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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님께서 아부지 유품에 숨을 불어 넣어 주셨어유 ..

먼저 아버지의 유품에 생을 불어넣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ㅠㅠ
저희 아부지께서는 뜨거운 열사의 땅에서 청춘을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아부지 시계는 요일에 아랍어도 써 있었고요.
어린시절 그 글씨들이 항상 신기해 했습니다.
아부지가 저희 형제에게 3개의 시계를 남겨주셨었는데요.
가운데 나침반이 달린 시계가 있었습니다.
made in swiss...
상표는 처음 보는 darill이라던가 쓰여진 오토메틱 메탈시계입니다.핵기능도 있는 제대로된 오토메틱이었죠.
장남인 제가 그 스위스제 시계를 갖는거로 했었습니다.
아끼고 아끼며 잘 차고 다니다..
2011년 여름에 인천 송도에서 밤에 땀이 나서 주머니에 잠시 풀렀다가 검정색 그랜저 hg택시에서 흘러 떨어져 잃어버렸습니다.
택시 내리고 문닫음서 생각나서 뛰어서 잡으려는데 안되었고
진짜 몇달을 그 시계를 찾으려고 했는데 안되더만요
교통방송까지 올렸었는데..ㅜㅜ
그리고 아부지께서 애용하시던 조금 저렴했던 시계 일제 세이코오토메틱을 동생이 갖게되었죠.
저렴이지만 35년이 훨씬 넘은 오토메틱 시계입니다.
35년 전 오토메틱시계는 그 자체로도 신기하고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가 시골이라..ㅎㅎㅎ^^;;;;;
세이코는 일하시며 차시던거라 스크레치도 많고 유리가 금이간 시계이었는데요. 오래 되다보니 달리기가 빨리되고..나이를 먹어 시계줄이 느슨해진 덜그덕 거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나던 시계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아부지께서 중요한 날에만 차시던 시계..라도가 있는데요.
아부지와 엄니께서 결혼 하셨을때 엄니께 예물로 받으신..
45년이나 된..거진 반세기나 된 시계입니다.
아부지께서 서울 다녀오시다 빗길에 미끄러진 심한 교통사고때 차셨던 시계입니다.
충격이 얼마나 컷던지 시계는 멈추었고..
메탈 시곗줄은 끊어져버린 그 시계..
청소년기 아버지가 그리울때마다 수도없이 만지작 거리며 눈물 흘렸던 제게는 아버지의 분신과 다름없는 마지막 남은 유품 시계입니다.
설날 고향집에 내려가서..골방을 전체를 다 뒤졌습니다.
혹시나 혹시나 살릴수 있을까 해서요.
그리고 명장님께 수술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명장님께서 아버지의 유품에 다시 숨을 불어 넣어주셨네요. 45년이 넘은 시계가 심장이 다시 뛴다합니다.
저는 시계가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시계줄은 가죽줄을 달거나 메탈 끊어진거 용접을하고 줄질을할까 생각을했는데요.
가죽줄도 연결이 힘든시계이고 다른 메탈줄도 연결이 힘든시계라고 하시면서 끊어진 줄도 다시 연결을 해 주셨다합니다.
정말 너무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세이코도 유리도 갈고 다시 힘차게 뛰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마흔중반 생과 직접 연관이 되는..병인 간암과 싸우면서 16개월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저도 자식에게 부모의 흔적을 남겨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이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역사를 지닌 물건을 딸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게되었습니다.
명장님 다시금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유품에 심장을 뛰게 만들어주시고 생명을 불어넣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구요.
서울 올라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거창하진 않지만 쐬주한잔 곁들인 맛있는 식사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명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바람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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