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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떡볶이 글 보고 써보는 형과의 라면 일화

때는 본인 초딩(6) 형 중딩(2) 때의 일이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저는 출출함을 느꼈고 형에게 라면 먹을거냐고 물었습니다.
형은 뭔가를 먹었다며 자기는 먹지 않겠다고 했으나 전에 한 입만, 한 젓가락만을 시전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다시 물었습니다.
서너차례 정도 물어본 후 라면을 한 개만 끓여서 먹으려는 찰라 방에서 나오더니 젓가락을 들고 접근합니다.
안먹는다며? 안줘 를 시전하며 라면을 끝까지 사수하였으나 형놈은 제 후두부를 강타한 후 라면 탈취를 재시도 하였고
억울했던 전 그대로 라면을 들고 아롱이(5세, 진돗개 잡종)에게 간 후 밥그릇에 부어 주었습니다.
행복해하는 아롱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으려니 따라나온 형놈이 저에게 돌아이라고 하며 2차로 구타를 하였고
내 오늘 죽더라도 저 형놈에게 고통을 안기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대들었다가 더 맞았습니다 ㅠㅠ
끝.
아오 저런 형놈이 뭐가 이쁘다고 조카 어린이날 선물로 무선조종되는 승용차를 사줬는지 새삼 빡치네요
조카 핑계로 지 사리사욕을 채우다니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네요 ㅋㅋㅋ

댓글
  • 손칼국수 2019/04/25 20:37

    아롱이 개이득~~
    형님이 아롱이꺼 한입 뺏아먹는 돌+I 는
    아니라 약간 안심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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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레몬 2019/04/25 21:08

    동생들은 다 똑같은가봄 ㅋㅋㅋ
    형이 라면 먹고싶다기에 끓여줬더니, 물이 많다고 맛 없다며 바닥에 부어버림
    그래서 다시 끓여주긴 했는데 넘나 속상한거임
    걍 그 때는 속상해서 화도 못내고 그랬는데 아직까지 깊이 뇌리에 박혀있으니 얼마나 심각한 트라우마임??
    그래서 아마 그런 버릇이 생긴 듯 함.
    뭔가 해줬을 때 (연인에게, 직장동료에게, 친구에게)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싫어하면 극도로 미워하게 되었음
    아마 그래서인가... 여친이 있다가도 금방 사라짐.
    다 형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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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심해라 2019/04/26 11:52

    동생이 하던 막판 스트리트 파이터 빼서서 한게 아직도 마음 한켯에 남아 있네요...
    같이 겜하던 기억에 얼마전에 PS4 사서 보내 줬는데 이제는 일하느라 바뻐서 겜도 잘못한다고 하네요....
    티격태격 하던 그시절이 그립고 오랜 외국생활에 집밥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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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턍기 2019/04/26 13:01

    내가 이래서 형보다 일찍 태어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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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ky 2019/04/26 13:15

    위와 반대로 주로 내가 형이 라면 먹으면 옆에 붙어서 한 입만 달라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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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로 2019/04/27 06:57

    짜파게티이전 시대에는 삼선짜장면이 짜장라면천하를 혼자독식하고 있었습니다.그게 딱 한봉지가 생겼는데 형과 같이 끓여먹을 요량으로 조리를 시작했는데 물을 얼마나 버리는가로 논쟁을하다가 빡친 형이 물을 버리지 않은채 스프를 투하해버렸고 이상하게 레시피에 집착했던 나는 그만 삐쳐버려서 부엌밖에서 울어버렸습니다. 혼자먹던 형은 아무래도 싱거웠는지 좀더 졸여보려하다가 양은냄비를 거의 숯으로 만들어 버리고마는데 때마침 어머니께서 들어오시다가 이 광경을 목도하시곤 두 형제를 흠씬 두들겼드랬죠..짜장라면 못먹고 냄비도 내가 태운게 아닌데 공범으로 취급받아서 더욱 삐친 나는 그날밤 퇴근하신 아버지에게 더 맞았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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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걸아린 2019/04/27 07:16

    역시 형 오빠 언니 누나들은 사악하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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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빠롱아 2019/04/27 09:05

    누나로서  한마디 하자면 동생이 지 혼자 먹을라고 끓인 라면  한젓가락 뺏어 먹는게 세상 최고 젤로 맛납디다. 같이 먹을라고 두개 끓이면 그맛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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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오렌지 2019/04/27 09:20

    동생이 스타 가르쳐준대서
    당시 저 고딩, 동생 중딩이었는데..
    전 아무것도 모르니 프로토스 골라서
    포톤캐논으로 입구 막고 꽃밭이나 만들고 놀았는데ㅜㅜ...
    동생놈스끼가 리버 뽑아서 한마리는 입구 깨고,
    한마리는 셔틀 태워서 기지 안의 일꾼 조지고...
    너무 빡쳐서 동생 방 뛰어가서 한판 붙음...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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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찮은흠냐리 2019/04/27 09:41

    저런건 엄마에게 빠르게 이르면 됨...ㅋ
    시스터께서 엄마에게 뭔가 허락 받을때 옆에서
    얄밉게 잘못됨을 이르고...
    계속 그 짓하면, 아... 저 ㅅㄲ는 건들면 미쳐 날뛰니까.
    먹을때는 안 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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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호구 2019/04/27 13:19

    ㅋㅋㅋㅋ 잼있네요 저는 어머니가 자주 입원하셔서 형이 업어 키워줬습니다. 4살터울이구요. 이런 이야기 볼때마다 우리형이 다른 사람 이랑 같은 사람이였으면 가출 아니였음 자살 이였다고 생각 드네요 ㅋㅋㅋ 요즘은 나이가 들어 형한테 받은거 어떻게든 갚고 싶은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형제들끼리 다들 화목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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