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근황.news (feat. 오토바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은 1년 365일 가운데 맑은 날이 38일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공기오염이 심각한 나라 2위에 올랐다.

 

그래서 베트남 당국은 오토바이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하노이에서는 2030년부터 오토바이 운행이 전면 금지되고, 오토바이 면허 발급도 점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베트남 도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는 시민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10년 안에 이런 모습은 보기 힘들어진다.

 

하노이 당국은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을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했고,

 

 

지난해 6월에는 하노이 인민위원회가 오토바이 사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세계 각 도시의 공기 질 정보가 제공되는 WAQI기준 공기질은 '보통 좋음'에서 '극도 심각'까지 6단계로 나뉜다.

 

 

하노이는 지난 2월 미세먼지 수치가 한때 400㎍/m³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3번째 단계인 해로움 수준에 해당된다.

 

 

 

하노이시 교통부 관계자의 말.

 

 

오토바이 운행을 중단하는 베트남 정부의 또 다른 속내도 있다.

하노이 인구가 7백 60여 만 명인데, 오토바이는 5백만 대가 운행 중이다.

 

동록된 자동차 55만대보다 10배가 많다.

 

 

이러다보니 많은 것. 바로 교통사고다.

교통사고 10건 가운데 7건이 오토바이 사고로 베트남 정부는 대기오염과 동시에 교통사고도 함께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오토바이를 대체할 다른 대안도 마련하기 시작했다.

 

오토바이가 주요 이동수단인 하노이 시민 중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고작 1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중교통 체계가 미흡한 탓도 있지만.

 

 

 

또한 하노이는 2013년 완공과 운행을 목표로 2011년에 도시철도를 착공했다.

그러나 자금난과 시공사들의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올해 4월로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지상철 이용을 장려하면서 시내 진입하는 차들에 요금을 부과할 계획을 함께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호찌민의 경우에는 오토바이를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하노이 처럼 전철 건설 등을 확대해 나가면서 공공자전거 서비스와 버스 환승 시스템을 늘리면 자연스레 오토바이 사용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민은 "면허 등록을 강화하면 됐지, 오토바이 금지까지 해야되나"라는 반응이다.

 

 

다만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런 베트남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