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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망울(보케) 잘림 현상이 어떤 건지 체감이 잘 안 되는 분을 위한 글

빛망울 잘림이 어떤 건지 잘 모르시는 분이 있으신 것 같아 첨언합니다. 아래 두 사진은 소니 a7m3에 같은 85mm 1.4 렌즈를 써서 같은 장소에서 담은 컷입니다. 거리가 조금 달라 빛망울의 크기가 좀 다르지만 같은 렌즈, 같은 장소에서 찍었습니다. 빛망울 잘림이 있는 사진이 무엇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니 기종은 빛망울 잘림 현상이 일어날 만한 셔터속도에서 자동으로 전자선막을 끄는 기능이 없습니다. 첫 사진도 찍을 당시엔 아이 표정도 좋고 나름 잘 담았다고 생각하며 퇴근하여 보정하다 전자선막 안 끈 거 알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 이후 다음 첫 날에 다시 담은 컷입니다. 이렇게 깜빡할 경우가 있어 아예 끄고 사용하기도 했으나 그러면 다른 분들이 말씀주신데로 셔터렉이 조금 더 길어지기에(아이들 체육시간에만 담아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별 수 없이 잘 기억하며 껐다 켰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a7m3에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점입니다. m3 뿐 아니라 소니 전 기종에 자동 전환 기능은 다 없습니다.
전자선막으로 인한 빛망울 잘림은 실험용 사진으로 연출하고 싶을 때나 가끔 볼 수 있는 아주 특이한 현상 같은 것이 아닙니다. rp에서 이걸 끌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고, r에선 이걸 끌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놀랐습니다. 즉, 다 알고 팔았다는 것이니까요.
단순히 배경에 빛망울이 생기면 그것이 잘린다.. 정도가 아닙니다. 빛망울은 혼자 둥글게도 생기지만 그것이 붙어있는 경우 빛망울 끼리 엮여서 배경흐림의 양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게 잘리면 전체적인 배경흐림의 양상이 달라집니다. 오이만두니, 만투니 아름다운 배경을 논할 이유 자체가 없어집니다. 그 렌즈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없게 됩니다. 야외에서 배경흐림을 생각하며 촬영하는 경우에 고속셔터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겨울밤 전구 빛망울 사진 아닌 다음에야) 더욱 심각합니다.
rp를 사는 사람은 .2렌즈야 그렇다 치고 50.4 정도의 렌즈도 사지 않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 걸까요? 그래도 자사의 훨씬 저렴한 크롭바디를 두고 풀프레임 바디를 고른 사람들인데 배경흐림이야 상관 안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rp가 구조적으로 선막 자체가 없는 바디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설마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건 적극적인 펌업 요구가 필요한 사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급을 나눌 사항이 아니고, 분명 해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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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jino_lee 2019/05/04 17:00

    캐포 글을 다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위 사진에서 빛망울이 잘려서 배경이 잘 안날아간다는 건가요?
    두 사진을 봐도 뭐 때문에 문제라는건지 아직 잘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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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19/05/04 17:06

    윗 사진 전반적으로 드러나지만 특히나 심하게 보이는 부분을 표시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담은 다른 사진 하나를 더 넣어둡니다. 이 배경흐림이 렌즈 본연의 것이며 아무런 티도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쓰시면 되겠지만, 전 제가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었나? 이게 티가 안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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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o_lee 2019/05/04 17:11

    한참을 봤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겠지... 싶어서요.
    저런 현상이라면 문제가 맞습니다.
    사진의 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현상이죠.
    어떤 사진기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온다면 렌즈의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카메라에 따라서 같은 렌즈가 저런 다른 현상이 나온다면
    그건 분명히 문제라고 볼 수 있겠죠.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고 회사에서 한다면 그렇다고 친다고 해도,
    사진은 분명 퀄리티가 다르게 나옵니다.
    특히나 밝은 렌즈를 사용해서 배경 날림을 즐기는 유저들에겐
    저 부분은 치명적이죠.
    말씀대로 저건 심각한 문제로 보입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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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지니™ 2019/05/04 17:02

    사진예제로는 별로 티안나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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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19/05/04 17:08

    같은 날 담은 세로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서도 티가 안 난다고 생각하시면 미러리스를 쓰실 때 전자선막을 켜두고 쓰시는 게 어떤 상황이든 좋으실 거에요. 이 사진은 세로로 담았기에 세로로 잘려있다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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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o_lee 2019/05/04 17:13

    보케가 동그랗게 나와야 하는데,
    윗 사진은 반달모양으로 밖에 안나왔네요.
    조명이 많은 곳에서 사진을 찍을때 어떤 사진은 보케가 동그랗게 나오는데,
    어떤 사진은 보케가 전부다 반달 모양으로 잘려서 나오면 다른 사진이죠.
    그리고 보통은 동그랗게 다 나온걸 원하는게 일반적이니까,
    아무래도 반달 모양으로 나오면 마음에 안들 가능성이 크겠죠.
    저는 심각한 문제로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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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풀마기 2019/05/04 17:05

    위 사진과 아래 사진이 같은장소에서 촬영한게 맞나요? 그렇다면 좀 심각한게 맞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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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19/05/04 17:09

    네, 50cm~1m 내외로 조금 옆으로 담은 것이긴 한데, 애초의 사진의 목적이 실험용 컷이 아니었기에 조금 달라질 수 있고, 같은 장소, 같은 방향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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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지스터 2019/05/04 17:09

    전방의 인물 위치와 뒷 배경의 거리가 같은 것 맞나요? 그리고 조리개도 같나요?
    두 개 사진의 뒷 배경의 보케가 전혀 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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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풀마기 2019/05/04 17:11

    그거말고 원형으로 꽃이 생겨야하는데 위쪽에 뒤집어진 반달모양으로 생기다 말죠 이건 좀 심각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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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지스터 2019/05/04 17:13

    네, 바람꽃님이 댓글에 달아주신 사진과 설명을 보니 차이를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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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19/05/04 17:15

    네, 위 뉴풀마기님 댓글에 단 것처럼 85.4 렌즈의 1.4 최대개방입니다. 그리고 애초의 사진의 목적이 전자선막의 악영향을 홍보하고자 실험용으로 뭔가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니었기에 약간 위치가 다릅니다. 실험용으로 담았다면 같은 날 설정만 바꾸어서 두 장을 담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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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풀마기 2019/05/04 17:10

    설명해주신걸 보니 뭐가 문젠지 알겠네요 음... 경우에 따라선 좀 심각하네요 완전 모양이 틀리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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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풀마기 2019/05/04 17:13

    저 보케잘리는 현상이 고속셔터에서만 생기는건가요??? 나중에 저렴해지면 RP 살려고 했는데 저건 사면 안되겠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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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19/05/04 17:17

    소니의 경우 1/2000 정도 이상부터는 생깁니다. 셔속에 따라 잘리는 정도가 좀 다르긴 한데.. 1/800 이상부터는 혹시나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rp를 야외에서 써본 게 아니라 rp는 어느 셔속부터 생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긴다는 걸 보니 소니와 비슷한 양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니, 캐논의 문제가 이니라 전자선막을 사용하는 모든 미러리스 사진기에 다 나타나는 현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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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 CIEL BLEU 2019/05/04 17:16

    에구, 추가하신 사진 보니, 보케가 잘렸네요 ㄷㄷㄷ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게 생겼는데.
    rp는 기계식 셔터가 없나요? 아님 기계식 셔터 쓰다가 고속에서만 전자 선막으로 자동 전환되는건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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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o_lee 2019/05/04 17:21

    보케는 사진의 주요 부분은 아니지만 사진 전반적으로 흐르는 느낌을 결정해 주는 요소가 되죠.
    오디오로 말하면 우퍼같은겁니다.
    우퍼의 역할은 방향성이 없는 특징으로 음악을 듣는 공간 전체를 감싸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뭔가 음악의 공간을 외부와 격리된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내부의 빈 부분을 꽉 채워주는 기능을 합니다.
    실제 우퍼만 소리를 들으면 웅웅거리는 소리 외에는 별다를게 없습니다.
    크레 안틀면 잘 들리지도 않구요.
    하지만 우퍼가 있는거와 없는것은 실제 음악을 들어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예는 도배만 되어있거나 실내 가구 같은게 전혀 없는 방에 들어가서 느끼는 느낌과,
    가구가 꽉 차고, 음향용 방음벽이 잘 설치된 곳에서 들어갔을때 느끼는 느낌하고 다른것과 같습니다.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거 같아도 느낌이 아주 많이 다르게 전달 되어 오죠.
    보케는 피사체 이외에 그냥 단순하게 뿌옅게만 되는거니까 별 상관이 없는거 같지만,
    보케의 역할은 전체적인 사진의 느낌을 좌우하게 되죠.
    예를 들어 같은 사진이라도 무광택 사진과 광택 사진을 같은 느낌으로 만들 수 없는것처럼
    전체적인 느낌을 많이 좌우하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큰 보케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곳도 결국은 보케로 처리가 되며
    그것은 사진의 질감에 영향을 미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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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o_lee 2019/05/04 17:25

    이 사진은 의도적으로 도너스 모양의 보케를 만들게 렌즈를 조작 한겁니다.
    배경의 이미지가 상당히 거칠어 보이죠.
    아마 렌즈를 조작하지 않고 찍으면 잡다한 풀들이 많이 있는 배경인데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처리가 되어 보일겁니다.
    보케는 이런 방법으로 사진에 영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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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o_lee 2019/05/04 17:28

    이것도 배경이 상당히 거칠죠.
    도넛 반사가 아름다울 때가 있는데
    그런 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어서 좋은 예제가 없네요.
    아무튼 보케는 꼭 빛망울만 아니라 이런 일반적인 피사체들도 뿌옅게 처리되는 과정에서
    사진의 느낌에 큰 영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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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19/05/04 17:36

    와.. 이 글도 신고가 되네요.
    이런 여론으로 rp가 전자선막 해제 펌업이 되면 대체 누구에게 손해가 되는 걸까요. 이득이 될 사람들은 많이 떠오르는데.. rp 구매하신 부들, 구매하실 분들.. 대체 누구에게 손해가 되는 걸까요. 펌업해야하는 노력이 들어가는 캐논측?
    정말 대단합니다. 이걸 신고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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