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원막투 3.0 펌웨어 적용 후기

급한 촬영이 있어서 이제야 집에 들어와 펌웨어 올려봤네요.
대충 찍어본 게 비루한 작업실 구석이라..나중에 시간이 되면 제대로 된 이미지나 영상 샘플과 함께 자세히 적어보겠지만 일단 몇 초 동안 사용해본 느낌 중 눈에 띄는 큰 건더기 두가지를 대충 끄적거려봅니다.
1. AF정확도가 높아졌습니다.
엠원막투에서 약간 아쉬웠던 점이 AF속도는 굉장히 빠르지만 정확도가 부족하던 부분이었습니다. 이전 펌웨어에서는 AF영역을 전체로 했을 때 원하는 피사체에 잘 맞지 않는 부분이 꽤 심했는데 흔히 예전 타사 카메라의 구라핀 느낌이 조금 강했습니다.
배경이 지저분하거나 밝은 부분이 있으면 그쪽으로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없진 않았기에 PEN-F를 사용할 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서 대부분 터치AF나 AF영역을 지정하는 방법으로 사용했습니다만, 이번 펌웨어를 통해서 그런 부분이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배경에 다양한 피사체가 등장하거나, 역광의 상황에서도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평창 올림픽 때 엠원막투 들고 갔다가 피똥 쌌는데, 1년 반정도만 미리 좀 넣어줬으면 극찬을 했을 것을 아쉽네요.
2. LOG기능이 추가되어 동영상 촬영에서 더 많은 색 정보를 담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사실 엠원막투가 동영상 촬영에선 절대적으로 유리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막강한 손 떨림 보정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능면에서 타사 카메라들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어 업무적으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LOG기능의 추가로 남부럽지 않은 카메라가 되었네요.
이제 후작업에서 색 보정은 물론 밝기 조절을 거쳐도 클라이언트에게 욕을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더 이상 ‘이 애물단지를 팔까 말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반적으로 카메라가 완성된 느낌입니다. 필드에서 사용할 때 AF-C와 연사 조합으로는 도저히 못써먹겠던게 드디어 제 성능을 발휘하는 기특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금 더 테스트해보고 개선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네요. 베타테스트를 2년 넘게 한 느낌이랄까..이전 펌웨어에서 엠원막투의 활용도가 75정도 된다 치면 95이상으로 확 떠오른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