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036307

[M9, Summicron 90 1st] 오키나와 여행을 마치며...

L1026940.JPG
아내가 뜬금없이 잡은 민박... 근 5년간 호텔생활에 쪄든 저로서는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무튼 티격태격끝에 오키나와 공항에 도착하였고 윗사진의 남자분이 차로 마중을 나오셨습니다...
호텔가면 대접받고 얼마나 좋아~란 생각으로 계속 투덜투덜 하는 저는, 그분이 마중을 나오셨는데도 아무 감흥조차 느끼지 못했죠...
저희 아들이 본인 아들 어렸을적때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번역기에 사진까지 보여주시면서 귀여해 주시더니,
담날부터 택시기사도 아니신데 저희의 모든 일정을 직접 차로 운전해 주시고,
장거리 갈때는 아이 먹으라고 손수 만드신 도시락 싸 주시고,
어린이날은 일본은 물고기깃발 들어야 한다면서 아이에게 선물해 주시고,
첫째따님 와서 저녁에 바베큐파티한다고 초대도 해 주시고 등등...
알던 사이도 아닌 저희들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과분한 대우에 왜 이리 부담되게 잘 해주시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본인들은 돈 벌려고 민박업을 하는게 아니라 아들딸들이 다 커서 출가해 적막하고 이런저런 사람들 보는것도 재밌어서 시작하셨다고 하네요...그리고 아들한테도 물어왔습니다... 메리어트가 좋아? 여기가 좋아? 했더니 망설임 없이 여기가 좋다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내가 여지껏 너무 물질적으로만 바둥거리고 살았구란 생각이 들면서 머리가 띵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제 인생의 전환점인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 그리 대단하게 많이 벌지도 못했으면서 치열하게 바둥거리면서 살아온 제 생활을 올해 1월에 미련없이 접었고,
이번 여행에서는 아직도 난 한 참 멀었구나란 생각을 하며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 정의하는 좋은 사진이란 개념은 '빛이 부여한 찰나의 기록이 나에게 깨달음을 주는 사진'인데,
그런 의미에서 윗 두분의 사진이 이번 여행의 베스트샷인것 같습니다^^
글이 두서없이 길었습니다... 즐밤 되세요~ 꾸뻑~
L1026409.JPG
댓글
  • 바틀비 2019/05/10 06:19

    추천합니다~

    (60qcFl)

  • M10ⓟmode 2019/05/10 06:51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 ^

    (60qcFl)

  • hwangking 2019/05/10 07:20

    이번 여행에서 얻는 것들이 있으시네요ㅎㅎㅎ 사모님의 선택과 Gmbh님의 글과 사진 참 멋집니다~~

    (60qcFl)

  • 너는캡이었어 2019/05/10 07:50

    어디서 본글인데 비싼 옷이나 가방 살돈있으면
    그돈으로 여행을 떠나라고 얻는게 더 많다고
    떠나고 싶네요^^

    (60qcFl)

  • SNine 2019/05/10 08:31

    하지만 돈이 없으면 힘들다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잖아요
    중간이 딱좋은데... 말처럼 쉬운것도 아니고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60qcFl)

(60qcF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