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R이 그렇게 까일 만한 카메라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EOS R이 보통 a7m3에 많이 비교되는데...
a7m3이 참 좋은 카메라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slr클럽에 올라오는 글/리플들을 보면 보통 eos r은 거의 몹쓸 카메라라고 인식되는 분위기가 강하더군요.
저는 두 카메라 중 한 참을 고민하고 리서치해서 eos r을 샀고,
eos r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샀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물론 아쉬움이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a7m3에 비교했을 때,
아주 다이나믹한 동적인 사진을 찍지 않고, 영상도 fhd 정도로 찍는다면 eos r도 꽤나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eos r이 a7m3보다 좋다는 게 아니라,
eos r를 자셓 뜯어 보면 그렇게 몹쓸 카메라는 아니라는 겁니다...ㅎㅎ;;
몇 가지 비교 포인트를 집어보자면,
- a7m3에 비해 떨어지는 - 그래서 보통 eos r의 저평가에 큰 영향을 주는 - af, dr, 배터리 라이프 같은 경우도 사실 eos r도 상당히 쓸만한 수준이고요
(저는 eos r로 뛰어다니는 딸도 찍고요, 또 오막포급 센서라 dr도 준수합니다. 배터리도 이 정도면 준수한 것 같습니다),
- 빌드퀄리티, 방진방적 수준은 더 높고,
- 뷰파인더, LCD 품질도 월등하고,
- 스위블 액정의 편의성, 터치 감도,
- 캐논의 듀얼픽셀 방식은 소니 센서 위상차 방식에서 종특으로 나타나는 역광 벤딩 같은 이슈 없이 안정적이고,
- a7m3이 듀얼슬롯이긴 하지만, 메모리 이슈가 꽤 있고 ... (반면에 eos r의 경우에는 메모리 문제 있다는 얘기는 못들어봤습니다).
- 보정 전혀 없이도 왠만해서는 곧바로 써도 될만큼 만족스러운 jpg이 주는 편리함과 시간 절약
- 렌즈군의 경우에는, 양에 있어서 현재 소니의 e마운트 렌즈군이 압도적이지만,
rf마운트 렌즈군의 미래 잠재력은 어마어마해보이고,
(특히 소니에서 아직까지 안내주고 있는 rf 35/1.8,
앞으로 내줄 가능성이 거의 없는 rf 50/1.2, 85/1.2, 28-70 f2 같은 렌즈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소니에서는 24-105를 꽤나 비싸게 줘야 살 수 있지만, 캐논 rf 24-105은 광학적으로 거의 완벽함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저렴하고...)
- 바디 가격의 경우에도 이제는 꽤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온 것 같고,
그밖에도 ... 사소하긴 하지만
- 전원 off시 셔터막이 내려와서 렌즈 교체할 때 먼지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
(어떤 분들은 셔터막 손상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이 정도 가격대의 카메라를 쓸만한 유저층을 생각하면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덜렁거리지 않는 기존 dslr 방식의 스트랩 체결
등등 ...
물론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적으라면 꽤 적을 수 있습니다만...(!!!)
[몇 개만 적어보자면,
- eye-af 속도와 인식,
- 촬영 후 프리징 현상
- 스위블 모드에서도 작동해서 불편함을 주는 아이센서
- 임의적인 커스터마이즈 제한
- 그리고 이런 불편함들은 펌웨어 업데이트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펌웨어에 인색한 캐논의 배짱. (이번 니콘 z6/z7의 업데이트를 보고 좀 배우면 좋겠네요]
그리고 eos r에 비교하여 a7m3만이 가진 장점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eos r이 모든 면에서 떨어지는 카메라가 아닌데 마치 거의 못써먹을 레벨의 카메라인 것처럼 취급을 당해서...
꼭 그렇지 않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올립니다.
(차마 소미동에는 올리지 못하고 캐논동에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