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전국토를 초토화시킨 몽골의 40년간의 침입에서
가장 안전했던 성이 어디일까요?
몽고군의 5개월간에 걸친 포위공격에도 버텨낸 귀주성?
몽골군 사령관 살례탑이 전사한 처인성?
정답은 바로 "충주(산)성"입니다
그냥 아 그렇구나..하고 넘기기엔 정말 이상한점이 있죠
바로 충주성이 북부지방에서 경상도와 전라도, 강원도로 통하는 통로라서
충주 이남으로 가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성이거든요?
당연히 몽골군이 보기에도 매우 중요한 성이고
그래서 거의 매 침입때마다 1번 이상의 공격을 받은 성입니다
그렇다고 안시성, 오녀산성처럼 난공불락의 요새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산성인데도 불구하고
점령당한건 단 한번
그것도 몽골군 스스로가 점령하자마자 물러났고
저항한 이들은 가차없이 추격해서 학살하는 몽골군이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성내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잠시 피난간 것만으로도 살아남은 이상한 성이기도 하죠
주요 격전만 쓸려고 해도 꽤 나옵니다..
1차침입에서는 관리와 양반들이 모두 도망가고 난 빈성을
일반 백성들과 천민들이 혈전을 벌인 끝에
몽고군의 남하를 막아냈고
5차 침입에서는 처인성의 영웅 김윤후가
천민들을 지휘해서 막아냅니다
그런데 운이 따랐던게 몽골군이
충주성을 2달에 걸쳐 포위 공격하던중
몽골군 사령관 "야굴"이 갑자기 병을 얻어 귀국하면서
충주성 공격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것이었죠
6차 침입때의 몽골군은 정말 집요하게 충주성을 공격했습니다.
몽골군 사령관 "차라대"가 직접 충주성을 공격했지만
공격하려는 찰나 갑자기 돌풍이 몰아치고
거센 장대비가 몽골군을 덥쳤습니다
갑작스런 기상이변에 몽골군은 큰 혼란에 빠져 버렸고
그 틈을 타서 충주성의 고려군이 습격을 가하자 몽골군은 패해서 물러납니다
결국 충주에서 길이 막힌 몽골군은 어쩔수 없이 험준한 소백산맥을 넘어 경상도로 향했고
지금까지 몽골군에게서 안전했던 남부지방이 털리면서 황룡사 목탑등이 유실됩니다
경상도를 털고 올라오던 중 차라대는 다시 충주성을 공격하려 했지만
충주성인근의 다인철소(향,소, 부곡의 그 "소")의 천민들이 몽골군을 습격해 물리칩니다
(이 공으로 다인철소는 "익안현"으로 승격되는데 지금의 "충주시 대소원면" 입니다)
몽골군은 충주에서 다시 패하자 전라도로 다시 내려가
전라도를 초토화 시킨후
다시 북상해서 충주성을 공격합니다
이제는 정말 자존심 상해서라도
충주성을 반드시 함락시켜야 하는 상황이었죠
이번에는 몽골군도 진짜 죽기살기로 총공격을 퍼부었고
몇번에 걸친 공격에 지친 충주성은 결국 함락됩니다.
충주성이 함락될 것 같자 노약자와 부녀자들은
모두 옆의 대림산성으로 피난을 가죠
(대림산성은 지금의 충북 제천시 월악산에 있습니다)
충주성을 함락시킨 몽골군은 피난가는 충주의 백성들을 추격합니다.,
지금까지 자신들에게 준 망신을
죽음으로 갚아주겠다는 목적이었습니다
대림산성까지 도착하기전에
몽골군에게 따라잡히는것이 확실시되자
백성들은 모두 인근의 월악산의 신사로 올라가
기도를 드립니다
죽음을 피할수 없는 순간의 마지막 선택지였죠
"제발 달로화적(몽골)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주세요 산신님..."
참고로 월악산 신사(월악신사)는
신라시대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국사당"으로
조선 세종때에 혁파되어 지금은 남아있지 않으며
덕주사 산신각부근이 과거의 월악신사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죠
어쨋거나 몽골군은 백성들이 월악신사로 가서 기도만 하고 있다는 소식에
충주 백성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충주성에서의 굴욕을 갚겠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신사로 올라갔습니다만...
신사에 거의 도착할 무렵
갑작스럽게 안개가 끼고 돌풍이 몰아쳤으며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 번개가 치고
거센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신을 모시는 신사를 침범하려 하자 벌어진 너무 갑작스런 기상이변에
"충주는 신이 수호하는 곳인가보다!!. 이곳에서 벗어나자!!"
몽골군은 이렇게 외치며 그대로 모두 도망가 버렸습니다..
어렵게 점령한 충주성까지 버리고 말이죠
그리고 이후 더이상 충주성에 대한 몽골군의 공격은 없었습니다..
언제나 절대절명의 순간에 충주에는 김윤후같은 걸출한 인물이 있던지
적장이 갑작스럽게 병을 얻는다던지
위급한 순간에 두번이나 갑작스런 기상이변이 생긴다던지
정말 몽골군이 보기에는 신이 지켜주는 성으로 보이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이 사건 이후 월악산은 "영봉(靈峯)"이라 불리우게 되는데
이는 "신령스러운 산" 이라는 뜻이고
영봉으로 불리운 산은 백두산과 월악산 뿐이었다고 합니다...
https://cohabe.com/sisa/986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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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재미난 이야기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오 재미난글 감사드립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김윤후가 노비문서 태우면서 병사들 독려했죠 역시 인간은 목적이 있어야 함
이런 좋은 글은 추천이 제맛이죠
영봉 올라가기도 힘든걸로 기억합니다.
월악산 힘든산으로만 기억했는데,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니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사 라는 단어를 우리나라에도 예전에 썼었나보군요
이런 글 아주 좋습니다.
감사의 추천.
이런건 추천
좋은글 감사 합니다 추천 ..
저정도면 또 공격 해도 병사들 사기가 말이 아니겠네요 비 조금만 와도 엄청 쫄듯 ..
판타지 소설 주제로 딱이네요. 충주시 천민으로 환생한 흑마법사의 질병뿌리기, 수계 마법과 전격계 마법.... 암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비 추적추적 내리는데 길도 좁은 산길을 완전무장하고 우의도 없이 올라갈 생각하면...
우와 덕분에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역사 좋아하는데 첨 보는 이야기네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추천!!!
이런 역사글 너무 좋아요. 불펜에 역사글들 추천 좀 ㅜ
있던지
얻는다던지
생긴다던지
모두 '~든지'라고 써야 합니다.
이 맛에 불펜합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1차 침입때 결사항전한 민초들이 아니었음 진작에 함락됐을 성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월악산이 영산이군요
역알못이 무지 재밌게 읽었습니다.
신기한 얘기네요. 감사합니다.
[리플수정]여몽전쟁기 활약한 또다른 한 축이 바로 향-소-부곡민 아니였겠습니까. 여몽전쟁기 활약으로 충주가 “국원경”으로 승격되어 한때 고려의 4경과 맞먹는 지위를 가졌고 다인철소의 천민도 어마어마한 활약으로 스스로 일반군현으로 승격시켜버렸죠 ㄷㄷ 고려사에 기록된 전공으로 승격된 사례가 총 4건인데 그 중 충주에서만 2건이니 당시 충주의 군현민 향소부곡민이 얼마나 일치 단결해서 대항을 했는지 알 수 있는거 같습니다.
재밌어요
간만에 불펜에서 보는 좋은 글이네요.
오.. 재밌게 읽었습니다.
충주 남산위에 있는 산성 거기인건가...동네 뒷산이 600미터가 넘는 산이지요 ㅋ
향 소 부곡 들을때 다인철소가 승격됐다는 말을 들어봤던것 같은데 이때 있었던 일이군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오오 추천요 추천! 월악산 영봉 빡세게 올라가서. 엄청 좋았던 기억있는데 이런 역사적 배경 알게되니 더 보람있네요. 또 역사이야기 더 해주십시오!^^
산이름에 "악" 자 들어가는 산들이 험준하죠. ㅎㅎ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로커스터/야아 대단한 역사 정보군요. 향소부곡민의 활약이 있었다니,좋은 지식 전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런 이야기 넘 좋아요
잘읽었습니다
우리나라 중하층민들이 나라 항상 살림. 더 나아가서 못살게 구는 상층부류도 도륙냈어야 우리나라가 중국 일본에 안뒤쳐졌을텐데.. 아쉽
잘 읽고 갑니다~
[리플수정]작년 가을에 올라갔는데 이런 사연으로 영봉이라고 했군요 잘 봤습니다 ㅎ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충주면 그시대 최고명문가인 충주 유씨가 호족으로 있는 지역이라 번성한 곳 아니었을까요?
고향이 월악산이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추천.
스크랩합니다. 추천ㄱㄱ
재밌게 읽었습니다
짝짝 짝짝 이런사연은 어디서 얻으시는지
영상이 그려지는 글이네요 ^^
정치글 말머리 장난질 지긋지긋 한데 이런 역사이야기나 사자이야기 너무 좋네요
재밌네요ㅎㅎ
관악산 치악산 이런데도 악!할 정도로 험준하다고 봐야되나유~ㅎㅎ
쨌든 잘봤습니다!
아 사족으로 월악산의 산신은 여자라 전해진다고합니다. 월악산은 깊은 산이고 그만큼 산신의 힘이 강하다고 여겨졌고 그래서 월악산의 음기 역시 대단히 강해 덕주사 인근에 남근석을 여럿 세워 산신의 힘을 누르려했다고 전해진다네요
영화화 시키기 좋은 소재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재밌게 봤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