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간도에서는 1919년 3월 20일에 만세운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외증조할아버지께서 그때 훈춘에서 있었던 만세운동을 주도하신 분이었습니다. 저희 외할아버지께 많이 들은 이야기인데 100주년을 맞아 한번 여기 글로 남기고 싶네요.
증조할아버지 성함은 김정규 이셨고 치과의사셨습니다. 함흥분이셨는데 일제강점기가 시작되고 훈춘쪽에 정착하시게 됐답니다. 그때는 돈을 굉장히 많이 버셨다고 합니다. 오래된 사진들을 봐도 항상 말쑥한 정장에 모자까지 쓰고 다니셨습니다. 치과의사 하시면서 번 돈들을 이런저런 독립운동 사업에 대셨고 여러 비무장 투쟁에 참여하셨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100년 전 만세운동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것 같습니다. 이 일로 인해 여러 어려움도 당하시게 됐고 감시대상이 되셨다고 하니까요. 그 이후로 만주 여러 도시 다니시면서 의료활동과 독립운동 자금지원 하시다가 독립 후 서울에 정착하시게 됐습니다... 만 얼마 안되어 한국전쟁이 나버려서 경제적으로 꽤 괜찮았던 집안 상황도 다 쓸모없게 됐다고 합니다.
맞벌이하는 제 부모님 대신 외할아버지가 저희 형제들을 항상 돌봐주셨는데 지금 거의 아흔이 다 되신 연세에 잠시 훈춘에 가 계십니다. 증조할아버지께서 자식을 열두명 보셨는데 처음 열분이 전부 딸이었고 그 다음 두분이 저희 외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 되십니다. 저희 할아버지의 누님들 10분께서는 이제는 다 돌아가셨고 외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 두 분이 살아계신데 지금 둘이서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하겠다고 훈춘으로 가셨습니다. 옛날에는 다 기차로 왔다갔다 했던 곳들이고 지금도 중국 가셨다 하면 대련부터 시작해서 단둥, 선양, 도문, 연길, 훈춘 제집 드나들듯이 훑고 다니십니다. 매년 한번씩은 꼭 가시는데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라면서 말리는 사람들 무시하시고 그냥 가십니다. 거동도 불편하신분이 대체 왜 저러나 싶으면서도 그냥 그분이 아버지 자취 따라 여기저기 다니시는구나 생각하면 이해가 갑니다.
며칠 전에 중국 가시기 전에 보훈처 사이트에 있는 증조할아버지 기록을 찾아 보여드렸더니 읽으시면서 막 우시더군요. 알고보니 저 공훈록에 나온 짧은 내용들을 보기위해 예전에 이 도서관 저 도서관 찾아다니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에게는 직접 보고 겪은 아버님의 역사이니 어떤 의미일지 저는 그저 상상이나 할 뿐입니다. 몇년 전에 대전 현충원으로 장지를 옮기게 됐는데 직접 나서서 이장을 하셨습니다. 참 잘된 일입니다. 하지만 해방 이후 벌어진 모순적인 일들과 말도 안되는 정치상황을 다 봐 오신 입장에서 아직도 숯덩어리 몇개를 속에 이고 사십니다..
많이 늦은감이 있지만 이번 정부 들어서 보훈처에서 이런저런 지원을 대폭 늘리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그 역경을 같이 경험했던 2세들은 독립 하고도 독립하지 못한것 같은 세월을 오래 살아야 했을겁니다. 독립운동 한 집안은 뭐 몇대가 망하느니.. 부끄러운 얘기지만 적어도 제가 어릴때 주말마다 TV보러 갔던 저희 할아버지의 집 모습만 보면 맞는 말입니다. 그래도 국경일이면 태극기를 거셨고 발로 차면 당장 문짝이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대문에는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습니다. 한스럽고 되돌릴 수 없는, 부끄러운 역사는 우리 세대가 잊지 말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쓰다보니 100주년인 3월 20일이 지나버렸군요.. 그래도 100년 전 만주에서 있었던 만세운동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라를 위해 한평생 노력하신 그뜻 잊지않겠습니다
훌륭한 조상님을 두셨네요
자랑스럽겠습니다.
꼬옥 기억해야 할 역사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님의 증조할아버님 같은 분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합니다.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는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할아버님 감사합니다
작성자님의 조상님 같은 분들의 희생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거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 앞으로 진짜 예우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독립유공자들이 더욱 대접받고 친일파 후손들보다 훨씬 잘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리플수정]근데 한가지 궁금한게
증조할아버님의 두 아들이 외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라는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 부분 이해하려고 다시 반복해서 읽어도... 외가쪽으로 증조부 뻘이 된다는 의미신가요? 즉 어머니의 할아버지?
근데 그렇게 이해하려니 또 고모할머니 얘기가 있어서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명문가 후손님이시네요. 추천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유시민
감사합니다
현실은 친일파 부역자들이 기득권으로 다스리는 대한민국 ㅡㅡ;;
감사합니다
명문가 자손이시군여 할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
ilikeom// 외중조부께서 슬하에 2남 10녀를 두셨고.. 그 중 큰 아들이 글쓴분의 외할아버지, 작은아들이 작은할아버지시고 나머지 10분의 따님이 고모할머니라고 하신거죠.
와~ 훌륭한 조상님을두셨군요
훌륭한 할아버님
고맙습니다!
만주군관출신 남로당 친일 빨갱이가 쿠테타로 대통령까지 되는걸 지켜보신게 얼마나 괴로우셨을지....
그 친일 매국노 딸년이 독립운동하셨던 대한민국까지 말아먹을 뻔한 추잡한 꼴을 깜빵에 쳐넣어 단죄하게 된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빵에서 최후를 맞는걸로 보상받으시길~
[리플수정]ilikeom// 제가 외국에 오래 살아서 표현이 헷갈릴 수도 있네요. 일주매 님 댓글 설명처럼 증조부께서 처음 10명의 딸을 보신 후 11번째가 아들 (제 외할아버지) 이고 그 동생분이 작은할아버지입니다. 복잡하네요 ㅠㅠ 여러분들 댓글 감사합니다!
진짜 자랑스러우실듯
명문가 후손 인정
[리플수정]크..대단하시네요.시대적상황상 잘사는집사람들은 그런거 하기 힘들텐데..더 눈에 띄기도하고 그럴필요가 없기도하고..오히려 독립안되는게 상황유지되사 더잘살테니..역시나 독립후 남북전쟁으로..그런 경제력 의미없어져버리니까 ㅜ 근데 그시대에도 치과의사를 한국인이했군요 신기해라 그전부터 꽤 잘사는 집안이였나봐요 그런 교육을 받을정도면 신기하고 증조부님 멋지시네요 그리고 혼돈의 시기를 잘이겨내셔서 다행입니다 100주년 맞이해서 그곳가신게 감회롭겠네요 외조부님도..
별박이// 와..그렇게 써놓으니 저시대를 다겪은세대들에겐 충공깽이였겠네요 ㄷㄷ
증조할아버님 고맙습니다. 외조부님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키노B// 충공깽으로도 부족하죠
토착왜완견년이 반민특위를 폄하한거 처럼 친일 부역후손들이 선대의 나라팔아먹은 댓가로 쌓은 부와 권력으로 검경 정재계 언론 종교등 사회곳곳에 지도층이란 위선의 가면을 쓰고 대한민국을 좀먹어 왔으니 제대로된 친일 청산을 못한 후유증이 독립한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치는 거라 생각하면 독립운동하신 분들은 얼마나 허탈하셨을지 짐작도 못하겠네요.
순사질하던 놈이 경찰이되고 고등법무관하던 놈이 재판장이되고 친일군관하던 놈이 장교가 되는 세상에서 얼마나 핍박받고 무시받고 소외되어 왔을지....ㅜㅜ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보훈처에서도 제대로 일 하고 있군요. 이 또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만주에서도 만세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존경하고 있다고 외할아버님과 증조부님 영전에라도 고해주세요.
혹시 조선족이세요?
훌륭한 가문이네요. 존경합니다.
북간도 훈춘에서 만세운동 이끄신 김정규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풀릴계획도 없는 전범기업 불매스티커 놓고 쪽팔리다고 난리치는 불펜에서
81149936// 참.......
감사합니다
드릴건 추천뿐...
감사합니다. 닥추
닥추 드립니다..
8114996 / 혹시 니뽄징?
고맙습니다
81149936// 헛소리좀 작작
저 당시에 간도지역에서 독립운동하신분들은 나라를 위해 모든걸 내던질 각오로 가신거죠ㅠ 추천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쓰신 분과 가족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추천!!! 이글은 자유일본당이 싫어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천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