 큰 영향을 미친 일들 2가지를 꼽아봤습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라는 소리 나오기 딱 좋은 글이지만

그냥 이런 관점도 있구나, 프듀 때 이런 일들도 있었구나 하며 재미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 나비효과의 시작점 : 1차 경연곡 팀 구성 때, 두번째 팀 구성자로 유진이를 뽑은 금손 사쿠라


1차 경연 팀 구성 당시, 내꺼야 센터 자격으로 랜덤 추첨 없이 가장 먼저 95명 중 5명을 뽑아 어벤져스 조를 만든 사쿠라.

이후 사쿠라는 추첨에서 두번째 팀 구성자로 안유진을 뽑습니다.

이렇게 유진이는 89명 중 5명을 뽑을 자격을 가지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도 참 영리한 유진이는 사람 보는 눈도 좋아서 팀도 참 멋지게 구성했습니다.


나고은, 장원영, 최예나, 시로마 미루, 혼다 히토미를 뽑은 유진이.


미루와는 B에 있을 때 같은 등급이었던 인연, 나고은, 히토미와는 A로 올라와서 같은 등급이었던 인연, 원영이와는 소속사 동료. 예나는 아마 고은이나 원영이한테 추천받았거나 아니면 유진이가 따로 눈여겨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뛰어난 눈썰미를 발휘해 갓 데뷔한 신인 걸그룹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상큼한 팀을 구성해 낸 안갈량.


상큼한 팀 멤버들에 걸맞게 곡 선택은 .


" '너무너무너무' 노래는 어때요? 괜찮아요?"


이 곡 선택이 또 여러 나비효과들을 불러 오게 되지만 이건 추후 서술하겠습니다.



달리기 시합을 통해 곡을 선택하는 1차 경연. 추첨에 뽑혀 팀을 구성했던 1인에게 달리기 주자로 뛸 기회가 주어집니다.

덕분에 달리기 주자로 나서게 되는 유진이.


"학교에서 육상부도 했었어요 저 계주도 하고"

자신감 넘치는 유진이.


이 때의 주자는 꼭 유진이여야 했습니다.


왜 그런지 달리기 장면 보겠습니다.


넘3을 목표로 달리는 연습생들은 안유진, 김유빈, 사호, 나코, 토무, 한초원 총 6명.

한초원 양은 출발지점이 이상해서 대각선으로 달려오는데 넘3 쪽으로 오는 거 맞습니다.

저 쪽으로 이채정 따라 쭉 가면 붐바야 집으러 가는 건데 초원이 팀원들 생각하면 붐바야 집으러 갈 리가 없거든요.

짤에는 안 적었는데 오른쪽에 혼자 튀어나온 전체 3등 주황이는 너구리 마코입니다.

떽띠함이 어울리는 유리에게 떽발머리를 선물해주러 열심히 뛰는 중입니다.


각설하고 이채정이 압도적으로 빨라서 그렇지 유진이도 어린 나이에 말도 안 되게 빠릅니다. 무려 전체 2등.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팀에게 넘3을 안겨주는 자타공인 체육돌 유진이.

이렇게 레전드가 될 너무너무너무 1조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럼 잠깐 이 팀의 멤버들 중 히토미와 원영이 보고 가겠습니다.




서서히 꿈틀대던 도치기현의 잠룡.

춤 잘 추는데 귀엽기까지 함.




그냥 등장하자마자 본투비아이돌 소리 듣던 장원영



이 둘은 이 곡을 만나 제대로 흥하게 됩니다.



안유진 장원영 최예나 나고은

이 화려한 스쿼드라면 너무너무너무 안무 정도는 알 법도 한데

우연히도 안갈량이 뽑은 연습생들 모두 이 안무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역으로 도치기현의 잠룡 히토미에게 날개를 달아주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로얄A 나고은, 현A 안유진, 전A 현B 최예나, 현B 장원영에게 춤 따서 알려주는 일연생이라니...

일연생들은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던 당시

히토미의 이런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히토미는 몇 안 되는 실력파 일연생이라는 이미지를 선점하며 비상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경연날.

대망의...




소리질러~!

정확히 경연 시작 10초 만에 무대 박살 내는 갓기.

원래 데뷔가 유력했던 원영이는 개인적으로 이 때를 기점으로 데뷔가 확실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장면 모두

안갈량이 이 두 멤버들을 뽑지 않았다면,

체육돌 유진이가 6:1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해 넘3 곡을 따지내 못했다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들입니다.


1차 경연이 끝난 후 1차 순발식에서 히토미는 12위를, 원영이는 3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춤 실력에 귀여운 외모까지 겸비한 히토미는 이후 단 한번도 데뷔권 밖으로 떨이지지 않으며 데뷔권 수문장이라 불리고,

최종화에서는 9위로 데뷔해 아이즈원의 꿈과 희망이 됩니다.



그리고 천생 아이돌 원영이는 최종화에서 명실상부 아이즈원의 센터가 됩니다.


두번째 팀 구성자로 유진이를 뽑은 사쿠라의 금손.

그리고 여기서 비롯된 크고 작은 사건들.

나비효과는 여기서 끝일까요?

아닙니다.





잠시 나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하필이면 소속사 평가 때 그 곡을 하는 바람에 초반 분량이 삭제되고 F반에 배정되었던 나코.

안정적인 보컬, 안정적인 춤, 안정적인 무게중심. 뭐든지 안정적인 나코는 애초에 F에 있을 인재가 아니었던고로 재평가 때 등급이 A로 수직 상승하게 됩니다.


이번 시즌 유일무이한 F->A 요정 비주얼 연습생이 갑툭튀하며 어느정도 임팩트를 남겼던 나코.

이후 1차 경연 팀 구성 때, 세번째 팀 구성자로 뽑히며 호재를 이어갑니다.



[추첨에서 나코를 뽑은 유진이]



나코는 자신의 단점은 드러내지 않고 팀의 매력은 살릴 수 있는 귀요미 어벤져스를 구성합니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지만 문제는...

아까도 말했듯이, 추첨에 뽑혀 팀원을 구성한 1인이 달리기 주자로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코가 아무리 동에 뽀짝 서에 뽀짝 한다고 해도 피지컬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나코에게는 16명 중 8등 안에 드는 게 참 힘든 일이었을 겁니다.

곡을 선택하지 못하고 상대팀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이미 예약된 거나 마찬가지였던 귀요미 어벤져스 팀.



그리고 역시나...





갈 길을 잃고 헤매는 나코. 그나저나 뽀짝뽀짝 왤케 귀여운지 ㅎㅎ



그러던 중 대칭갑 무토 토무가 귀를 기울이면 깃발을 들고 7등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아래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가 토무입니다.


16명 중 뒤에서 세는 게 빠를 정도로 꼴찌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런 토무가 어떻게 7등으로 돌아와 곡 선택에 성공하게 되는 걸까요?


그건 바로 연습생들 사이에서 선호곡과 기피곡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귀를 기울이면' 할... 그건 아니잖아"




" '귀를 기울이면'만 아니면 돼요"




고음을 소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칼군무까지 소화해야 하는 여자친구의 "귀를 기울이면".

이 곡은 모든 연습생들에게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무려 6명이 달려드는 "너무너무너무"

(나코는 원래 "넘3" 쪽으로 가다가 빠른 포기 후, 진성 트와이스 팬 답게 "우아하게"로 방향 전환)

그에 반해 휑한 "귀를 기울이면"

무토 토무 양도 처음에는 넘3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볼 수 있죠.



먼저 깃발을 얻은 연습생들이 거의 원위치에 도착할 때까지도 "귀기"의 깃발은 2개 다 벽에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연습생들의 "귀기"곡에 대한 기피가 심했기 때문에, 거의 꼴찌로 도착하고 깃발 챙기기 경합에서도 이기지 못한 토무는 할 수 없이 남아 있는 "귀기" 깃발을 가져오게 됩니다.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곡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ㅜㅠ 여자친구는 연습생들이 기피할 만큼 뛰어난 춤과 보컬을 소화하는 대단한 걸그룹입니다ㅎㅎ)


이렇게 늦은 타이밍에 깃발을 얻은 토무는 8등으로 들어올 수도 있었지만, 이 때 작은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안유진과 김유빈의 "넘3" 곡을 차지하기 위한 경합.


아까 위에서 서술한 대로는 유진이가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넘3 곡을 손쉽게 차지하는 듯 싶었으나,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상황이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았습니다.


넘3 곡의 경쟁자 중 1명이었던 달리기 다크호스 김유빈 양.


"나 계주였어~ 아주 그냥 내가 씹어 먹었지!"



유진이가 주춤하는 사이 바로 이 김유빈 양이 치고 나가게 됩니다.


어지러우신 분들을 위해 나노분석 들어갑니다.



노란색 네모가 깃발의 원래 자리입니다.


오른쪽 위 깃발을 먼저 챙긴 유진이는 사호와 초원이 사이에서 압박수비 당하며 교통사고가 나고

왼쪽 아래 깃발을 챙긴 김유빈 연습생은 왼쪽 노마크 찬스를 살려 그대로 치고 나가게 됩니다.


김유빈 양은 이미 출발하는 와중에 초록색 옷 오른쪽으로 머리랑 다리만 빼꼼 나온 게 유진이입니다. 제대로 막힌 상황이죠.




사진만 보면 잘 모르겠는데 김유빈 양은 직선으로 쭉 달리고 있으며

유진이는 사호랑 토무 피하기 위해 왼쪽으로 돌아 달렸고, 이 때문에 선로에서 약간 이탈해 목적지까지도 약간 대각선으로 가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결국 따라 잡고야 마는 유진이.


유진이 말고 다른 사람이 주자였으면 가능했을지 싶습니다. 꾸라의 금손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


"안유진 연습생의 승리입니다"


둘 다 깃발을 꽂지 못한 상태에서 갓청천 대표님의 갓판정.


그리고 갓대표님의 판정이 있기 전, 귀를 기울이면 깃발을 들고 유유히 7위로 입성하는 대칭갑 무토 토무.

달리기 영상 링크 첨부해 드리겠으니, 궁금하신 분들 참고 바랍니다. 1분 40초 좀 지나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https://tv.naver.com/v/3514000




이렇게 토무가 귀기 깃발을 들고 7등으로 돌아오게 된 그 순간,

사실상 나코네 조는 귀를 기울이면 2조에 배정되게 됩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잠시 정리 들어가겠습니다.


모바일로 보는 분들은 작아서 안 보이실까봐 표를 쪼겠습니다.

때문에 보기에 다소 불편하실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그냥 대충 봐도 곡을 선택하지 못한 팀 중에 두 팀만 도드라지게 화려합니다.

바로 사쿠라의 어벤져스 팀과 나코의 귀요미 어벤져스 팀.



먼저 돌아와 깃발을 꽂은 순으로 상대팀을 지정하는 프듀 규칙.

7등으로 들어온 토무 팀이 상대를 지정할 차례에는 고를 수 있는 팀이 두 팀만 남게 되고,

연습생들이 자기 등급에 맞는 색깔의 옷을 입고 있어 등급이 확연히 드러나는 프듀를 생각하면,

토무가 상대팀을 고를 차례에는 높은 확률로 저 핑크핑크한 두 팀만 남게 될 것입니다.


사쿠라 팀의 경우 김초연, 권은비의 실력은 실질적으로 A라고 보면,

(둘 다 소평 때 연습생들의 뇌리에 각인될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A등급을 받았지만 재평가 때 실수로 C로 떨어짐)

제일 낮은 등급의 연습생마저도 비주얼 깡패 민주.

토무 팀은 울며 겨자먹기로 나코 팀을 상대로 고를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귀요미 어벤져스 조는 이렇게 자신들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이 귀기 2조가 되고 맙니다.


유진이가 김유빈 양을 따라잡지 못해 경합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그래서 토무가 8위로 들어왔다면,

나코 팀은 귀를 기울이면이 아닌 다른 곡을 하게 됐을지도 모릅니다.


(여담으로 정상적인 달리기 순으로 토무가 8등이 되었다면 보컬, 춤, 비주얼 밸런스가 탄탄한 사쿠라 어벤져스 팀이 귀를 기울이면 2조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무토 토무 팀은 곡 선택에 성공했지만,

안타깝게도 고음 소화가 힘든 연습생만 모인 귀기 1조.


"우리 6명 다 포지션 보컬 아니에요"


1차 경연 현장투표는 한 곡당 양 팀의 12명 중 단 1명에게만 투표하는 시스템입니다.

보컬이 다소 부족한 귀기 1조의 무대에 반해 귀기 2조 메인보컬로 레전드 무대를 보여준 나코.



나코는 프듀 전 시즌을 통틀어서도 역대급 몰표를 쓸어담으며 1차 경연 현장 평가 1위로 우뚝 섭니다.



히토미 때도 말했듯 일연생들은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하다는 당시 분위기 속에서,

혼자 경연을 하드 캐리하며 실력 있는 일연생이라는 이미지를 선점하는 나코.

1차 순발식부터 바로 7위에 들며 데뷔조로 발돋움합니다.


워낙 뽀짝뽀짝 귀여운 호감상에 성격도 좋은 나코인지라 이후 무리 없이 좋은 모습만 보여주며 데뷔조 굳히기에 들어가고 결국 6위로 데뷔에 성공하게 됩니다.

사쿠라의 손 끝에서부터 불어 나온 작은 바람이

크고 작은 파생 효과들을 일으키며,

결국 커다란 후폭풍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 프듀 초반 또 다른 나비효과의 시작점. 나 한 번만 믿고 A 보내자.



소속사 평가 당시, 일연생들의 연이은 부진 이후 사쿠라의 차례.


사쿠라는 준비한 무대를 선보이고,

A 2명, B 2명 2:2로 갈린 트레이너진의 의견.

배윤정 센세가 A에 1표를 보태며 사쿠라는 A등급을 받게 됩니다.



이후, A등급에게만 도전할 자격이 주어지는 내꺼야 센터 선발전에서도 1등을 하게 되는 사쿠라.


이렇게 사쿠라는 프로듀스48의 첫 센터가 됩니다.




프듀 방영 전부터 온갖 기사가 나오며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내꺼야 무대의 사쿠라를 보고 프듀 보기 시작했다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내꺼야 센터의 파급력은 엄청났습니다.


이후로 사쿠라는 수많은 공격을 받으면서도 무난하게 데뷔조를 사수하며 최종화에서 2위로 데뷔를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나믿A"에서부터 시작된 나비효과의 중요성은 따로 있습니다.


사쿠라가 맨 처음 A에 배정 받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

그렇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사쿠라와 채연이의 첫 만남.



내꺼야 연습 동안 사쿠라는 생각만큼 안 따라주는 자신의 실력에 힘들어 했습니다.

이때 당시 많이 울었다고도 하지요.


이렇게 힘들어 하는 사쿠라에게 채연이가 동정심을 느끼며 먼저 다가오게 됩니다.

타국에서 고생하며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사쿠라에게 압도적 실력에 천사 같은 마음씨까지 지닌 채연이는 빛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이 당시 사쿠라는 아마 실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채연이에게 많이 의지하며 버텼을 것 같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힘들어하는 사쿠라에게 채연이가 먼저 다가가 위로해줬지만,

프로그램을 계속하면서 채연이도 힘들었던 순간이 정말 많았을 겁니다. 아니 당시 분위기 생각하면 방송 말미로 갈수록 채연이가 훨씬 더 힘들었을 겁니다.

이렇게 힘들 때 함께하며 서로 의지가 되어 주는 사람이었다는 게 지금의 둘의 돈독함을 만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둘의 케미는 프듀 방영 당시 아는 사람들만 알았지 그렇게 주목 받는 케미는 아니었습니다.


[1차 경연 팀 선택 당시, 채연이는 일단 뽑아 놓고 시작하는 사쿠라]




둘이 같이 붙어 있는 장면이 간간히 나오긴 했지만 시청자들은 둘이 첫 경연 같이 해서 친한가 보다 했을 뿐이죠. 어느 연습생이다른 연습생과 서로 붙어 있는 장면은 많이 나오니까요.


게다가 공교롭게도 저 둘은 1차 경연 때 사쿠라가 직접 뽑아 팀을 이룬 이후에는 단 한 번도 같은 팀이 된 적이 없어서 더 케미가 드러나지 않았을 겁니다.


처음에 사쿠라가 A를 받지 못했다면 프로그램 내내 엇갈렸을지도 모르는 둘의 인연. 하지만 이 둘은 프로그램의 시작과 동시에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고, 사람들이 모르는새 프로듀스48이라는 프로그램의 처음부터 끝을 줄곧 함께 하며 국적도 나이도 뛰어넘은 진정한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둘의 관계는 어쩌면 그냥 둘만 기억하는 채로 잊혀질 수도 있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그저 걔네 둘이 그 프로그램 할 때 친했었지 정도로 기억될 수도 있었습니다. 아니 아예 기억조차 안 해줄 수도 있었습니다. 채연이가 데뷔를 못했다면 말이죠.



그랬을지도 모를 둘만의 우정이였는데...



사쿠라의 2위 데뷔가 확정되고 이승기 대표의 "혹시 지금 생각나는 분이 있나요?"라는 물음.

그리고 채연이와 눈이 마주친 사쿠라.


"채연, 항상 같이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 같이 데뷔하고 싶어요."



사쿠라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채연과의 우정을 수면 위로 드러냅니다. 데뷔가 결정되고 감정이 북받쳤을 때, 당장 자신이 데뷔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쁨보다는 채연과 함께 데뷔하고 싶다는 바람이 더 클 정도로 둘의 사이는 끈끈했나 봅니다.

사쿠라가 A등급이 되어 채연과 처음 만났던 일의 나비효과가 제대로 터진 순간입니다.


12개의 데뷔조 자리 중 11자리가 결정되었고 마지막 1자리가 남은 상황.

채연이의 데뷔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던 시점에서 나온 저 멘트.


채연이가 데뷔하지 못하면 갑분싸가 될 수도 있었고, 사쿠라 스스로도 방송사고 급이었다고 회상하는 그 장면.




그리고 이채연 양이 12위로 데뷔하며 비로소 완성되는 드라마.


프로듀스48이 방영하는 동안 끈임없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던 개인 팬덤들.

그 개인 팬덤들간의 적대감은 버리고 전투력만 유지하며 위즈원이 올팬 기조로 똘똘 뭉치는 데 기여한 주요 요소 중 하나였던 저 장면.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프로듀스48 최고의 명장면을 남기며,

프로듀스48은 막을 내립니다.





처음에는 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는데 쓰다 보니 꽤 길어졌습니다.

사실 나비효과 하면 전설의 그 후기에서부터 시작된 붐바야 2조의 컬트적 인기, 청순래퍼 강혜원, 미나미의 58등 극적 생존, 혜원맘-딸나미 케미로 이어지는 혜원이 이야기까지 넣어서 TOP 3라고 생각하지만

이 얘기는 너무 유명하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 지 모르겠네요.


본문에서 아이즈원 멤버들에게 크고 작은 행운이 따라주었다는 식으로 서술했지만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고

뜻이 있는 자에게 길이 있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12명 모두 프로듀스48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즈원도, 위즈원도 이 그룹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그 일들이 쌓이고 쌓여

더 발전하는 아이즈원과 위즈원이 되고

그게 나비효과가 되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댓글
  • 쌈커율떽 2019/06/25 21:51

    [리플수정]이 글보고 운명이 확실히 있네요. 만약이란 가설을 세워본다면 우리즈원이 탄생했을까 싶네요. 무엇보다 정성글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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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rloop 2019/06/25 21:53

    와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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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Z*ONE♥ 2019/06/25 21:57

    짬날때마다 프듀 48을 보고 또 보고 있지만 이렇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드라마틱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저도 추천 한방 넣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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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야 2019/06/25 21:57

    운칠기삼 이라더니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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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너울 2019/06/25 21:59

    쌈커율떽// 이렇게 운명적으로 탄생한 우리즈원인데 절대연장해야되지 않겠습니까? ㅎㅎ
    krloop//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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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너울 2019/06/25 22:01

    IZ*ONE♥// 정말 이런 드라마틱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또 나올까 싶습니다 ㅎㅎ
    창야// 본문 마지막에도 썼지만 워낙 매력이 출중하고 항상 열심히 하는 아이즈원 멤버들이라 그 기회를 잡아 데뷔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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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다이 2019/06/25 22:02

    와.. 진짜 엄청난 정성과 분석글 닥추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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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너울 2019/06/25 22:04

    고다이// 이거 쓴다고 달리기 장면만 몇 십분 동안 본 가 같아요 ㅜㅠ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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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소리만 2019/06/25 22:21

    정성글엔 추천이요
    정말 이런 사소한 이야기 하나하나가 쌓여 지금의 아이즈원을 만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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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덕그룹 2019/06/25 22:21

    정성글 추천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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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뇽 2019/06/25 22:28

    와 대수롭지 않게지나갔던 장면들을 분석잘하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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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너울 2019/06/25 23:25

    기적소리만// 그리고 앞으로도 이야기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 "그것"을 이루어 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악덕그룹// 추천 감사합니다~
    워뇽// 프듀 3화 다시 보다가 갑자기 달리기 분석해보고 싶어져서 글 쓰게 됐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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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이짱 2019/06/26 00:11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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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풋어른 2019/06/26 00:57

    정성글에 드릴건 추천뿐..
    정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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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글쑤 2019/06/26 01:20

    멋진 분석 글, 잘 정리 해주신 글 감사합니다. 감동적이네요 글 마무리까지 완벽합니다 ㄷㄷ기사로 해도 될만한 글이네요
    올팬의 기조로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바라는 그 것 !! 아이즈원 절대 연장해!!
    그 꿈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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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초이 2019/06/26 06:36

    귀기에서 쿨사에가 메인보컬로 나코를 추천한것도 신의한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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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rcedes 2019/06/26 09:21

    개인적으로 이 에피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 손은채의 "내가 이기게 해줄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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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이데 2019/06/26 10:03

    진짜 가은이는 피카부에서라도 한 번 이겼어야 ...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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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왕건우 2019/06/26 15:46

    "동에 뽀짝 서에 뽀짝"....언어의 마술사 시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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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sign_zoo 2019/06/26 23:16

    [리플수정]좋은 글은 역시 추천!!
    프듀 박사님이시네요 ㄷㄷㄷ
    논문 하나 내셔도 될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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