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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사람 구한 썰...

옳지 못한 일도 많이 하고 산 거 같은데
억지로 짜내 보니 남의 생명을 몇번 구했음.
1.수십년전. 대학 엠티.
동해안 파도는 다소 높았음.
모래사장에서 5미터 앞에 내가
8미터 정도 교수와 동료들,
10미터 앞에 동기가 마오쩌둥 처럼 파도를 줄기고 있었음.  
갑자기 동기가 어푸푸 하며 살려 달라고 함.
동시에 교수와 내가 그쪽으로 가는 와중에
교수도 아무개야 나도 이상해 하며 어푸푸함.
시골출신인데 개헤엄 외에 할줄 몰랐지만
열심히 헤엄쳐 교수를 안심시키고
동기를 뒤에서 잡아 천천히 이동시킴.
문득 2년전 엠티갔다가 강에서 디질 뻔했던 경험이
그날 위기관리를 슬기롭게 하게 함.
어쨌든 난 여자후배들 영웅이 됨.
그러나 사귀자는 사람은 없었음. ;;;
2. 10년전인가. 작고 좁은 맨홀에 유치원생이 빠짐.
애는 울고 난리치는데 119는 안오고...
내가 엎드려 손을 뻗는데 첨보는 오징어라 그런가
더 빡세게 울음. ㅠㅠ.
동동거리는 여선생을 거꾸로 집어 넣고 내가
그 분을 잡고 겨우 병아리 구함.
결국 119 안 오고 선생은 원아가 안다쳐 부모에게 위신 서고.
암튼 그랬음.
나중에 감사인사 없었지만
애아빠는 원래 그렇게 아이를 구하고
암말 안하고 사라지는 것임.

댓글
  • 웃으면복와요 2019/03/11 22:30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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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night 2019/03/11 23:26

    착하다!!! @_@ 머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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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머나이저 2019/03/12 00:10

    그 아이는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서 작성자를 찾을겁니다.
    그때까지 혼자 계신 작성자를 보며....크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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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letable 2019/03/12 00:49

    크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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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밍밍 2019/03/12 05:55

    여자 후배들의 선택은 선택은 없었지만 애 아빠는 되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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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님토끼♡ 2019/03/12 06:44

    119는 왜 안온건지..큰일날뻔했네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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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숭아물들이 2019/03/12 07:37

    훌륭한 오징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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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달아 2019/03/12 07:55

    멋지십니다.
    그 멋짐 때문에 결혼도 하시고 아이가 있으신게 아닐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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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르륵 2019/03/12 08:12

    멋진 오징어는 추천인거시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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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存奈齬廉耐 2019/03/12 08:18

    히어로시네요 오징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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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술사3 2019/03/12 08:31

    저도 25년전 쯤 대구 평리동에서 2층 가정집에 불났는데
    2층에 애가 못 나오고 있다고 하길래 얼떨결에 집에 들어가서 안고 나옴.코에 목에 매연 마셔서 시커멓게 되고 계속 기침하고.
    살면서 잘 한일중 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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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토끼만세 2019/03/12 09:01

    2번글 보니까 문득 생각나는건데... 생명의 위험을 느낄때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나거나 위험에서 빠져나왔다면
    적어도 압도적 감사의 인사라도 좀 합시다...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쌩까지말고... 특히 보호자들!!
    당장은 정신이 나가서 상황판단이나 사리분별이
    안되겠지만 적어도 다음에 만나거나 누군지 안다면
    고맙다는 인사정도는 하세요! 그게 최소한의 예의고
    최소한의 도리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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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나무 2019/03/12 09:10

    고마워요
    제가 어렸을적에 물에 빠졌는데 구해주고 사라진 시크한 오빠 두명을 평생기억해요 오빠들도 어린아이였는데... 그때 고맙다고 말도제대로 못했는데 늘 이런글 볼때마다 감사함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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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월!월! 2019/03/12 10:40

    2010년 여름에 남해 미조 해수욕장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있는데
    옆 쪽에 고딩들이 지들끼리 놀고 있었음
    좋을때다 라고 생각하고
    우리끼리 물에 빠치고 고문하면서 놀고 있는데
    튜브로 놀던 고딩 한녀석이
    만화에 보는 것처럼
    조금 있다가 보니 멀리에
    조금 더 있다가 보니 저 멀리에
    조급 더더 있다가 다시 보니 쩌~~ 멀리에
    가있는 거임
    대략 해변에서 200미터? 정도
    걔네 친구놈들은 지들끼리만 노느라 정신없고
    메이져 급 해수욕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해상안전요원 도 없고;;
    혹시나 싶어서 수영해서 근처로 다가갔는데
    무슨말로 물어볼지가 뻘쭘... 한거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데
    나혼자 오바하나 싶어서;;;
    10미터정도 근처까지만 가서
    "... 혹시 거기 가고싶어서 간거에요????"
    고개를 푹 숙이더니
    " ... 아니요!!! ㅠ"
    뒤에서 밀어서 해변으로 보내줌
    수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날이었던거 같음
    나중에 물어보니  자기가 막막 바다쪽으로
    빠르게 나가길래 재밌다고 떠다니다가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안들리는데까지
    밀려나가버렸다고
    뉴스에서 나왔던 이안류 인가 그거 였던거 같음
    암튼 사람 구한 뿌듯한 에피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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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多異 2019/03/12 14:29

    저도 20살즈음에 가족과 제주도 놀러감
    보트 빌려서 형이랑 둘이 타고 노는데 물속에서 공놀이 하던 학생들 공이 멀리 날아가 파도 타고 둥실둥실 떠내려감
    줒어주면 안되냐고 묻길래 공쪽으로 노를 저어가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5명~6명정도 탄 보트가 안전선 근처에 있는거임
    근데 걔네들이 살려달라고 소리치길래 가까이 다가갔더니 노를 아무리 저어도 해변으로 안가고 자꾸 떠내려 간다고...
    그래서 형이 걔네 보트랑 우리 보트 잡고 해변까지 미친듯이 노저어 나왔네요.
    노젓다 힘들어 죽는줄...
    중간에 가는길에 공있길래 공도 던져주고
    그 이후로 다시는 고무보트 안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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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으로갱가요 2019/03/12 15:23

    우와...
    전 별거 아니지만 고딩때 친구랑 히히덕 거리면서 걷고 있었는데 차도로 고무축구공?(이름을 모르겠네요..)그게 통통 튀면서 가더라구요
    친구랑 서로 저거 사고나겠는데 주우러 가야겠지? 하는순간 가게에서 꼬마아이가 차도로 돌진... 저도 모르게 아이손 잡고 당겼는데
    그후에 가게에서 꼬마 아버님으로 보이시는분이 나오시더니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아이를 마구마구 혼내셨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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