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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칸 영화제 중간 소식

 아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가장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작품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고통과 영광'입니다.


알모도바르의 영화 중 가장 사적인 영화로 영화 감독이 창작 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영광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알모도바르는 수상하기 가장 쉬운 소재를 택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과 같은 창작의 고통을 다룬 소재는 영화제 심사위원들에게 잘 통하니까요.

이 영화에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페넬로페 크루즈와 같은 알모도바르 영화의 단골 배우가 나오는데 중년 남성들의 진한 키스 씬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영화의 라스트 씬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는 점,  칸과 프랑스 언론이 이 페드로 알모도바르에 호의적이라는 점, 작년 칸 영화제의 페미니즘 열풍에 이어 또 다른 이슈인 게이 문제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상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칸 영화제는 언론 평점이랑 수상 결과가 바로 연결되지 않기에 아직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외에 다른 거장 감독들의 영화들도 평가가 좋네요.


켄 로치의 '쏘리 위 미스드 유'는 감독의 전작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노동 현실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영화입니다.

택배 기사로 일하는 주인공의 노동 환경이 가족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세세하게 다루는데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가 일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켄 로치 영화 중 가장 수준 높은 영화라고도 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살짝 훈계조의 영화여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는 어떨지..


개막작이었던 짐 자무시 감독의 '데드 돈 다이'는 웃길려고 작정을 하고 만든 좀비영화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과격한게 아니고 전반적으로 귀여운 분위기의 영화라고 하네요.

아마 짐 자무시가 영화제 수상을 노리고 만든 작품이라기 보다는 그냥 재밌게 만든 영화로 보이네요.

이렇게 힘 빼고 만든 영화 중에 오히려 걸작이 많죠 ㅎㅎ


극단적인 평가가 나뉘는 작품으로는 칸 영화제 70년 역사상 흑인 여성 감독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마티 디옵 감독의 '아틀란티크'입니다.

영화 자체가 가지는 작품성보다는 영화 외적인 평가, 흑인 + 여성의 영화라는 점에서 더 높게 평가 받는 느낌마저 듭니다.

정치성이 강한 '포지티브' 같은 언론 외에는 평점이 다 낮게 나오네요. 아마 작년에 돌풍을 일으킨 나딘 라디키 감독의 '가버나움' 정도의 영화가 아닐지 추측되네요.


제가 주목하고 있던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두 감독 영화에 대한 소식도 있습니다.

'루르드'로 기막힌 연출력을 보여줬던 오스트리아의 여성 감독 예시카 하우스너의 '리틀 조'는 지금까지 공개된 작품 중 최저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데뷔 후 전작품을 제가 꾸준히 찾아 보고 있는 중국의 디아오 이난 감독의 '와일드 구스 레이크'.

이 작품은 느와르 풍의 영화인데(감독의 전작 '백일염화'부터 느와르로 탈바꿈합니다) 칸에 와있던 쿠엔틴 타란티노가 애써 찾아 볼만큼 괜찮은가 봅니다.


아직 공개될  영화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봉준호와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소식이 궁금하네요.


공개되면 소식들을 모아서 또 올려보겠습니다.


   

댓글
  • 의식의흐름 2019/05/19 13:48

    티란티노 새영화도 칸 경쟁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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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05/19 13:48

    켄 로치 좋아하는 감독이지만 칸에서는 그만 봤으면 했는데... 저 정도 평가라니 또 기대가 되네요 ㅋㅋ
    다르덴 형제도 기대 이상의 작품을 내줄지 기대가 됩니다
    그래도 짐 자무쉬 작품이 제일 기대 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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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투디투 2019/05/19 13:49

    의식의흐름//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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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디락스 2019/05/19 13:49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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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니크 2019/05/19 13:50

    기생충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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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투디투 2019/05/19 13:51

    lewin// 켄 로치나 다르덴 형제 감독은 초창기 작품이 워낙 좋아죠. 요즘은 살짝 노인네 잔소리 같은 작품들도 조금 보여서 적당히 거리를 두고 보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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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투디투 2019/05/19 13:52

    로니크// 수상은 못하더라도 저는 걸작일 것 같습니다. 사실 아시아 영화를 작년에 이어 연거푸 준다는 것은 무리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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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투디투 2019/05/19 13:53

    골디락스// 현지 반응들을 최대한 모아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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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깟공놀이 2019/05/19 21:57

    궁금한 소식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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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본 2019/05/19 22:58

    저도 여기저기 훑으며 보고 있는데 알모도바르 감독 영화 평판이 너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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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21 2019/05/19 23:30

    오 타란티노 과연 예전 폼을 회복할 수 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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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19/05/20 00:02

    소식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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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colepsy 2019/05/20 09:20

    부디가지마시고 머물러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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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트윈스 2019/05/20 10:21

    짐 자무쉬가 코믹 좀비 영화를 만들다니...
    약간 배신감도 들긴 하는데 많이 궁금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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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겐센 2019/05/20 10:4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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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goyang 2019/05/20 11:49

    짐 자무쉬의 좀비 영화는 넘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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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구장 2019/05/20 12:13

    봉준호,박찬욱.이창동 등은 대단한 감독들이네요
    저 양반들 처럼 작품 출시할 때마다 거의 초청받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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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SARAZU 2019/05/20 12:36

    우와 이렇게 소개글로만 봐도 보고 싶은 욕구가 팍팍 잘 소개하셔서 그런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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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hora 2019/05/20 13:22

    짐자무쉬 신작 국내 개봉할수 있으려나요? 제일 기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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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바에 2019/05/20 13:31

    저 라인업에서 상받는건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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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비상 2019/05/20 13:32

    짐자무쉬꺼가 제일 궁금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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