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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더 잘 찍고 싶은 욕심이 생길 때..' 물음에 대한 저의 의견 ^^^^^^^

"사진을 더 잘 찍고 싶은 욕심이 생길 때 어떻게 해야 사진을 잘 찍느냐?"는 질문 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본글이 페이지가 넘어가기도 했고,
뒤늦게 올린 저의 댓글이 길기도해서 본문으로 다시 올립니다.
음..
저의 경우를 말씀드릴게요.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1.
본인이 인정할 만한 수준까지 일정 기간 동안 후보정을 하지 않는다.
(저의 경우 1년 동안은 후보정을 거의 하지 않았음)
사진을 찍으면서 후보정을 염두에 두거나,
후보정을 통해 그럴 듯한 그림을 만들어내거나,
이런 과정을 반복할 경우 사진의 발전 그래프가 상승하지 않습니다.
후보정하지 않은 사진을 사이트에 올리게 되면
민낯 그대로의 내가 찍은 결과물과 직면하게 됩니다.
올려 놓고 보면 문제점이 그대로 내 눈에 보이게 됩니다. 셀프비평.
2.
처음에는 어느 한 장르를 깊이 파고 듭니다.
이것 저것 잡다하게 찍기보다는 좁은 한 분야에 천착해 봅니다.
어느 기간만큼 한 놈만 패면서 사진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게 됩니다.
빛, 구도, 색감, 의도, 분위기, 스토리텔링.. 등.
3.
자신이 잘 아는 렌즈 한두 개 쯤은 속속들이 익혀 봅니다.
단 하나라도 렌즈를 익숙하게 다룬다는 것은 화각은 물론
그 렌즈 고유의 감성까지도 디테일하게 교감하게 됩니다.
이 렌즈 저 렌즈 섞어 쓰다 보면
사진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카메라 + 렌즈'의 속성을 예민하게 알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4.
많은 사람들이 보는 사이트나 블로그에 올려야 합니다.
나보다 더 잘 찍는 사람들의 사진도 보고 못 찍는 사람의 사진도 보면서
균형적인 감각과 보는 눈을 키워갑니다.
혼자 찍고 뿌듯해 봤자 발전 없습니다.
5.
"예술작품을 많이 보고 책도 읽고 좋은 그림 많이 봐라."
이런 조언들 맞는 말씀입니다만,
10대, 20대 아니라면 의미 없습니다. 이미 늦었단 말씀.
그렇게 해서 언제 조형적 감각을 키우겠습니까?
차라리 사진작가들 작품들 찾아보시고 따라도 해 보시고 ㅡ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단 모방일 경우 블로그나 사이트에 올리시면 안 됨)
6.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유명 출사지 찾아가는 고생은 생략하시길.
남들이 이미 가장 좋은 날씨에 가장 좋은 장비로 가장 좋은 구도로 찍었던
그 사진 찍으셔봐야 사진 인생에 눈꼽만큼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예술이 그렇겠지만,
예술이란 (예술이란 것이 규정할 수 없겠지만, 굳이 규정한다면)
남들이 안하는 짓을 해야 인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아~~~알 찍은 사진보다는 '나만의 사진'을 고민해 보십시오.
미미하지만 도움 되셨기를..
댓글
  • ★아놀드★ 2019/06/08 23:22

    예쁜 모델 쓰면 그런 소리 듣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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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찍어둘걸 2019/06/08 23:47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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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악마 2019/06/09 00:04

    퍼가고 싶다. 구구절절 명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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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확행_ing 2019/06/09 00:49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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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angam 2019/06/09 01:15

    좋은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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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카출신 2019/06/09 02:04

    6번... 심히 고민하게 만드네요 ㅠ
    그럴려고 했는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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