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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엄마가 단정하기란 정말 어려운일이다

예전엔 몰랐어요. 
 제가 특히나 더 게으른 편인 것도 한 몫 하겠죠 
친정엄마는 종종 걱정하세요.
아무리 애키우느라 힘들어도 잘 씻고 너무 퍼져있지 말라고.
저도 나름 노력한다고는 하는데....
밤새 한 두시간 간격으로 깨는 아기지만 아침이랍시고 눈뜨면 아기 달래고 좀 놀아주고 잠자는 방 찍찍이로 정리하고 거실로 나가면 바로 청소기 돌리고 이유식 먹이고.. 거울 들여다 볼 새는 커녕 제 입으로 우유 한 잔 넣을 정신도 없어요. 
무시하고 어지러운 거실에서 제 밥이라도 먼저 좀 먹을라치면 아기눈치가 왜그리 보이는지. 시어머니 눈치보다 더 한듯.
머리는 이틀에 한번 꼴로 감아도 말리고 질끈 묶는 수준인데다 늘상 아기가 잡아당기니 대부분 도망노비 꼴이고
목욕 매일하고 옷 자주 갈아입지만 수유가능한 옷으로 지금껏 돌려입다보니  태가 안나는데다 늘 금새 아가 침이나 이유식같은게 묻어서 군데군데 굳어있고
집에있어도 썬크림은 발라주라는데 화장실도 맘대로 못가는 처지에 세수는 늘 자기전에 샤워겸 한번하는게 다라  낮에는 언제나 푸석한 민낯의 모나리자. 
일할땐 립밤이나 핸드크림을 참 자주 발랐던 것 같은데 집에서 젖병이며 그릇이며 아가 얼굴, 손, 궁둥이 씻기다보니 손에 물이 말라도 뭘 바른다는게 의미없는 일같이 느껴지고
굴러다니는 애기 두고 잠깐이라도 소파에 앉아 밥먹을때나 커피마실땐 무슨 보상심리인지 폭식! 뱃살 늘어나는 소리가 들리는 기분
이러니 남편이나 시부모님께서 낮에 불시에 오시기라도 할라치면 어찌나 창피한지...  
타고나길 뽀얗고 이쁘고 단정하신 분들이라면 좀 나을라나 ㅎ
까만피부 돼지털같은 머리결 애엄마는 잘 씻고 옷 자주 갈아입어도  안돼는 부분이 있네요. 
에휴... 

댓글
  • 팔름이 2017/01/31 13:48

    저도 그래요
    팔개월아가 낯가리고 엄마가 눈에서 안보이면
    울어제끼고 베이비룸에 매달려 우니
    화장실문열어놓고 볼일보고ㅠ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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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요 2017/01/31 14:45

    푸핰
    도망노비란 표현에 풉 했네요 ㅋㅋ
    이유식 시작이 두려운 백일 아가 엄마입니다!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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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1/31 19:58


    힘내세요. 슈퍼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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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진쿠킹호일 2017/01/31 20:07

    애랑 닿는 부분에 로션도 잘 못 바르시면
    애기용 로션이라도 수시로 발라 보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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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TAX_S2◀ 2017/01/31 21:00

    찍찍이로 바닥청소하는 젖먹이키우던 와이프님께 뭐라 한말씀 올렸다가
    쳐혼나고 대오각성하고, 당연히 청소는 (놀고있던) 제가 해야한다는 깨달았습니다.
    ... 최소 남편님께는 잘 설명하고 상황을 잘 이해시켜드리면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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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내리는바다 2017/01/31 21:37

    그맘때 꾸미시는 분들은 진짜 대단한거예요.
    대부분은 다 비슷한 모양새일듯 싶어요.목 늘어난티 입는건 기본이고 아침에 인나서 세수하고 양치하고 밥이나 잘 먹음 다행인지라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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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금마망 2017/01/31 21:57

    큰애 7살 작은애3살 되니 화장좀 하게 되네요.
    저도 아이 어릴때 정말 똑같이 살았어요. 다들 그러고 산다 하고 힘내세요. 커갈수록 힘들다지만 전 애기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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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름이어매 2017/01/31 22:30

    양치한번하기두 어렵죠ㅠㅠ신랑은 미용실가고 파마하고 옷도 이쁘고 비싼거막 사입고 난 쿠ㅍ에서 수유티 싼거 돌려입고...그래놓고 나보고 아줌마다됐네 이러면 진짜 속상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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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otsiePops 2017/01/31 22:31

    우리아기 그때 생각하면 작성자님은
    정말 신경 많이 쓰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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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못찡 2017/02/01 00:10

    9개월 아기 키우는데 너무 공감가요 집안일하다가 창문에 비친 내 모습 문득보면 누군가 싶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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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여덟의꿈 2017/02/01 00:25

    애기 키우는 어머니들은
    헝클어진머리, 화장못한얼굴도
    넘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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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공쥬마미 2017/02/01 01:26

    그맘때 다그렇죠ㅋㅋ전 꾸미는거 좋아하는데 막둥이가 돌 지나고나서야 그나마 분칠하고  애일찍 낳은 고향친구들 만나고 아가씨같아서 컬쳐쇼크받고 그충격에 77에서 55로 폭풍다이어트하고 이제좀 사람처럼살아요 지금 다시돌아간다해도 힘들어서 꾸미기 힘들거같아요ㅜ
    몸도마음도 편해지고 다시 아름다웠던때로 돌아가실꺼예요 우린 여자니까요!육아퐈이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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