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포럼에서 인기글로 넘어와서 우연히 읽었는데, 거리에서 사람이 찍히거나 의도적으로 방해를 한다는 생각에 화가 나신듯한 분이 계시더라구요.
딱히 저격글은 아니고, 거기 제가 단 댓글을 한번쯤은 [다들] 읽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단순 복붙하러 왔습니다.
조금 첨언은 할거같아요.
우선 저도 캔디드나 이런걸 즐기는 편이지만 찍었던건 하나하나 피사체가 되었던 인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있습니다.
타국이건 자국이건 상관없이 말이죠.
본문 시작합니다.
캔디드같은 스냅샷도 때로는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리 촬영이나 무슨 촬영이든 상관없이 전부다요.
이유는.. 예술이라는것 자체가 문화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문화사나 미술사 혹은 사진사같은걸 배우기도 하고, 그게 무슨 시대를 나타내는지 표방하고 있는지 대표적인 특징은 뭔지 느끼곤 하죠. 역사적인 기록 혹은 고증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하구요.
저희들은 기자나 작가들에게 펜으로 사람 여럿 죽인다고 말하죠. 실제 때때로 누군가의 삶이 힘들어지기도 하구요.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누군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면 그건 폭력입니다.
젓가락은 음식을 먹기 위해 사용하지만, 누군가에겐 흉기가 될 수도 있어요.
이 처럼 모든 장소, 물건들은 본래의 본질과 역할을 가지고 있죠. 그게 때로는 다른 목적으로 변질될 수 있구요.
사진찍는건 빛의 기록을 카메라로 기억을 대신할 화상으로 남기는 행위이고, 인도는 사람이 다니기 위한 길입니다.
사진찍는것을 누군가 불편하게 여기면 그 사람에겐 그게 흉기이고, 인도의 본질을 무너뜨리게 하면 그게 흉기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죠.
누군가의 기록에 남고싶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이유는 다양하겠죠.
펜 잡는 사람들에게 말의 권력을 알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질 수 있는 글을 쓰라고 말하곤 하죠.
사진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프레임속에 다른 무언가가 담기는것만 볼게 아니라 행위 자체가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젓가락은 개인에게 허락된 식탁이라는 공간에서 사용하죠. 하지만 사진은 모두에게 허용된 공간에서 사용합니다.
그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거죠.
말을 하는 사람의 의도가 중요할까요, 말을 듣는 사람의 상황에 따른 해석이 중요할까요.
최초로 화자의 의도가 왜곡되지 않게 올곧은 표현이 나왔다면 청자가 오해할 일이 생기지 않겠죠.
이런 오해의 과정을 최소화 하는게 성품이자 배려가 아닐까요.
펜은 사진찍는 사람이 쥐고 있는겁니다. 찍히는 사람은 그걸 막을 방법이 없죠.
한번쯤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하고 스냅을 다시 둘러보는게 어떤가 싶습니다.
사진 찍을 때엔 주위가 배려를 해주는게 아니라 사진 찍는 행위자가 주변인들을 배려하는게 맞는것 같거든요.
물론 공감을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저도 제 생각을 강요할 생각은 없으니 넋두리라고 받아들여주시길 바랍니다.
https://cohabe.com/sisa/9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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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스냅 사진이 좋지만 옳은말씀 쓰신거세요^^
명심하겠습니다~
저도 글 보고 왔습니다. 댓글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게 '아슬 아슬하게 완장질 하실뻔' 이네요..
'찍을 권리'보다 '찍히지 않을 권리'를 우선시해야죠.
'사진기는 권력이다' 레알 구식마인드죠. 인도네시아 여행가서 느낀게 사진사가 어느정도
힘을 가집니다, 일단 개인 모델 구할때 거의 대부분 무페이로 진행하고여..
경제 수준에 비해서 상당히 비싼 기기니까 그런거죠 카메라가.. 우리나라는
그런 레벨은 이미 탈피했으니 그에 걸맞는 의식 수준을 가져야할듯함.
외람되지만 사진이 권력이라는 말의 맥락은 단지 카메라를 가진 사람이 비싼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시선의 권력’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시선의 권력이 뭐져? 외국에선 카메라 소유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경제력과 지위를 대변하기에 그렇게 느꼈다고 쓴 글인데요
공감합니다. ㅎ
덧 붙여 사진이 무슨 벼슬이라고 공공장소에서 내가 사진찍어야 하니 협조해라(혹은 비협조를 비난)하는 건 무식하다고 봅니다.
본인이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만큼 타인도 그자리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을 수 있는데 비켜라 마라.... 하는 건 정말이지...치졸하고 한심하죠.
다만 이번에 올라온 그 글은 다소 일부러 그런 것 같아서 다른경우라 보이지만 그 대상은 아마도 안 좋은 기억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ㅎ
사실 그 글을 보고 제 생각은 그 분은 카메라를 의식했지만 그걸로 찍고 있다는 생각은 안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ㅎ
우리야 요즘 카메라 와이파이로 촬영되는 것 알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그런것 상상도 못 하시더라고요 ㅎ
캔디드 포토 = 도촬의 좋게 포장된 이름이라 생각해요
당연히 저도 모르는 사람 얼굴자체 담을 생각도 없구요
용기가 없어 이쁜 상황이 있어도 한장만 찍어도 되냐고 묻지도 못합니다 ㅎㅎ
유튜브 방송을 하고있지만 젤 힘든게 인물사진 설명할때네요. 그래서 그냥 요즘엔 무료로 오픈된 사진들만 샘플로 쓰고있어요
내가 남의 얼굴을 찍을 권리와 남에게 보여지게 할 권리는 없는건데
캔디드니 예술을 모르니 니가 사진을 못찍어서 그런거니
생각만 해도 짜증이 ;;
사진사의 자유로운 권리에는 남의 사진이 기록에 남는다는 거죠. 그리고 그건 반대로 그들의 초상권을 침해 하는 거 구요.
불편하죠.
그 기록에 내가 찍혔을 수도 있고 그 찍힌 모습이 나도 모르게 어디선가 올려져 있다 생각하면 기분 좋은 상황이 아니죠.
어디 올리면 무조건 모자이크를 해 주는 기본 교양은 좀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사진 찍는다며, 방해 된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 많이 겪어 봤네요.
내 얼굴이 동의없이 찍히는 거 좋아할 사람 많지 않아요
그 대단한 취미랍시고 남들의 권리를 침해할 정도로 하면 안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