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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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밤, 남쪽 하늘

화려한 은하수가 떠오르는 시즌입니다.
백패킹 배낭을 메고 1.1킬로를 걸어 올라, 텐트를 치고
9시부터 새벽1시까지는 일주사진을 돌리고
1시 반부터 4시 반까지 총 6컷을 찍었습니다.
디지털로 찍으면 감도를 올리면 은하수를 담을 수 있겠지만 필름이기에..
그래도 최고 감도인 Portra800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적도의라는 장비를 사용했습니다.
박배낭에 적도의, 무게추, 삼각대, 중형카메라 등등을 넣어가느라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적도의를 사용하면 장노출을 해도 별이 흐르지 않습니다.
간의적도의라 수동으로 모든 것을 잡아야 해서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20킬로그램 가까이 되는 가대를 들고 올라가는 것보다는 쉬울겁니다. ㅋㅋㅋㅋ
첫 번째 사진은 90mm(환산45mm)로 찍은 사진입니다.
F4 / 16분 노출
(5.3_4)67ii+Portra800(선각산)리사이_03.jpg
왼쪽 하단의 뿌연 부분이 은하수입니다. 우리가 속해있는 우리은하의 띠라고 합니다.
군데 군데 붉은 곳은 '성운'입니다.
사진 맨 밑의 점들은 '성단'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45mm(환산22.5mm)로 찍은 사진입니다.
F5.6 / 25분 노출
(5.3_4)67ii+Portra800(선각산)리사이_06.jpg
가운데 직선은 아마 유성인 듯 한데, 상당히 밝게 타면서 떨어졌나봅니다.
두 사진 모두, 가운데 가장 빛나는 별은, 사실 별이 아니고 목성입니다.
보이는 은하수는 궁수자리와 전갈자리 사이의 모습인데,
두 별자리 사이에 제우스 신이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전갈과 궁수 사이를 잠시 중재하는 모습으로 상상해보았습니다.
평화의 상징이라고 억지를 부려봅니다. ^^

댓글
  • 우면산 2019/05/04 19:40

    경이롭고 멋진 사진을 담아 오셨네요.
    아직 많이 추웠을텐데 수고로움으로 담아오신 역작을 편하게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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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9/05/04 19:46

    고맙습니다~~!
    은하수 촬영 계절이 여름이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겨울에 이런 짓 하려면.. 어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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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a gull™ 2019/05/04 19:41

    장관입니다~~~
    노고로 담은 사진 아래 사진 원본으로 구경가능할까요?
    모니터에 띄워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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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9/05/04 19:45

    원본이 거의 50메가입니다.. 쪽지로 메일 주시면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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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uto134340 2019/05/04 20:12

    우와~! 적도의 엄청 무거우셨을텐데;;차로 실어가도 세팅하는데
    엄청 짜증나는데;; 가방에 매고 가셨다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필름으로 담는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멋집니다~~!!
    라군성운,삼렬성운,m17,16,m24 멋지게 나왔네요~^ ^*
    역시 이영역은 넓게 보는게 제일 멋진거 같습니다~!
    특히 위에 사진 목성이 말의 중앙에 나와서 심장처럼 보여서 더 멋지네용~!!!
    고생하신사진 정말 잘봤어요~!! ^ ^*
    ps:16분이면 정말 에지간하게 극축정렬해도 안흐르기 쉽지않은데 가이드를 하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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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9/05/04 20:17

    우와~~ 지식이 해박하시군요~!!
    말씀해주신 성운들 다시 한 번 자세히 찾아보렵니다. ㅎㅎ
    가이드는 하지 않았습니다. 눈알에 힘 빡씨게 주고, 극축정렬에 온 힘을 다 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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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9/05/04 20:18

    참. 스카이메모S 제품이라 가볍긴 했습니다. ^^
    대신 가이드나 극축정렬 없이 수동으로 해야한다는..
    극축정렬은 자동으로 할 수 있긴 한데, 노트북을 또 들고가야 하더라고요.
    어차피 취미로 하는 것이니 손발이 고생하는 것 또한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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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uto134340 2019/05/04 20:32

    에고;; 지식은요;;; 그냥 저도 별보는거 좋아해서요~^ ^;;
    저는 안시를 주로해요~(이번 메시에 마라톤 날씨 구려서;; 망했었네요;;;잊지않겠다 날씨님~!!)
    마라톤 할때 새벽 네시쯤 저 영역이 떠오르는데요~
    M11부터-M20까지 쪼로록 내려갈때 엄청재밌어서 굉장히 좋아하는 영역이에요~ ^^
    성도보시면서 촬영하신거 한번 찾아보세요~!
    엄청 잘찍으셔서 찾기놀이도 재밌으실거에요!
    극축정렬 대박인데요~! 전 가이드해서 그냥 대충맞춰써 촬영해요~!
    맞아요 노트북있어야죠~! 백패킹하시는데 짐하나 더늘면 힘드시죠!
    전 다카하시 em400랑 rst400 쓰고있어요~! 안시는 16인치 돕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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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9/05/04 20:48

    장비가 후덜덜하시네요. 천체사진에 발 들이면 월급보다 더 나가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던데..
    어쨌든 가장 중요한건 날씨일텐데, 항상 나가실 때마다 날씨가 좋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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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uorite 2019/05/04 20:39

    스카이메모를 쓰셨군요. 단초점이긴 하지만 극축에 신경쓰신 보람이 있네요.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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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9/05/04 20:49

    저번에 찍었을 대는 조금씩 흘렀는데, 이번에는 운이 좋았습니다.
    날씨도 춥지 않고 바람도 없어서 집중하기에도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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