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하코다테 고료카쿠 스냅

유튜브 음악 재생을 원치 않으시는 분은 정지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D

with Sony A7R and A7Rii and DZOptics Kerlee 35mm f1.2 and M.S Optics 135mm f2.4 Aporis
벚꽃이 만개하는 5월 초에 왔음 더 좋았을 하코다테 고료카쿠 공원입니다. 그래도 뒤늦게까지 남아있던 겹벚꽃 덕분에 어머니와 기분 좋게 산책하며 몇 장 담아볼 수 있었네요.
지난 북해도 여행에서 여행용 렌즈로는 처음 운용해본 미야자키 광학 135밀리 아포리스 렌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 년전, A7R에 135밀리 축복이 하나만 물려서 오사카를 여행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 망원의 묘한 매력을 느끼면서도 1킬로를 넘어버리는 그 매서운(?) 무게 때문에 참 곤혹스러웠습니다. 아포리스는 비록 수동 렌즈지만 360그램 정도의 가벼운 무게 덕분에 망원 렌즈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핸들링이 편합니다.
가볍기로는 135 바티스라는 또다른 매력적인 대안이 있기도 하고 개방 해상력이나 AF라는 편의성 면에서 바티스를 따라가기 힘든 지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아포리스가 주는 부드러운 배경흐림, 특히 구면 수차링을 조절하여 만들어내는 부들부들한 배경 흐림과 때때로 묘하게 회오리치는 보케가 취향을 저격하고 개방시 구면수차 덕분에 인물 사진용으론 보정하기가 오히려 편할 뿐더러 렌즈 발색도 탁월하게 훌륭합니다.
역광에서 다소 약점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의외로 11까지 조여서 쓸 경우는 팔오금보다 더 훌륭한 해상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개방 해상력이 좋은 렌즈들은 조리개를 조이면 회절이 좀 빨리 옵니다.) 여러가지로 개성 넘치는 매력적인 렌즈에 가벼운 무게가 개인적으로 모든 단점들을 커버하네요.
지난 여행에선 총 3종의 렌즈를 챙겼는데 35밀리는 a7rii와 테크아트 어댑터에 물려 af로 편하게 사용하고 135 아포리스는 a7r에 물려 바디와 렌즈 모두 가벼운 무게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자이스 록시아 21밀리도 챙겨가서 야경 촬영과 여행 마지막 날 잘 사용했네요:D
p.s: 포럼에선 아직도 브랜드별 색감으로 이야기가 많나봅니다. 예전에 직접 카메라 대여까지 해서 테스트해보고 결론내린 사실이지만 같은 브랜드라도 모델별로 jpeg색이 다르고 렌즈에 따라 발색도 다릅니다. 심지어 어떤 렌즈는 개방에서와 조리개를 조일 때 발색에서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변수들을 고려할 때 브랜드별 색감은 그냥 의미가 없는, 편 가르기 좋아하고 자기가 쓰는 브랜드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도시 전설 같은 것이 끝없이 와전되고 거기에 선입견이 얹어지는 것이란 결론이 내려지더군요. 사람들이 보는 눈은 각자 다 다를 것이며 사진을 보는 환경조차 다 다른데 유일무이하게 좋은 색을 보여주는 브랜드는 없으며 특히 디지털 시대에 브랜드 색감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자기가 좋다고 개인적인 의사 표현은 할 수 있지만 (흔히 '내 주변에서는 다 그렇다'란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통계를 들고오며)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만 하지 않아도 분란은 없을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