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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수도권 남부의 보석, 스시야すし家



오랜만의 스시 글입니다.

분당 정자동의 스시야鮨屋, 스시야すし家 입니다.

분당 스시계를 스시쿤이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재작년 말에 개업한 스시야도 지금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저녁 13만원이었던 가격을 올해부터 16만원으로 인상한 데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죠. 수도권 남부에선 가격으로 봤을 때 세야스시(저녁 17)와 같이 가장 비싼 곳입니다. 적은 인상폭은 아니지만 그만큼 재료와 접객이 좋아진 게 보여서 개인적으론 괜찮게 생각합니다.


정자역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의 오피스텔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찾기 간단한 위치는 아닙니다.

이름은 긴자의 유명 스시집인 스시야와 동일합니다. 정자동 스시야의 이정운 셰프님이 카네사카 출신이기 때문이겠죠. 지금도 자주 일본에 가서 타케우치, 이시야마, 이와 등의 스시집과 교류를 하고 계십니다.

 



문어와 전복 스타트, 전복 내장 소스는 셰프님의 취향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줄가자미, 비싼 놈입니다. 부위를 달리해서 주십니다.

이 다음 대게가 나왔는데 사진 찍는 걸 잊었네요.




오이와 곁들이는 붕장어. 형제 업장(?) 시미즈와 동일한 구성이죠.

항상 나오는(定番) 메뉴이지만 늘 만족스럽습니다.




북조개. 스시야는 조개를 다양하게 사용하진 않습니다. 좋은 물건을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겠죠. 꽤 많이 방문했는데 2종류가 나온 날이 있었나? 싶습니다.




청어 김말이. 흔히 이소베마키라고 부르는데, 일본 웹에서는 磯辺巻き를 검색하면 다른 음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습니다.




고등어. 찬 바람도 안 부는데 고등어가 맛있군요.




금태 혹은 눈볼대. 요새 좋은 스시집 중에서 금태구이 못하는 집은 없습니다.




홋카이도 성게소로 스타트. 흥미로운 시작이죠. 이날의 방점이 성게소에 찍혀있다는 얘기기도 하고요.




도미. 샤리(초밥용 밥)의 간은 강한 쪽입니다.

사실 작년에 처음 방문했을 땐 많이 강하다 싶었는데, 적응이 된건지 간을 조정하신 건지지금은 딱 적당하게 느껴집니다. 숙성은 길게 가져가지는 않는 편.




능성어. 아직 매력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인기가 좋은 놈이죠.

여담이지만 아주 강한 샤리를 쓰면서 일본 스타일이라는 업장들이 많은데 일본이라고 다 강한 샤리를 쓰는 건 아닙니다. 최근에 간 업장은 너무 짜서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은 곳도 있었습니다. 적초에 소금 때려 박아가면서 일본에선 이래요. 라는 걸 보면 좀 답답합니다.




줄무늬 전갱이. 너무너무 사랑하는 놈입니다.




아오리이카. 한국어 이름을 모르겠네요. 오징어류 중에서도 씹는 맛이 돋보이는 놈이죠.




단새우. 튼실하고 맛있어서 비싼 놈이냐고 물어보니 생각보다 상품별 가격 편차가 크지 않다고 하네요.




러시아쪽 성게를 일본의 가공업체에서 가공한 성게소.

형태에서도 보듯 더 잘 풀어져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 명반 처리 방식의 차이일까요?




참치 중뱃살. 이날 참치는 어디산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은 멕시코산을 많이 사용합니다.




대뱃살.




등살.




아주 잘 생긴 전갱이. 이 날의 베스트.




학꽁치.




종료 종이 울립니다. 붕장어.




달걀 구이. 빡빡한 스타일입니다. 보통은 2점 나오는데 더 달라고 좀 떼를 썼네요.




녹차 아이스크림 단팥 모나카. 일본 제품답게 입 천장에 전혀 붙지 않습니다.



이정운 셰프님은 말수가 많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손님을 살피는 분입니다. 천천히 템포를 조절하면서 한 점 한 점 정성을 쏟는 것 보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음식 맛도 훌륭한데 셰프님께 반한 게 이 곳을 꾸준히 찾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하고 있는데, 마음 같아서는 매주 가고 싶은 업장입니다.


사소한 단점이라면 저녁 코스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주차권을 2시간까지만 제공해 준다는 점.

최근에는 항상 술을 곁들여서 차를 안 가져간지라 개선됐을 수도 있습니다.


점심 8, 저녁 16, 콜키지 3 (와인, 사케).

댓글
  • 젭젭이 2019/04/21 06:47

    분당까지 가기 귀찮아서 안가본새에 가격이 올랐군요. 사진잘봤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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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스피 2019/04/21 06:49

    [리플수정]저도 여기 점심 6만원할때 가봤는데 가본 스시야 중 가장 인상깊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청어가 안 나왔네요. 청어가 여기 시그니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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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  2019/04/21 06:50

    [리플수정]젭젭이// 분당에서 16이면 굉장히 세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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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  2019/04/21 06:51

    네스피// 이 날은 마키로만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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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셔 2019/04/21 06:53

    팁도 드리는 시스템인가요? 드리면 다른 메뉴?도 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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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쿄우스케 2019/04/21 06:55

    좋네요ㅎ 저는 가난이라 광화문쪽 미들급도 특별한 날에만 가는 정도인데ㅠ 확실히 손님 살피면서 주시는 셰프님이라면 더욱 기분좋게 먹을 수 있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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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  2019/04/21 06:56

    크셔// 앵콜 1피스 정도는 항상 나오고요, 꼭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상의 후 추가 차지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참치집처럼 팁을 주는 시스템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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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  2019/04/21 06:57

    쿄우스케// 댓글 읽으니 저도 간만에 오가와 생각이 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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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셔 2019/04/21 07:00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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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켄그리피오 2019/04/21 08:07

    화질이 나만 안좋나?? 클릭하면 선명해지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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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mads 2019/04/22 02:11

    여기 맛있다고 소문나 있더라구요....얘기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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