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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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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0년~1671년 경신 대기근

 

정확한 이름은 경술.신해 대기근. 무려 2년에 걸친(1670~1671) 대기근으로 한반도 역사에서는 가히 대재앙급으로 불림.


당시 지구는?

- 17세기 소빙하기 시기로, 유럽이고 아프리카고 아시아고 전 세계가 떨어진 지구의 온도 때문에 미쳐돌아가던 시기.

영국의 템즈 강이 얼었다던가, 에티오피아의 눈이 1년 가까이 녹지 않았다던가 등등. 참고로 청교도 혁명이나 30년 전쟁도 이 세기의 사건 중 하나.


연표

길게 읽기 싫다면 굵은 글씨만 보자.


1670년 (자연재해 종합선물세트)


음력 1월 - 전라도에서는 대문과 창문이 흔들리는 지진, 전염병, 해충 발생.

음력 2월 - 전염병 전국 확산

윤 2월 - 가뭄 시작.

음력 3월 - 파종 시기에 아예 비가 내리지 않음. 우물과 냇가가 마름.

4월 - 잦은 우박, 밤이 되면 서리. 파종 불가능.

5월 - 계속되는 가뭄, 더욱 강해지는 우박. 4살짜리 아이가 우박에 맞아 죽고 가축들도 우박에 맞아 죽음.

                 하순에서야 큰 비가 내렸으나 이미 가뭄이 너무 심해 해갈조차 되지 않음. 그나마도 메뚜기 떼가 다 쓸어감.

6월 - 우박 세례, 차원을 달리하는 폭우. 들판이 시내가 될 정도로 조선 8도가 물난리급. 함경도에서는 메뚜기 떼로 도토리 밤조차 열매를 못 맺을 정도.

7월 - 우박 세례, 서리와 눈이 내려 작물이 죄다 말라죽음. 제주도는 초대형 태풍과 해일로 소금기가 산과 들로 밀려들어와 작물이 소금물에 절어 말라죽음.

         제주 목사가 직접 항구까지 나와서 백성들과 함께 구휼미를 기다리며 대성통곡할 정도. 구제역과 역병 확산. 최초로 아사자 보고됨.

8월 - 냉우(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 함경도는 진눈깨비와 우박이 번갈아 터지면서 개박살. 중순과 하순에 폭풍을 동반한 폭우 발생.

         폭풍은 어린아이가 강풍에 날아가다가 추락해 죽을 정도로 셌음. 전라도에서는 14~18일 동안 서리가 내림. 아사자 급속도로 증가.

9월 - 강원도가 폭풍으로 인해 물난리.

10월 - 전국 8도에 다시 한 번 폭풍 직격.

11월 - 전염병 강세

겨울 - 한반도 역사상 최악의 혹한급 강 추위. 생존자들은 남의 옷을 빼앗거나, 시체의 옷을 벗겨 입으면서 처절하게 버팀.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 1년 내내 작물이 자랄 새도 없이 죄다 말라 죽는 바람에 전국 8도가 전부 흉작.


1671년 (인륜이고 나발이고 없어지는 처절한 시기. 사건 위주)


아사자가 수천명 단위로 보고됨. 전국 단위로는 1만명씩 집계됨. 참고로 공식 구휼소에서만 집계된 결과.


1월 - 서울에 진휼소를 설치. 전국에서 유민들이 서울로 몰려드는 바람에 전염병이 서울 내에 빠르게 확산. 왕궁 내에까지 전염병 확산.

        아이를 도랑에 버리고 강물에 던지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남. 아이를 나무에 묶어놓고 도망가는 건 그나마 나은 수준.

2월 - 당시 노인들이 '임진왜란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하고 탄식함. (현종실록에 실제로 기록된 내용)

4월 - 경상도 사건. 한 여인이 아들이 이웃집에서 도둑질했다 하여 물에 빠뜨려 죽임. 한 여인은 서너 살 된 아이를 안고 가다가 갑자기 버리고 가버림.

       한 백성이 죽 배식을 기다리다가 쓰러져 죽었는데 그 아내는 일단 죽부터 긁어먹은 뒤에 곡을 함. 인륜이고 나발이고 일단 내가 살고 보자 수준으로 난장판 그 자체.

         한 어머니가 자신의 5살 딸과 3살 아들을 죽이고 삶아서 그 고기를 먹음. 하지만 이런 일이 하도 흔해서 별 반응이 없음.

         오히려 승정원이 '얼마나 절박하게 굶주리고 진휼이 허술했으면 그랬겠냐 ㅉㅉ' 할 정도.

5월 - 아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리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법적 기한에 따라 진휼소 철수. 아사자 대폭 증가.

6월 - 서울 도로 내에 널리고 널린 것이 굶어죽은 시체. 전염병의 서울 확산은 역대 최고치. 농사는 진작에 그르침.

12월 - 이 때까지의 사망자가 10만 명을 상회한다고 보고. (추정치) 실적 때문에 축소 보고 했을 걸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는 최소 20~30만, 최대 40~85만명 정도로 추정.


이 때 윗분들은 뭘 했나?

뭘했긴 이 사람들도 죄다 굶어죽었지. 벼슬아치들도 사람이야 사람. 자연재해를 몸으로 버티는 사람이 어디있어.

아 하나 뿅뿅 짓 한거는 있음. 1671년에 청나라에서 쌀 수입하자고 하는데 국가 위신 운운하면서 기어이 짬시킴. 

근대 이것도 다른 이야기로는 당시에 조선만 줫된게 아니라 중국 일본 및 대부분의 국가들이 줫되던 시기여서

청이 쌀을 수출할 여력이 있겠냐? 라는 반문에 ㅈㅈ쳤다고도 함.


요약


1년동안 소빙하기로 인해 지진, 냉해, 가뭄, 홍수, 우박, 태풍, 전염병, 해충의 종합선물세트가 한국을 직격해 프로스트펑크의 혹한급 추위가 8도를 조져놨고,

  그 다음 해에 쌓아놓은 곡식이 없어서 사람을 내버리고 사람을 잡아먹는 역사상 유래없는 초 막장 아포칼립스였음.

 


댓글
  • 일로와라 2019/04/09 15:34

    질서와 신앙 무엇을 택하더라도 힘들었을 것임

  • 슬리핑캣 2019/04/09 15:33

    나라가 안망한 것만 해도 용하네

  • Acek 2019/04/09 15:50

    1671년이면 현실적으로 호란끝나고 1세대밖에 안지난 상황이라 받았다가 더 피볼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울수밖에 없었음

  • aaaaa 2019/04/09 15:30

    나라가 않찢어진게 신기할 지경의 기근

  • Mr.dogdog 2019/04/09 15:50

    왕이 운이 없어서 그렇지
    나름 농사쪽에 정책을 많이 펴고 먹고 사는 문제 관련으로 정책을 많이 펴서
    솔직히 그것때문에 그나마 덜 죽음

  • aaaaa 2019/04/09 15:30

    나라가 않찢어진게 신기할 지경의 기근

    (FHrI8A)

  • 슬리핑캣 2019/04/09 15:33

    나라가 안망한 것만 해도 용하네

    (FHrI8A)

  • Mr.dogdog 2019/04/09 15:50

    왕이 운이 없어서 그렇지
    나름 농사쪽에 정책을 많이 펴고 먹고 사는 문제 관련으로 정책을 많이 펴서
    솔직히 그것때문에 그나마 덜 죽음

    (FHrI8A)

  • 비긴이계인 2019/04/09 16:02

    행정력으로 버틴거지.. 조선이 작살나는 순간이 행정력이 마비되면서 부터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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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껴욧 2019/04/09 15:33

    저게 또오면 ㄹㅇ 버틸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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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약? 2019/04/09 15:53

    진지하게 말하면, 지금은 버팀.
    물론 피해야 막을 순 없겠지만 아포칼립스까진 안갈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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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렉신 2019/04/09 15:54

    ...?
    지금 고미쌀도 넘쳐나서 고고고고고미쌀도 있는 세상이여
    6년 넘은 쌀로 떡만드는 세상인데 굶어죽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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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렉신 2019/04/09 15:56

    막말로 유통중인 햇반같은것만 먹어도 2~3년 너끈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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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han9 2019/04/09 16:04

    농가피해야 어쩔 수 없어도 일반인들은 날씨가 개판이라 출근하기 빡치는거 외엔 별타격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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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ㅂㅁㅁ 2019/04/09 16:10

    농사만 가능하다면 3년 버티고 재생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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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로와라 2019/04/09 15:34

    질서와 신앙 무엇을 택하더라도 힘들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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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채만세 2019/04/09 15:54

    아무리 해봐도 신앙이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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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거없는데 2019/04/09 15:56

    질서 택하면 몇일 안가 바로 부패해버림 쓰래기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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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ll's Eye 2019/04/09 15:58

    이거 뭔 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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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벅지페티쉬 2019/04/09 15:58

    프로스트 펑크. 한글화도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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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샷건 2019/04/09 15:34

    저때 높은 위치의 벼슬아치들도 죽어나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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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키카제 파네토네 2019/04/09 15:51

    왕족도 굶어죽었다는 썰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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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년데드풀Lʕ̢͡˔Ɂ̡✧ 2019/04/09 15:53

    왕족 중에서도 아사자가 나왔을 정도
    저때 임진왜란 어릴때 겪은 노인이 있어서
    임진년도 이정도로 참혹하지는 않았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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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개마왕 2019/04/09 15:48

    고대 부족 국가 시대 였으면 족장 모가지 날아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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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8 2019/04/09 15:49

    자연앞에서 얄짤없는 인간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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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ek 2019/04/09 15:50

    1671년이면 현실적으로 호란끝나고 1세대밖에 안지난 상황이라 받았다가 더 피볼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울수밖에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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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0241653132 2019/04/09 15:50

    그냥 지구 전체가 다 지옥된거라 조선이 산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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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르47 2019/04/09 15:55

    원래 기근이 일어나면 한 지역에서만 일어나서 타지역에서 손해를 매꾸고 피해복구가 가능했음. 특히 조선은 중앙집권적 관료체계가 잘 잡혀서 하향식 전달체계도 우수했고.
    문제는 저 경신 대기근이 한반도 전국을 강타해서 중앙 컨트롤타워인 왕실도 힘을 못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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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lllllIIIIllll 2019/04/09 15:56

    중간에 어머니가 자식을 삶아먹은건, 죽이고 먹은게 아니라 죽은걸 먹었다고 봤는데
    그것도 제정신으로 한게 아니라 자식 둘이 죽으니까 미쳐가지고 했다고
    나라에서도 '원래는 처벌해야 마땅하지만 자식 둘이 굶어죽는 꼴을 봐야했던 어머니의 마음이 오죽했으면 저렇게 미쳐버렸겠냐, 지금 나라꼴이 정상이 아니니까 이런일이 생긴것이기도하고 제정신이 아닌것도 있어서 이번엔 봐준다'
    하고 넘어간걸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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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달이 뭔데에에에에 2019/04/09 16:02

    그걸 보고 참혹했다는 게 확 와닿더라...
    특히 유교국가인 조선에서 넘어갈 정도면 얼마나 끔찍한 상황이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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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lllllIIIIllll 2019/04/09 16:04

    아들이 업고가던 어머니를 마을에 잠시 먹을것 구하고 오겠다면서 큰 나무 밑에 내려놓고 갔는데
    한참을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서, 눈치챈 어머니가 울었다는 일도 있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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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수번호-00000000 2019/04/09 15:58

    저 정도 안 멸망하고 잘 버틴것도 신기해
    사스가 근성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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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리통 2019/04/09 15:59

    '나라가 안망한 게 신기할 정도'가 아니라 '인류가 멸종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라고 바꿔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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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9 16:01

    저때가 역병이 퍼져서 좀비떼가 난립하던시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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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트위시 2019/04/09 16:07

    창궐은 저 시대상을 반영해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로 만들었으면 분위기 쩔었을텐데
    이도저도 아닌 소드마스터 액션활극으로 만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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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9 16:09

    창궐 노잼이고 킹덤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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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트위시 2019/04/09 16:11

    킹덤도 좀비물이었나 보네
    난 조선시대 좀비물 하면 창궐밖에 안떠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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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코&키라리☆ 2019/04/09 16:03

    어디서 저게 백두산 분화의 영향이라는 글을 본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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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딕이 2019/04/09 16:06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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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과만남사이 2019/04/09 16:06

    당시 노인들이 '임진왜란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하고 탄식함.
    라떼 is horse 를 뛰어넘었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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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프트본 2019/04/09 16:06

    살아남은게 대단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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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vos 2019/04/09 16:07

    이거로 괴담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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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이는야옹하고울어오 2019/04/09 16:11

    어째 전쟁보다 참혹하냐 저때 다른나라들도 비슷한 상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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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벅지페티쉬 2019/04/09 16:13

    저때 일본은 간에이 대기근이라고 있고 청도 기근에 시달리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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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이는야옹하고울어오 2019/04/09 16:14

    용케 인류 멸망안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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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쿠라모리 카오리P 2019/04/09 16:13

    저땐 김좌명이라고 영의정 아들이고 지도 겁나 높은 뱌슬하던 양반도 죽던 시대라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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