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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날리고 버려진 비운의 우주왕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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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항공우주기술과 돈지랄의 결정체인 우주왕복선 '부란'

 

참고로 부란(Буран)은 러시아어로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에서 부는 블리자드의 일종'을 뜻하는 고유명사다.

 

미국산 우주왕복선으로 가득한 우주에서 눈폭풍이 되어주길 바랬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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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우주왕복선을 만들게 된 계기는 역시나 미국이었다.

 

당시 미국이 우주왕복선을 신나게 쓰니까, 소련에서도 과학자들을 쪼아대서 "우리도 저런거 만들어보면 안 되냐!"고 한 것이다.

 

 

참고로 소련의 과학자들이 우주왕복선을 안 만든 것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였다.

단지 일회용 소유즈가 우주왕복선 쓰는 것보다 경제적이니까 안 만들었을 뿐이다.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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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린저와 부란의 비교짤.

 

처음 과학자들이 낸 그림은 완전히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판박이었다.

 

당연히 소련의 높으신 분들은 "완전 미국거 복사판이잖아!"라고 노발대발.

 

이때 과학자들의 반박이 걸작이다.

"지금 기술 수준으론 어떤 나라가 설계하든 미국의 우주왕복선처럼 설계할 수밖에 없다! 이게 가장 이상적인 설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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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란은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닮았으면서도 다른 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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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발사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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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주왕복선은, 최종적으로 지구 주회 궤도에 오르는 궤도선 자체가 액체연료 로켓 엔진(SSME)을 갖추고 있고, 이 엔진의 연료는 궤도선의 하부에 달려 있는 주황색의 외부 연료탱크로부터 공급된다.

 

SSME는 3기가 있지만, 이것으로는 발사 시의 추진력이 부족해 2기의 고체연료 로켓 부스터를 외부 연료탱크의 양쪽에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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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란의 찰져보이는 뒤꽁무니.

 

반면 부란의 경우, 부란 자체에 메인엔진이 없었다.

저거 두개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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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란과 함께 짝을 이룬 대형로켓 에네르기아.

참고로 검은색은 에네르기아의 일부가 아니라 군사위성 폴류스다.

 

부란과 동시에 개발된 대형로켓 에네르기아가 부란을 궤도까지 올려 주고, 그 동안 부란은 스스로 추진력을 발생시키지 않고, 에네르기아와 연결되어 있다.

 

한마디로 부란은 자기  힘 안 들이고 에네르기아를 타고 우주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Buran_rear_view_(Le_Bourget_1989).JPEG

 

부란 자체에 달려있는 로켓은 착륙할 때 사용하는 역분사 로켓이며, 큰 추력은 내지 못한다.

 

 

부란이 가진 장점은

 

1. 우주왕복선의 메인엔진에 해당하는 대형 로켓을 장비하지 않아서 로켓엔진의 중량과 연료탱크가 없어지므로 발사가 훨씬 편리하고,

 

2. 착륙 시에 속도를 감속할 수 있으므로 적재량이 많아지는 일 외에는 우주왕복선보다 안전하게 대기권 재돌입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미국의 우주왕복선보다 더 가볍고, 발사가 편리하며, 안전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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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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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코누르 우주기지 110번 발사대에 기립한 부란과 에네르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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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00분 2초(03:00:02 UTC)

 

엄청난 섬광과 천지를 뒤엎는 듯한 폭음과 함께, 부란은 힘차게 발사됐다.


부란의 발사부터 착륙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은 영상.

 

참고로 이 첫 비행 당시 부란에는 탑승자가 없었다. 부란 자체의 오토파일럿 기능으로 발사부터 대기권 재돌입까지 알아서 한 것이다.

 

이는 미국조차 성공하지 못한 것이었다.

 

미국은 부란이 무인 자동 대기권 재진입 기록을 세운 1988년보다 한참이나 늦은 2010년에야 성공한다.

 

1988년의 첫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이제는 본격적으로 유인비행을 할 차례만 남았다.

 

그리고 그 첫 유인비행은 '1992년'으로 계획됐다.

 

1992년, 그렇다. 1991년에 소련이 붕괴되어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첫 비행은 마지막 비행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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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2년, 방치된 부란과 에네르기아 로켓은 격납고의 지붕이 무너지며 대파되고만다.
댓글
  • extras1 2019/03/22 10:41

    로스트 테크놀러지.....아아 너무나 안타깝다

  • 봉완미 2019/03/22 10:25

    저게 완성도자체는 더 높았다고하던디...근데 부란이라는 이름은 언제 들어도 거시기하다.

  • 바bam바 2019/03/22 10:27

    부란이 상당히 좋긴한데 어떻게 보면. 망한 이유가
    소유즈가 너무 싸서

  • 김 스뎅 2019/03/22 10:26

    오토파일럿 미친...

  • 대동강 2019/03/22 10:32

    미국도 저거 보고 벙쪄서 우주왕복선에 오토파일럿 집어넣으려다 집어침

  • 봉완미 2019/03/22 10:25

    저게 완성도자체는 더 높았다고하던디...근데 부란이라는 이름은 언제 들어도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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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동강 2019/03/22 10:26

    부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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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스뎅 2019/03/22 10:26

    오토파일럿 미친...

    (02PDb7)

  • 대동강 2019/03/22 10:32

    미국도 저거 보고 벙쪄서 우주왕복선에 오토파일럿 집어넣으려다 집어침

    (02PDb7)

  • 바bam바 2019/03/22 10:27

    부란이 상당히 좋긴한데 어떻게 보면. 망한 이유가
    소유즈가 너무 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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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동강 2019/03/22 10:31

    돈이 안 되니까 안 만들었던건데 그놈의 미국에게 질 수 없다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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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레전 2019/03/22 11:07

    그 소유즈 미국도 쓰고있자너. 지금 우주정거장 가는게 그거 한편이었나?
    소유즈 관광도 있고(한국인도 간 그거). 용돈버는데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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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tras1 2019/03/22 10:41

    로스트 테크놀러지.....아아 너무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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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동강 2019/03/22 10:50

    근데 일회용 소유즈가 저거보다 경제적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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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9381785759 2019/03/22 11:14

    88년도에 우주를 오가는 무인기가 있었다니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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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생각 2019/03/22 11:15

    왠지 소련이라 정말 사람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수님이 대학원생으로 자동전투 돌려놓는 느낌의 오토(인력) 같았을것만 같은 느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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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라라크님이 나를보셨어 2019/03/22 11:17

    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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