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였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무책임한 조언과 공감없는 걱정들 앞에서 보란듯이 이쁜 가정을 꾸리겠노라 많은 것들을 포기 했었다.
시간을 내야했기에 친구도 없다.
돈이 들기에 마땅한 취미도 없다.
시즌과 비시즌이 극명한 직업 특성상 요즘은 백수나 다름없다.
7시에 일어나 한식 입맛인 아들의 아침식사와 서양 입맛인 딸의 아침을 따로 준비한다.
7시 30분에 와이프를 깨우고 씻는 동안 커피를 준비한다.
8시에 아이들이 학교를 가면 9시까지 자유시간이다.
뉴스를 보며 커피를 마신다.
9시가 되면 주차장에 내려가서 와이프를 위해 차를 데워 놓는다.
출근을 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면 10시다.
이불정리 후 청소기를 돌리고 강아지 똥을 치우고 아침 설거지를 마치면 할 일이 없다.
할 일을 만들거나 강아지와 산책을 한다.
오후에는 학원 가기 전 아이들의 간단한 간식만 준비하면 된다. 꼼쳐 둔 돈으로 사먹인다. 편한데 돈이 다 떨어져 간다.
공식적으로 나에게 현금은 없다. 실시간으로 와이프에게 문자가 가는 신용카드 2장이 나의 전재산이다.
참고로 결혼하기 전 약속했었다.
음식 솜씨가 좋은 내가 메인 요리를 담당하고 와이프는 밥 담당이다. 지금까지도 그 약속 하나만은 와이프가 잘 지킨다.
밥과 국을 제외한 반찬을 준비하고 와이프 퇴근을 위해 길을 나선다. 와이프와 집으로 돌아오면 학원에서 아이들이 돌아와 있고 그 시각이 7시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 씻는 것과 잠옷으로 환복을 완료 시키는 것까지가 나의 임무다. 9시 쯤 마무리 된다.
모두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면 거실에 나와 개가 남는다.
별일 없는 것이 감사하고 별일 많았던 지난 시간들도 감사하다.매일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을 느낀다. 딱 좋은 요즘이다.
근대 너무 힘들다. 혼자만의 시간이 없는 것도 힘들고 지금은 굳은 살이 되었을 풀지못한 스트레스도 힘들고 총각시절을 그리워 하는 것이 죄 같아서 힘들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도 힘들고 그 중에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하는게 제일 힘들다.
결국 오늘 내 안에서 소리없이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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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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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집에 있으면 다 같은 사람이네요..
와이프 분과 대화해보시고.. 주말이라도.. 바람 좀 쐬시고 가벼운 운동이라도 하시면서 혼자만의 시간 가지세요.. 자신을 위해 그정도는 쓰셔도 되지 않을까요?
아내분에게 지금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시고 마침 지금 직업이 여유로우실 때니 며칠 여행이나 하고싶으신 취미를 하러 다녀오시는 건 어떠실까요?
아이들도 학교에 갈 정도면 아빠가 며칠 없는 건 괜찮을 것 같아요.
리프레시 할 수 있는 나만의 휴가... 정말 중요한거라 생각하거든요.
힘내세요! 멋지게 살고 계시네요
혼자 앓지마시고 대화 하세요ㅠㅠㅠㅠ
부지런하세요. 최선을 다하시는게 느껴져요.
저는 요즘 제 이름 석자건.. 그런 일이 하고 싶어요.
엄마 아빠의 자리가 아닌 .. 이름으로 불리는.
애들이 크면 시간이 많아집니다.
어떻게 자기 시간을 쓰는지를 다 잊어버려서 그렇지...
1년6개월 정도 맞벌이 하면서 애들2명보며 똑같은 생활해본 사람으로써 격하게 공감된다.
전 이제 맞벌이 안하고
혼자 투잡하고있어요. 투잡하는게 애들케어하고 집안일하는것보다 덜힘듬.‥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