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양이다. 회사에서 그렇게 불리고 있다.
입사한지 어언 일주일. 회사에 적응하며 업무를 인수인계 받느냐고 매일매일 정신이 없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서류를 정리하며 김과장에게 주었는데,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였다.
"김양, 커피좀 타다 주겠어?"
대뜸 그가 말했다. 업무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직장 상사가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커피를 탈 수 밖에 없었다.
'남자 친구에게도 타 준적이 없는데.....'
속으로 생각하며 이런 일을 시킨 김과장을 욕할 뿐이었다.
커피를 내주었고 김과장은 그것의 향기를 맡기 시작했다. 스물스물 올라오는 커피의 열기가 그의 코를 간질이자 코끝을 약간 찡그렸다.
"좋은 향기가 나네. 신선한 느낌이야."
험악했던 그의 표정에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뜨거워요.... 천천히 드셔주세요."
쭈뼛거리며 말했다. 그는 날 슥 보더니 눈웃음을 지었다.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가 커피를 살짝 맛보기 시작했을 때, 난 다소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생의 첫 커피. 그것이 김과장의 혀 속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그는 혀를 굴려가며 나의 첫 커피를 음미하는 듯 하더니
"첫 커피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
"네.... 처음이에요....."
"정말? 20살 넘었는데도 처음 인거야? 남자친구한테도 타 준적 없어?"
"그게... 처음이라 부끄러워서....."
"허허허, 내가 김양의 첫 커피를 받는구만."
40대 특유의 걸걸한 웃음을 짓는다. 난 왠지 부끄러워졌다.
"어떻게... 처음인 걸 아셨나요?"
"커피가 너무 달아. 물도 많고. 이것 봐. 내가 고작 혀 끝으로만 맛 본 것 뿐인데도 이렇게나 넘쳐 흐를 것 같잖아??"
커피 잔에 가득 찬 액체는 움직일 때마다 경계를 넘어 찔끔찔끔 밖으로 넘쳐흐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한 느낌이다. 첫 커피라서 그런지 물 조절을 할 때 긴장해서 나도 모르게 물을 많이 넣어버리고 만 것이다.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어느새 내 볼은 달아올라 있었다. 부끄러웠다. 김과장이 커피를 맛 볼때마다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이 내 머리 속을 마구 헤집어 놓았다.
"자, 그럼... 마셔볼까."
후룹, 뜨거운 커피가 그의 목을 적시기 시작한다. 매말랐던 그의 입은 금방 커피의 촉촉한 액체로 비벼져 커피 특유의 쌉싸름한 향으로 뒤덮히고 있으리라.
커피가 다소 뜨거웠나보다. 그는 한 모금 들이켰다가 입을 빼더니, 괜한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렇게 뜨겁고 물 많은 커피는 오랜만이라 땀까지 나네."
"천천히 드셔주세요...."
"아냐,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야. 기분 좋은 땀이나네. 회춘하는 느낌이야."
그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남은 액체를 벌컥 들이켰다.
잔을 비운 그의 표정이 무언가 큰 일을 마친 것마냥 후련해보였다.
이렇게 내 생의 첫 커피는 김과장의 것이 되어버렸다.
현관문잠그기2019/02/21 23:30
시발 필력 무엇;
간파베기2019/02/21 23:27
색욕의 커피를 만든 그분
간파베기2019/02/21 23:28
아! 고객 올때마다 커피탔는데 내가 성접대부였다니
기믹2019/02/21 23:28
무식한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저거 분명 현실에서도 저논리 펼치다가 사람들이 다 피할걸.
간파베기2019/02/21 23:27
색욕의 커피를 만든 그분
간파베기2019/02/21 23:28
아! 고객 올때마다 커피탔는데 내가 성접대부였다니
루리웹-73133966902019/02/21 23:35
이 더러운 것! 커피 잘 타는 것!
[Pearl Jam]2019/02/21 23:28
뭔말이냐 저게
루늑2019/02/21 23:28
나는 김양이다. 회사에서 그렇게 불리고 있다.
입사한지 어언 일주일. 회사에 적응하며 업무를 인수인계 받느냐고 매일매일 정신이 없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서류를 정리하며 김과장에게 주었는데,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였다.
"김양, 커피좀 타다 주겠어?"
대뜸 그가 말했다. 업무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직장 상사가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커피를 탈 수 밖에 없었다.
'남자 친구에게도 타 준적이 없는데.....'
속으로 생각하며 이런 일을 시킨 김과장을 욕할 뿐이었다.
커피를 내주었고 김과장은 그것의 향기를 맡기 시작했다. 스물스물 올라오는 커피의 열기가 그의 코를 간질이자 코끝을 약간 찡그렸다.
"좋은 향기가 나네. 신선한 느낌이야."
험악했던 그의 표정에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뜨거워요.... 천천히 드셔주세요."
쭈뼛거리며 말했다. 그는 날 슥 보더니 눈웃음을 지었다.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가 커피를 살짝 맛보기 시작했을 때, 난 다소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생의 첫 커피. 그것이 김과장의 혀 속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그는 혀를 굴려가며 나의 첫 커피를 음미하는 듯 하더니
"첫 커피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
"네.... 처음이에요....."
"정말? 20살 넘었는데도 처음 인거야? 남자친구한테도 타 준적 없어?"
"그게... 처음이라 부끄러워서....."
"허허허, 내가 김양의 첫 커피를 받는구만."
40대 특유의 걸걸한 웃음을 짓는다. 난 왠지 부끄러워졌다.
"어떻게... 처음인 걸 아셨나요?"
"커피가 너무 달아. 물도 많고. 이것 봐. 내가 고작 혀 끝으로만 맛 본 것 뿐인데도 이렇게나 넘쳐 흐를 것 같잖아??"
커피 잔에 가득 찬 액체는 움직일 때마다 경계를 넘어 찔끔찔끔 밖으로 넘쳐흐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한 느낌이다. 첫 커피라서 그런지 물 조절을 할 때 긴장해서 나도 모르게 물을 많이 넣어버리고 만 것이다.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어느새 내 볼은 달아올라 있었다. 부끄러웠다. 김과장이 커피를 맛 볼때마다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이 내 머리 속을 마구 헤집어 놓았다.
"자, 그럼... 마셔볼까."
후룹, 뜨거운 커피가 그의 목을 적시기 시작한다. 매말랐던 그의 입은 금방 커피의 촉촉한 액체로 비벼져 커피 특유의 쌉싸름한 향으로 뒤덮히고 있으리라.
커피가 다소 뜨거웠나보다. 그는 한 모금 들이켰다가 입을 빼더니, 괜한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렇게 뜨겁고 물 많은 커피는 오랜만이라 땀까지 나네."
"천천히 드셔주세요...."
"아냐,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야. 기분 좋은 땀이나네. 회춘하는 느낌이야."
그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남은 액체를 벌컥 들이켰다.
잔을 비운 그의 표정이 무언가 큰 일을 마친 것마냥 후련해보였다.
이렇게 내 생의 첫 커피는 김과장의 것이 되어버렸다.
현관문잠그기2019/02/21 23:30
시발 필력 무엇;
몽.쉘2019/02/21 23:33
문 당
풍 당
LVCIVS BRVTVS2019/02/21 23:33
커피가 이렇게 야한 음료였나..
라켄2019/02/21 23:34
미친 물이 많은데 커피가 어떻게 달아ㅋㅋㅋㅋㅋ
맹탕커피 극혐 ㅋㅋㅋㅋ
사건2019/02/21 23:34
너 뭐야
문과지?
chan들2019/02/21 23:34
이게 뭐얔ㅋㅋㅋ
니히루2019/02/21 23:35
내가 지금 첫커피를 보고있는건지 첫ㅅㅅ를 보고있는건지 구분이 안가네
파누누2019/02/21 23:35
히토미좀 봤네
엔타로제라툴2019/02/21 23:37
미친 ㅋㅋㅋㅋㅋㅋㅋ
디올2019/02/21 23:37
문풍당당
중년데드풀2019/02/21 23:40
야이 뿅뿅아
투명제니카2019/02/21 23:40
...아조씨 일상생활 다이죠부??;;;
루리웹-99049011082019/02/21 23:40
문과네.. 문과여..
사과 언니2019/02/21 23:40
작가님 다음편 빨리
라시현2019/02/21 23:41
아니 뭔;; 작성글보다 더 추천이 많아 ㅋㅋㅋㅋ
가성비의 노예2019/02/21 23:41
문 풍 당 당
냐냔냐냐냐2019/02/21 23:44
얌맠ㅋㅋ 만해선생님 사진이 아깝잖아
쿠츠네초프2019/02/21 23:46
이새1끼 미친거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U4M5P2019/02/21 23:46
물과 설탕을 많이 넣고 커피가루를 적게 넣었나보지
루늑2019/02/21 23:49
젊고 파릇파릇한 연필의 촉심이 자기 안에 들어오는 것을 얼마나 갈망했던가. 매일 연필심대신 샤프를 집어넣으며 그녀만의 욕구를 체워갔었다.
"뾰족한 연필심이... 칼의 구멍까지 닿고 있어.."
선생이 말하자 연필은 더욱 세게 손잡이를 돌렸다.
"선생님.. 더 이상은... 으읔.. 갈 것 같아요!"
"나의 톱밥통에 뿌려줘."
"으으.. 선생님!!"
손잡이를 마구 빠르게 돌리자 연필심에서 나온 톱밥과 흑연이 순식간에 톱밥통 안으로 떨어졌다.
그런 뒤 연필심을 빼자 남은 톱밥들이 구멍사이로 삐져나와 흩날렸다.
"기분 좋았어?"
"선생님의 몸 속, 무척 좋았어요."
날카롭고 맨들거리는 연필심에 하이샤파 선생은 살짝 키스한 뒤 푸른 연필을 와락 끌어안았다.
스승과 제자의 특별한 교감은 연필심이 빠질 때 까지 계속되었다.
(2화 끝)
사과 언니2019/02/21 23:51
하란다고 할줄은 몰랐어 치고와야지
루늑2019/02/21 23:51
하이샤파 선생의 도도한 은빛 몸매는 연필들에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었다.
연필 한 다스 교실에서 4번째로 키가 큰 푸른 연필은 하이샤파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며 그 만의 매혹적인 상상에 도취되었다. 그녀의 자극적인 구멍에 들어가 톱밥을 뿌려주고 싶다는 상상. 꽉 조이는 조임구가 딱딱한 육각형의 연필 몸을 꽉 움켜쥐는 것이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매우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육감적으로 생긴 탄탄한 입구에 냄새나는 톱밥과 흑연이 들어간다. 그것을 톱밥통에 모두 받아내지 못해 입구 주위로 살살 뿜어져 나오는 모습. 상상만해도 온 몸이 달아올라 연필심이 빠져버릴 것 같았다.
방과 후, 청소 당번인 푸른 연필은 어느 때 보다 일찍 청소를 끝낸 뒤 하이샤파 선생님께 검사를 받으러갔다. 그녀는 휴게실의 쇼파에서 시간 때우기로 책을 읽으며 청소 검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하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와는 달랐다. 휴게 문을 열기 전에 얕은 ㅅㅇ소리가 세어나왔기 때문이다.
"하읔..."
푸른 연필이 유리창을 통해 휴게실 안을 봤을 땐 놀라움으로 벌어진 입을 차마 다물지 못했다.
항상 도도하고 지적이며 모든 학생들의 존경을 받는 하이샤파 선생이 스스로 손잡이를 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필이 들어가야 할 입구에는 샤프가 들어가 있었다. 샤프가 드르릌드르릌 갈릴 때 마다 하이샤파 선생은 마치 짐승의 교미처럼 참을 수 없는 ㅅㅇ 소리를 내뱉었다.
"하읔...!! 이러면.. 이러면 안 돼....!! 애들아!! 더 이상은.. 흐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자 하이샤파 선생의 구멍 주위의 조임구가 더욱 꽉 조여지더니 손잡이를 있는 힘껏 마구 돌렸다.
"흐읔!! 너희들 모두.. 나의 구멍 안에.. 톱밥을..!! 톱밥을!! 하아!!"
그러자 헐렁해진 조임구가 확 풀어지며 칼집속에 들어가 있던 샤프가 뾱 하고 튀어나왔다. 철심가루를 휘날리며.... 빠져나오는 그 모습에 그만 푸른 연필은 자기도 모르게 알 수 없는 탄성, 혹은 비탄과도 같은 목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누구?!"
흠칫 놀라서 하이샤파의 눈이 휴게실의 문을 향하자 그녀를 훔쳐보고 있던 푸른 연필과 눈이 딱 마주쳐버리고 말았다. 놀라서 움츠러든 눈동자. 하지만 푸른 연필의 눈은 곧 이성을 되찾고 오히려 징그럽고 사악한 눈초리로 변했다.
"꺄앗!"
하이샤파가 소리지른 것은 푸른 연필이 휴게실의 문을 거칠게 연 것과 동시였다.
오늘 따라 유난히도 푸른 연필의 연필촉은 날카롭게 솟아나 있었다.
선생은 놀라움과 공포가 섞인 눈초리로 푸른 연필을 응시했다.
"푸.. 푸른 연필?!"
"선생님..."
빳빳하게 서 있는 뾰족한 연필심. 그 주변에는 미세한 톱밥들이 툭툭 떨어져나오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하야샤파 선생은 감탄, 어쩌면 동경과도 같은 눈으로 보고 있었다.
"원한다면.. 해도 돼."
하이샤파는 그렇게 말하며 철가루가 묻어있는 자신의 구멍을 스스로 벌렸다.
"해줘."
그러자 푸른 연필은 쇼파에 있는 그녀를 단숨에 덮쳤다. 구멍 안으로 뾰족하게 솟아난 연필심을 박아넣었다.
"갑자기 그렇게 넣으면......!!"
하지만 푸른연필이 하이샤파 선생의 손잡이를 마구 돌리자 그녀는 아까보다 더 야릇한 ㅅㅇ을내며 연필심을 꽉 조였다.
"하아... 하아..."
연필이 말했다.
"구멍에서... 톱밥이 이렇게나 휘날리고 있어요."
푸른 연필의 촉심 부분에 수북하게 묻어있는 톱밥은 그녀가 느끼고 있다는 증거. 그것을 부인 할 필요도 없이 하이샤파 선생의 신경은 모두 연필구멍에 집중되어 있었다.
(1화)
주말의명화2019/02/21 23:52
아... 그냥 못자겠다
鐵犬無蹟2019/02/21 23:53
루늑? 예전에 늑대 뭐 이런 아이디로 고기 쌈 싸먹는 소설 쓰고 그러지 않았든가요
이런 비슷한 글 쓰던 사람 있었는데...
야사시한파랑2019/02/21 23:54
좀더 좀더 써주세요..!
루늑2019/02/21 23:55
그게 저임
루늑2019/02/21 23:55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만들어진 그녀의 옷을 거칠게 찢자, 브이자로 벌어진 옷 사이로 버터색 속살이 드러났다.
“시... 싫어!”
그녀는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것도 묘한 쾌감으로 다가왔으므로 나에게는 그저 짜릿한 유흥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라면이 외쳤던 소리를 듣고 나서부터 나의 식욕은 더욱 왕성해졌다. 이 기운을 주체하지 못한 나는 다짜고짜 안성탕면을 꽉 움켜쥐었다. 라면은 이런 손짓이 다소 격했던 것인지 눈을 찔끔 감고선 몸서리를 치더니 이내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손으로도 잡히는, 아담한 체형인 안성탕면의 미끌미끌한 팜유가 손끝에 묻어 나왔다.
"아, 아앗. 이거 놔!! 아프단 말이에요!"
"후후, 어차피 한 번 먹히면 끝인 주제에 고고한 척 하긴!!!!“
그녀의 겉면을 손톱으로 살짝 건드려보았다. 곡면으로 이루어진 면발의 굴곡 사이를 손톱이 살짝 비집고 들어가자, 완전하게 들어간 것이 아닌데도 라면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꺄아아앗!!"
"후후. 너도 사실 기대하고 있는 거지? 내가 앞으로 널 마음대로 요리할 것을 말이야. 이것 보라고. 이렇게나 라면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있는데…."
라면의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원 모양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자, 안성탕면은 흐느끼듯 중얼거렸다.
"안돼요... 나... 부서져버려......!!"
겁에 질렸는지 몸을 부르르르 떠는 안성탕면을 보며 나는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라면이 등장했고 사라졌던 난세의 20세기. 라면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삼양라면의 왕좌를 물러나게 한 것은 안성탕면이었다. 그녀의 자매품인 신라면과 함께 대한민국의 라면들을 정복하리라 믿고 있었던 라면계의 여왕. 그러나 안성탕면의 화려하고 고고한 자태는 그저 겉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태양이 비추었을 때나 드러나는 양지의 따스함을 세상 전부로만 알고 있었을 뿐. 그림자가 드리운 곳에서의 안성탕면은 편의점 매장에서의 고고한 자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게 구겨져, 지금 내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꼴로 되어 있었다. ‘고작 700원의 몸값으로 팔리고 있는 싸구려 공주님’이 내가 그녀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표현한 가장 적절한 문장이었다.
난 안성탕면의 은밀한 주황색 스프봉지를 탁탁 털어보았다.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아 매끄러웠고 순결을 간직한 특유의 빳빳함이 느껴지는 스프봉지였다.
안성탕면은 자신의 스프봉지가 나의 손에 유린당하는 모습을 차마 보고 싶지 않은 것인지 눈을 찔끔 감는 것이었다. 그 표정이 아찔할 정도로 식욕을 자극시켰다. 이제는 그녀의 팜유 냄새만 맡아도 꿀렁거리고 있는 위장이 덜컹 뒤집힐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째서 넌 건더기와 분말 스프가 하나로 합쳐져 있지?"
"그, 그건 주인님이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허어. 그렇다면 신라면은 어째서 따로 되어있는 걸까? 날 불편하게 하려는 건가?"
"그게 무슨.....! 설마 언니도?!"
안성탕면이 아직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것 같았기에 싱크대에 옷을 벗고 누워 있는 안성탕면의 자매품, 신라면을 보여주었다. 그녀와 함께 팔려왔던 신라면은 이미 건더기와 분말소스가 뜯겨서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신라면의 모든 것이 지금은 끓고 있는 냄비에 넣어져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처음 뜯은 라면만 낼 수 있는 새빨간 붉은색이었다. 그렇게 빳빳했던 신라면의 건더기 분말은 나의 손가락에 함락되어 물의 노예가 된 채였다. 그것은 붉은색 스프봉지 속, 붉은 가루분말스프도 마찬가지였다. (1화)
루늑2019/02/21 23:56
겨우 나의 두 손가락에 의해, 지금은 물에 붉은색으로 풀려진 액체스프가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거칠게 저항하던 신라면도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자신의 것이 함락당할 줄은 몰랐으리라. 새빨간 스프봉지를 뜯겼을 때, 그녀는 자신이 지키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것 마냥 결국 몸의 힘을 풀어버렸다. 그리하여 이렇게 가스불의 열기로 달아올라 온 몸이 팜유로 미끌미끌해진 신세가 된 것이다.
열기로 달아오른 신라면이 힘없이 웅얼거렸다.
"동생아…도망쳐....!!!"
“언니?! 신라면 언니!!!”
안성탕면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소리쳤다. 그녀가 발악하며 내뱉은 라면 부스러기를 보니, 내심 위장이 자극되어 입가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간 위장이 버틸 수가 없어서 위액이 역류해버릴 것 같은 지경이었다.
안성탕면을 어떻게 조리해야 되나 고민하던 중에, 그녀가 소리쳤다.
“어째서… 어째서 저 하나로는 만족 못하시는 건가요?! 저를 드셔주세요! 대신 언니는 먹지 말아주세요!! 욕심내서 두 개나 드셔봤자 당신의 위장만 아플 거라고요!!!!!!!!!"
가스레인지 옆에서 진득거리는 팜유를 질질 흘리며 너부러진 신라면. 그것을 보다 못한 안성탕면이 흐느끼며 소리쳤던 것이다.
“음. 그게 소원이라면….”
안성탕면의 스프를 집고서 쭉 뜯었다.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아니었다. 봉지를 뜯고 그 색깔을 확인했다. 안성탕면은 부끄러운 것인지 쭈뼛거리며 몸을 비비 꼬았다. 얼굴은 서서히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과연… 나온 지 얼마 안 된 스프는 이런 색깔이구나. 보기 좋은 붉은 색이다.”
“그…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부끄러워요..........”
군침이 도는 주황색 스프를 냄비에 부었다. 이것으로 신라면과 안성탕면의 두 개의 스프가 섞인 것이다. 아주 예쁜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라면 특유의 고춧가루 냄새에 반응하는 위장. 탐욕스럽게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그 녀석의 액체가 꿀럭꿀럭 목구멍까지 촉촉하게 적시는 듯해서 이내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역시 안 되겠어. 너희 둘 다 먹어야겠다. 배고파서 못 참겠어.”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얘기하자, 안성탕면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반쯤 혼이 나간 듯한 반응. 귀여운 표정이다.
그녀가 제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미리 벗겨놓은 신라면을 끓고 있는 물속에 담갔다.
“하아… 뜨거운 물이 내 몸을 이렇게나 미끈거리게......!! 하앗!!!”
금방 긴장이 풀어진 신라면의 면발이 끓는 물에서 춤추고 있었다. 홉 뜬 눈에선 질척한 팜유가 마구 뿜어져 나와서 그 양이 냄비 전체를 뒤덮을 정도였다.
“언니!!!!!!!!!”
정신을 차린 안성탕면이 소리를 쳐봤지만 신라면에게 들릴 리는 없었다. 지금 신라면은 끓는 물에 몸을 맡겨버린 단순한 밀가루 면발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끓는 물이 시키는 것을 무조건 따르는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다. 물의 움직임에 흔들리고, 불규칙한 테크닉에 온 몸을 부르르 떨 정도로 흐느낀다. 지금 신라면은 흐름에 놀아날 뿐인 물의 노예에 지나지 않았다.
“다음은 네 차례야. 안성탕면.”
“놔! 너 같은 놈에게 먹히진 않을 거야!!!”
“물속에 들어가도 똑같은 말이 나올까?”
울먹거리고 있던 안성탕면의 얼굴은 곧장 공포로 바뀌었다.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뜨거운 물을 본 순간, 그 열기가 몸을 적셔 팜유를 녹였다. 안성탕면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음란한 팜유를 줄줄 내뿜었던 것이다.
"싫...싫어!!"
"아무래도 신라면 만으로는 만족 못 할 것 같아서."
(2화)
루늑2019/02/21 23:56
나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먹는 자매 라면이다. 벌써부터 위장이 움찔거려서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이거든. 크크크........"
"너....넌 인간도 아니야!!"
"고작 700원짜리 년이. 건방지군. 벌을 내려주지."
안성탕면을 냄비에 집어넣었다. 냄비 입구가 좁아서 조금 뻑뻑했지만, 잠시 기다리자 물을 머금은 안성탕면의 몸이 부드럽게 풀렸다. 그리고 애처로워 보이는 저항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부드럽게 물속으로 가라앉는 안성탕면은 자기 언니와 똑같이 끓는 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겨버렸다.
"아아... 뜨거워... 뜨거운 게 가득 들어와서!!!"
너도 어쩔 수 없는 라면이었구나.
흔들흔들… 끓는 물에 유린당하는 안성탕면. 본래의 딱딱했던 자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금은 누가 먹어도 전부 내어줄 만큼 유들유들한 면발이 되어 있었다.
“흐에에……”
모든 걸 체념한 안성탕면의 ㅅㅇ소리는 나의 웃음소리와 섞여 부엌을 가득 메웠다.
(3화 끝)
鐵犬無蹟2019/02/21 23:57
그니께요 그분 같아서요 ㅋㅋㅋㅋㅋㅋ
야사시한파랑2019/02/21 23:59
아니 어느사이트서 글을쓰시는겁니까? 노블이든 프리미엄이든 보러가보게
두부를 먹다2019/02/21 23:28
유게라 그런지 하와와 언니가 좀있는거같음
테티x2019/02/21 23:28
색욕의 커피 ㅋㅋㅋ
현명한 우미오시2019/02/21 23:28
아 내가 난독인가 읽어도 말이 개같이들려서 이해가 안댐
잘자요2019/02/21 23:28
스쿨미즈 여자아이가 맥도날드 커피를 만드는(?) 짤
기믹2019/02/21 23:28
무식한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저거 분명 현실에서도 저논리 펼치다가 사람들이 다 피할걸.
? 수집가2019/02/21 23:28
성인지 감수성에 선두주자 키야
감자양념단2019/02/21 23:31
군대에서 선임이나 간부커피 타본적없나?
감자양념단2019/02/21 23:31
사회생활 할때도 걍 막내가 나면 커피타고 음료 사오고 하는건데 별 의미를 다두니...
대법관2019/02/21 23:49
애초에 여자였고 댓글들로 메갈인증 다하고 떠남 ㅋㅋ
SmiIe2019/02/21 23:32
난 내 후배 커피도 타주는데;;;
직접 성접대해준거?
po감마wer2019/02/21 23:32
성인지감수성이 아니라 대가리에 마구니가 가득한거지.
가면레인져 핑크2019/02/21 23:33
자기 커피 자기가 타면..?
chan들2019/02/21 23:35
자ㅇㅟ
큐어마린2019/02/21 23:34
나만해도 반장커피 맨날타는데 ...
이리야2019/02/21 23:34
꼬 추 로 커 피 타 고 싶
짚으로만든개2019/02/21 23:34
나태의 새우튀김에 이은
색욕의 커피
루리웹-719049357642019/02/21 23:35
색욕의 커피
Kriss Vector2019/02/21 23:35
애초에 평등을 외쳐대면서 여자는 감수성이 풍부하니 특별히 대해줘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논리자체가 모순덩어리야
그럴거면 평등을 꺼내질 말든가
지잡대백수2019/02/21 23:35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접대 받은 건가.
산딸기들딸기2019/02/21 23:36
아는 대학 선배랑 페미 관련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선배는 패미 쪽이었거든. 진성은 아니었던 거 같지만.
어쨌든 그 형 말이 뭐였냐면 남자는 밤길을 걸을 때 위험을 느끼지 않지만 여자는 느낀다.
즉, 남자는 당연하게 하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거지.
우리 남자가 그 차이를 이해해주지 않으면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 이거였는데.
당시는 메갈 초창기라 나도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요즘 생각해보니까 내가 왜 걔들 피해망상에 어울려줘야 하나 이 생각밖에 안 들더라.
말이 길었는데. 짤의 쟤도 그 대학 선배랑 베슷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 거 같음. 더 지리멸렬하고, 난폭하지만.
객2019/02/21 23:44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런 걸 헤아려주는 시점에서 이미 가해자라고 할수조차 없어지는 셈인데
고ㅓ양이쟝 /ᐠ。ꞈ。ᐟ\🌸2019/02/21 23:44
성별에 나뉠게 아니라 남자라도 과거 트라우마나 체구가 작고 약하면 얼마든지 공포를 느낄 수 있음
여기에 성별을 끼워 넣는게 넌센스야
AdamLevine2019/02/21 23:57
??나도 밤길 걸으면 무서운데...강도 당하는건 똑같잖아
이시타2019/02/21 23:36
주관적, 감정적, 감성적으로 성희롱으로 느끼고 미투질 해대면 뭐 여직원이랑 같이 일 못하지.
불꽃저그2019/02/21 23:39
여초 직장에서 에어로프레스로 매일 프레스샷 내리는 나는 뭐냐.....
호빠냐 ㅅ1발.....
투명제니카2019/02/21 23:41
이미 걔내들 머릿속에서 개나소나 이용하는 공중변소다...흐미...;;
나152019/02/21 23:39
당연하지만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 감정적인것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비의 눈물2019/02/21 23:39
그거 생각나네 옛날에 본 글인데 여자가 자기들만 왜 커피타냐고 ㅈㄹ하니까 남자들이 그러면 왜 우리만 무거운 거 옮기냐고 같이 ㅈㄹ해서
상사가 그러면 로테이션 돌리자고 하니까 여자들이 우리들이 커피 탈게요했다는 이야기
코르네이트2019/02/21 23:40
엄마가 밥차려주는건 어떻게 먹었냐 미안해서 ㅋㅋ
코르네이트2019/02/21 23:41
식사를 대접하는 수치스러운 행위를 어떻게 받아먹으면서 용인하셨어요 ㅋㅋ
시꾸2019/02/21 23:42
성적인 접대에 가까운 이게 성접대 언급한거지 뭐여
그리고 글에 나도 남자다 = 난 100퍼 여자다
[RE.2] アヘ顔2019/02/21 23:43
2017년 3월에 올라왔던 글이구만
저 사람 아직도 활동하려나
[RE.2] アヘ顔2019/02/21 23:44
루리 검색으로 쳐보니 이번달 댓글 나오네
_Kei_2019/02/21 23:45
ㅇㅇ
대법관2019/02/21 23:51
아 레알이냐 ㅋㅋ 메갈인증 다하길래 떠난줄 알았는데
진짜 시플루도 그렇고 다른 어그로들도 그렇고 무슨 어그로 크게 끌고나서도 닉변하면서까지 하려고하네 ㄷㄷ
_Kei_2019/02/21 23:53
ㄴㄴ 배짱 있게 닉변도 안 함.
대법관2019/02/21 23:57
우와 이정도면 어그로를 넘어선 네임드네 뭔생각으로 저러지
고ㅓ양이쟝 /ᐠ。ꞈ。ᐟ\🌸2019/02/21 23:45
정신병인듯
휘핑크림라면2019/02/21 23:51
윗 세대는 다방티켓 문화가 있었으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함. 커피타주는 여자라는게 뭘 연상시키는지 말야. 그래서 저게 참 미묘한 논쟁임. 윗사람 커피 타다 바치는 문화 자체가 사라지는게 맞다고 보는데 멀지않은 과거의 맥락이 아직 망령처럼 떠돌아다니니 각자 생각이 다를수 있음.
nichi!2019/02/21 23:58
나도 이게 맞다고 생각함 ㅇㅇ 커피 타는게 성희롱은 아니지만 그래도 뭘 말하고 싶은건지 알거같음
나는 김양이다. 회사에서 그렇게 불리고 있다.
입사한지 어언 일주일. 회사에 적응하며 업무를 인수인계 받느냐고 매일매일 정신이 없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서류를 정리하며 김과장에게 주었는데,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였다.
"김양, 커피좀 타다 주겠어?"
대뜸 그가 말했다. 업무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직장 상사가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커피를 탈 수 밖에 없었다.
'남자 친구에게도 타 준적이 없는데.....'
속으로 생각하며 이런 일을 시킨 김과장을 욕할 뿐이었다.
커피를 내주었고 김과장은 그것의 향기를 맡기 시작했다. 스물스물 올라오는 커피의 열기가 그의 코를 간질이자 코끝을 약간 찡그렸다.
"좋은 향기가 나네. 신선한 느낌이야."
험악했던 그의 표정에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뜨거워요.... 천천히 드셔주세요."
쭈뼛거리며 말했다. 그는 날 슥 보더니 눈웃음을 지었다.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가 커피를 살짝 맛보기 시작했을 때, 난 다소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생의 첫 커피. 그것이 김과장의 혀 속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그는 혀를 굴려가며 나의 첫 커피를 음미하는 듯 하더니
"첫 커피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
"네.... 처음이에요....."
"정말? 20살 넘었는데도 처음 인거야? 남자친구한테도 타 준적 없어?"
"그게... 처음이라 부끄러워서....."
"허허허, 내가 김양의 첫 커피를 받는구만."
40대 특유의 걸걸한 웃음을 짓는다. 난 왠지 부끄러워졌다.
"어떻게... 처음인 걸 아셨나요?"
"커피가 너무 달아. 물도 많고. 이것 봐. 내가 고작 혀 끝으로만 맛 본 것 뿐인데도 이렇게나 넘쳐 흐를 것 같잖아??"
커피 잔에 가득 찬 액체는 움직일 때마다 경계를 넘어 찔끔찔끔 밖으로 넘쳐흐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한 느낌이다. 첫 커피라서 그런지 물 조절을 할 때 긴장해서 나도 모르게 물을 많이 넣어버리고 만 것이다.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어느새 내 볼은 달아올라 있었다. 부끄러웠다. 김과장이 커피를 맛 볼때마다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이 내 머리 속을 마구 헤집어 놓았다.
"자, 그럼... 마셔볼까."
후룹, 뜨거운 커피가 그의 목을 적시기 시작한다. 매말랐던 그의 입은 금방 커피의 촉촉한 액체로 비벼져 커피 특유의 쌉싸름한 향으로 뒤덮히고 있으리라.
커피가 다소 뜨거웠나보다. 그는 한 모금 들이켰다가 입을 빼더니, 괜한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렇게 뜨겁고 물 많은 커피는 오랜만이라 땀까지 나네."
"천천히 드셔주세요...."
"아냐,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야. 기분 좋은 땀이나네. 회춘하는 느낌이야."
그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남은 액체를 벌컥 들이켰다.
잔을 비운 그의 표정이 무언가 큰 일을 마친 것마냥 후련해보였다.
이렇게 내 생의 첫 커피는 김과장의 것이 되어버렸다.
시발 필력 무엇;
색욕의 커피를 만든 그분
아! 고객 올때마다 커피탔는데 내가 성접대부였다니
무식한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저거 분명 현실에서도 저논리 펼치다가 사람들이 다 피할걸.
색욕의 커피를 만든 그분
아! 고객 올때마다 커피탔는데 내가 성접대부였다니
이 더러운 것! 커피 잘 타는 것!
뭔말이냐 저게
나는 김양이다. 회사에서 그렇게 불리고 있다.
입사한지 어언 일주일. 회사에 적응하며 업무를 인수인계 받느냐고 매일매일 정신이 없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서류를 정리하며 김과장에게 주었는데,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였다.
"김양, 커피좀 타다 주겠어?"
대뜸 그가 말했다. 업무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직장 상사가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커피를 탈 수 밖에 없었다.
'남자 친구에게도 타 준적이 없는데.....'
속으로 생각하며 이런 일을 시킨 김과장을 욕할 뿐이었다.
커피를 내주었고 김과장은 그것의 향기를 맡기 시작했다. 스물스물 올라오는 커피의 열기가 그의 코를 간질이자 코끝을 약간 찡그렸다.
"좋은 향기가 나네. 신선한 느낌이야."
험악했던 그의 표정에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뜨거워요.... 천천히 드셔주세요."
쭈뼛거리며 말했다. 그는 날 슥 보더니 눈웃음을 지었다.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가 커피를 살짝 맛보기 시작했을 때, 난 다소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생의 첫 커피. 그것이 김과장의 혀 속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그는 혀를 굴려가며 나의 첫 커피를 음미하는 듯 하더니
"첫 커피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
"네.... 처음이에요....."
"정말? 20살 넘었는데도 처음 인거야? 남자친구한테도 타 준적 없어?"
"그게... 처음이라 부끄러워서....."
"허허허, 내가 김양의 첫 커피를 받는구만."
40대 특유의 걸걸한 웃음을 짓는다. 난 왠지 부끄러워졌다.
"어떻게... 처음인 걸 아셨나요?"
"커피가 너무 달아. 물도 많고. 이것 봐. 내가 고작 혀 끝으로만 맛 본 것 뿐인데도 이렇게나 넘쳐 흐를 것 같잖아??"
커피 잔에 가득 찬 액체는 움직일 때마다 경계를 넘어 찔끔찔끔 밖으로 넘쳐흐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한 느낌이다. 첫 커피라서 그런지 물 조절을 할 때 긴장해서 나도 모르게 물을 많이 넣어버리고 만 것이다.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어느새 내 볼은 달아올라 있었다. 부끄러웠다. 김과장이 커피를 맛 볼때마다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이 내 머리 속을 마구 헤집어 놓았다.
"자, 그럼... 마셔볼까."
후룹, 뜨거운 커피가 그의 목을 적시기 시작한다. 매말랐던 그의 입은 금방 커피의 촉촉한 액체로 비벼져 커피 특유의 쌉싸름한 향으로 뒤덮히고 있으리라.
커피가 다소 뜨거웠나보다. 그는 한 모금 들이켰다가 입을 빼더니, 괜한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렇게 뜨겁고 물 많은 커피는 오랜만이라 땀까지 나네."
"천천히 드셔주세요...."
"아냐,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야. 기분 좋은 땀이나네. 회춘하는 느낌이야."
그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남은 액체를 벌컥 들이켰다.
잔을 비운 그의 표정이 무언가 큰 일을 마친 것마냥 후련해보였다.
이렇게 내 생의 첫 커피는 김과장의 것이 되어버렸다.
시발 필력 무엇;
문 당
풍 당
커피가 이렇게 야한 음료였나..
미친 물이 많은데 커피가 어떻게 달아ㅋㅋㅋㅋㅋ
맹탕커피 극혐 ㅋㅋㅋㅋ
너 뭐야
문과지?
이게 뭐얔ㅋㅋㅋ
내가 지금 첫커피를 보고있는건지 첫ㅅㅅ를 보고있는건지 구분이 안가네
히토미좀 봤네
미친 ㅋㅋㅋㅋㅋㅋㅋ
문풍당당
야이 뿅뿅아
...아조씨 일상생활 다이죠부??;;;
문과네.. 문과여..
작가님 다음편 빨리
아니 뭔;; 작성글보다 더 추천이 많아 ㅋㅋㅋㅋ
문 풍 당 당
얌맠ㅋㅋ 만해선생님 사진이 아깝잖아
이새1끼 미친거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과 설탕을 많이 넣고 커피가루를 적게 넣었나보지
젊고 파릇파릇한 연필의 촉심이 자기 안에 들어오는 것을 얼마나 갈망했던가. 매일 연필심대신 샤프를 집어넣으며 그녀만의 욕구를 체워갔었다.
"뾰족한 연필심이... 칼의 구멍까지 닿고 있어.."
선생이 말하자 연필은 더욱 세게 손잡이를 돌렸다.
"선생님.. 더 이상은... 으읔.. 갈 것 같아요!"
"나의 톱밥통에 뿌려줘."
"으으.. 선생님!!"
손잡이를 마구 빠르게 돌리자 연필심에서 나온 톱밥과 흑연이 순식간에 톱밥통 안으로 떨어졌다.
그런 뒤 연필심을 빼자 남은 톱밥들이 구멍사이로 삐져나와 흩날렸다.
"기분 좋았어?"
"선생님의 몸 속, 무척 좋았어요."
날카롭고 맨들거리는 연필심에 하이샤파 선생은 살짝 키스한 뒤 푸른 연필을 와락 끌어안았다.
스승과 제자의 특별한 교감은 연필심이 빠질 때 까지 계속되었다.
(2화 끝)
하란다고 할줄은 몰랐어 치고와야지
하이샤파 선생의 도도한 은빛 몸매는 연필들에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었다.
연필 한 다스 교실에서 4번째로 키가 큰 푸른 연필은 하이샤파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며 그 만의 매혹적인 상상에 도취되었다. 그녀의 자극적인 구멍에 들어가 톱밥을 뿌려주고 싶다는 상상. 꽉 조이는 조임구가 딱딱한 육각형의 연필 몸을 꽉 움켜쥐는 것이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매우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육감적으로 생긴 탄탄한 입구에 냄새나는 톱밥과 흑연이 들어간다. 그것을 톱밥통에 모두 받아내지 못해 입구 주위로 살살 뿜어져 나오는 모습. 상상만해도 온 몸이 달아올라 연필심이 빠져버릴 것 같았다.
방과 후, 청소 당번인 푸른 연필은 어느 때 보다 일찍 청소를 끝낸 뒤 하이샤파 선생님께 검사를 받으러갔다. 그녀는 휴게실의 쇼파에서 시간 때우기로 책을 읽으며 청소 검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하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와는 달랐다. 휴게 문을 열기 전에 얕은 ㅅㅇ소리가 세어나왔기 때문이다.
"하읔..."
푸른 연필이 유리창을 통해 휴게실 안을 봤을 땐 놀라움으로 벌어진 입을 차마 다물지 못했다.
항상 도도하고 지적이며 모든 학생들의 존경을 받는 하이샤파 선생이 스스로 손잡이를 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필이 들어가야 할 입구에는 샤프가 들어가 있었다. 샤프가 드르릌드르릌 갈릴 때 마다 하이샤파 선생은 마치 짐승의 교미처럼 참을 수 없는 ㅅㅇ 소리를 내뱉었다.
"하읔...!! 이러면.. 이러면 안 돼....!! 애들아!! 더 이상은.. 흐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자 하이샤파 선생의 구멍 주위의 조임구가 더욱 꽉 조여지더니 손잡이를 있는 힘껏 마구 돌렸다.
"흐읔!! 너희들 모두.. 나의 구멍 안에.. 톱밥을..!! 톱밥을!! 하아!!"
그러자 헐렁해진 조임구가 확 풀어지며 칼집속에 들어가 있던 샤프가 뾱 하고 튀어나왔다. 철심가루를 휘날리며.... 빠져나오는 그 모습에 그만 푸른 연필은 자기도 모르게 알 수 없는 탄성, 혹은 비탄과도 같은 목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누구?!"
흠칫 놀라서 하이샤파의 눈이 휴게실의 문을 향하자 그녀를 훔쳐보고 있던 푸른 연필과 눈이 딱 마주쳐버리고 말았다. 놀라서 움츠러든 눈동자. 하지만 푸른 연필의 눈은 곧 이성을 되찾고 오히려 징그럽고 사악한 눈초리로 변했다.
"꺄앗!"
하이샤파가 소리지른 것은 푸른 연필이 휴게실의 문을 거칠게 연 것과 동시였다.
오늘 따라 유난히도 푸른 연필의 연필촉은 날카롭게 솟아나 있었다.
선생은 놀라움과 공포가 섞인 눈초리로 푸른 연필을 응시했다.
"푸.. 푸른 연필?!"
"선생님..."
빳빳하게 서 있는 뾰족한 연필심. 그 주변에는 미세한 톱밥들이 툭툭 떨어져나오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하야샤파 선생은 감탄, 어쩌면 동경과도 같은 눈으로 보고 있었다.
"원한다면.. 해도 돼."
하이샤파는 그렇게 말하며 철가루가 묻어있는 자신의 구멍을 스스로 벌렸다.
"해줘."
그러자 푸른 연필은 쇼파에 있는 그녀를 단숨에 덮쳤다. 구멍 안으로 뾰족하게 솟아난 연필심을 박아넣었다.
"갑자기 그렇게 넣으면......!!"
하지만 푸른연필이 하이샤파 선생의 손잡이를 마구 돌리자 그녀는 아까보다 더 야릇한 ㅅㅇ을내며 연필심을 꽉 조였다.
"하아... 하아..."
연필이 말했다.
"구멍에서... 톱밥이 이렇게나 휘날리고 있어요."
푸른 연필의 촉심 부분에 수북하게 묻어있는 톱밥은 그녀가 느끼고 있다는 증거. 그것을 부인 할 필요도 없이 하이샤파 선생의 신경은 모두 연필구멍에 집중되어 있었다.
(1화)
아... 그냥 못자겠다
루늑? 예전에 늑대 뭐 이런 아이디로 고기 쌈 싸먹는 소설 쓰고 그러지 않았든가요
이런 비슷한 글 쓰던 사람 있었는데...
좀더 좀더 써주세요..!
그게 저임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만들어진 그녀의 옷을 거칠게 찢자, 브이자로 벌어진 옷 사이로 버터색 속살이 드러났다.
“시... 싫어!”
그녀는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것도 묘한 쾌감으로 다가왔으므로 나에게는 그저 짜릿한 유흥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라면이 외쳤던 소리를 듣고 나서부터 나의 식욕은 더욱 왕성해졌다. 이 기운을 주체하지 못한 나는 다짜고짜 안성탕면을 꽉 움켜쥐었다. 라면은 이런 손짓이 다소 격했던 것인지 눈을 찔끔 감고선 몸서리를 치더니 이내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손으로도 잡히는, 아담한 체형인 안성탕면의 미끌미끌한 팜유가 손끝에 묻어 나왔다.
"아, 아앗. 이거 놔!! 아프단 말이에요!"
"후후, 어차피 한 번 먹히면 끝인 주제에 고고한 척 하긴!!!!“
그녀의 겉면을 손톱으로 살짝 건드려보았다. 곡면으로 이루어진 면발의 굴곡 사이를 손톱이 살짝 비집고 들어가자, 완전하게 들어간 것이 아닌데도 라면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꺄아아앗!!"
"후후. 너도 사실 기대하고 있는 거지? 내가 앞으로 널 마음대로 요리할 것을 말이야. 이것 보라고. 이렇게나 라면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있는데…."
라면의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원 모양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자, 안성탕면은 흐느끼듯 중얼거렸다.
"안돼요... 나... 부서져버려......!!"
겁에 질렸는지 몸을 부르르르 떠는 안성탕면을 보며 나는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라면이 등장했고 사라졌던 난세의 20세기. 라면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삼양라면의 왕좌를 물러나게 한 것은 안성탕면이었다. 그녀의 자매품인 신라면과 함께 대한민국의 라면들을 정복하리라 믿고 있었던 라면계의 여왕. 그러나 안성탕면의 화려하고 고고한 자태는 그저 겉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태양이 비추었을 때나 드러나는 양지의 따스함을 세상 전부로만 알고 있었을 뿐. 그림자가 드리운 곳에서의 안성탕면은 편의점 매장에서의 고고한 자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게 구겨져, 지금 내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꼴로 되어 있었다. ‘고작 700원의 몸값으로 팔리고 있는 싸구려 공주님’이 내가 그녀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표현한 가장 적절한 문장이었다.
난 안성탕면의 은밀한 주황색 스프봉지를 탁탁 털어보았다.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아 매끄러웠고 순결을 간직한 특유의 빳빳함이 느껴지는 스프봉지였다.
안성탕면은 자신의 스프봉지가 나의 손에 유린당하는 모습을 차마 보고 싶지 않은 것인지 눈을 찔끔 감는 것이었다. 그 표정이 아찔할 정도로 식욕을 자극시켰다. 이제는 그녀의 팜유 냄새만 맡아도 꿀렁거리고 있는 위장이 덜컹 뒤집힐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째서 넌 건더기와 분말 스프가 하나로 합쳐져 있지?"
"그, 그건 주인님이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허어. 그렇다면 신라면은 어째서 따로 되어있는 걸까? 날 불편하게 하려는 건가?"
"그게 무슨.....! 설마 언니도?!"
안성탕면이 아직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것 같았기에 싱크대에 옷을 벗고 누워 있는 안성탕면의 자매품, 신라면을 보여주었다. 그녀와 함께 팔려왔던 신라면은 이미 건더기와 분말소스가 뜯겨서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신라면의 모든 것이 지금은 끓고 있는 냄비에 넣어져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처음 뜯은 라면만 낼 수 있는 새빨간 붉은색이었다. 그렇게 빳빳했던 신라면의 건더기 분말은 나의 손가락에 함락되어 물의 노예가 된 채였다. 그것은 붉은색 스프봉지 속, 붉은 가루분말스프도 마찬가지였다. (1화)
겨우 나의 두 손가락에 의해, 지금은 물에 붉은색으로 풀려진 액체스프가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거칠게 저항하던 신라면도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자신의 것이 함락당할 줄은 몰랐으리라. 새빨간 스프봉지를 뜯겼을 때, 그녀는 자신이 지키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것 마냥 결국 몸의 힘을 풀어버렸다. 그리하여 이렇게 가스불의 열기로 달아올라 온 몸이 팜유로 미끌미끌해진 신세가 된 것이다.
열기로 달아오른 신라면이 힘없이 웅얼거렸다.
"동생아…도망쳐....!!!"
“언니?! 신라면 언니!!!”
안성탕면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소리쳤다. 그녀가 발악하며 내뱉은 라면 부스러기를 보니, 내심 위장이 자극되어 입가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간 위장이 버틸 수가 없어서 위액이 역류해버릴 것 같은 지경이었다.
안성탕면을 어떻게 조리해야 되나 고민하던 중에, 그녀가 소리쳤다.
“어째서… 어째서 저 하나로는 만족 못하시는 건가요?! 저를 드셔주세요! 대신 언니는 먹지 말아주세요!! 욕심내서 두 개나 드셔봤자 당신의 위장만 아플 거라고요!!!!!!!!!"
가스레인지 옆에서 진득거리는 팜유를 질질 흘리며 너부러진 신라면. 그것을 보다 못한 안성탕면이 흐느끼며 소리쳤던 것이다.
“음. 그게 소원이라면….”
안성탕면의 스프를 집고서 쭉 뜯었다.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아니었다. 봉지를 뜯고 그 색깔을 확인했다. 안성탕면은 부끄러운 것인지 쭈뼛거리며 몸을 비비 꼬았다. 얼굴은 서서히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과연… 나온 지 얼마 안 된 스프는 이런 색깔이구나. 보기 좋은 붉은 색이다.”
“그…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부끄러워요..........”
군침이 도는 주황색 스프를 냄비에 부었다. 이것으로 신라면과 안성탕면의 두 개의 스프가 섞인 것이다. 아주 예쁜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라면 특유의 고춧가루 냄새에 반응하는 위장. 탐욕스럽게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그 녀석의 액체가 꿀럭꿀럭 목구멍까지 촉촉하게 적시는 듯해서 이내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역시 안 되겠어. 너희 둘 다 먹어야겠다. 배고파서 못 참겠어.”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얘기하자, 안성탕면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반쯤 혼이 나간 듯한 반응. 귀여운 표정이다.
그녀가 제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미리 벗겨놓은 신라면을 끓고 있는 물속에 담갔다.
“하아… 뜨거운 물이 내 몸을 이렇게나 미끈거리게......!! 하앗!!!”
금방 긴장이 풀어진 신라면의 면발이 끓는 물에서 춤추고 있었다. 홉 뜬 눈에선 질척한 팜유가 마구 뿜어져 나와서 그 양이 냄비 전체를 뒤덮을 정도였다.
“언니!!!!!!!!!”
정신을 차린 안성탕면이 소리를 쳐봤지만 신라면에게 들릴 리는 없었다. 지금 신라면은 끓는 물에 몸을 맡겨버린 단순한 밀가루 면발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끓는 물이 시키는 것을 무조건 따르는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다. 물의 움직임에 흔들리고, 불규칙한 테크닉에 온 몸을 부르르 떨 정도로 흐느낀다. 지금 신라면은 흐름에 놀아날 뿐인 물의 노예에 지나지 않았다.
“다음은 네 차례야. 안성탕면.”
“놔! 너 같은 놈에게 먹히진 않을 거야!!!”
“물속에 들어가도 똑같은 말이 나올까?”
울먹거리고 있던 안성탕면의 얼굴은 곧장 공포로 바뀌었다.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뜨거운 물을 본 순간, 그 열기가 몸을 적셔 팜유를 녹였다. 안성탕면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음란한 팜유를 줄줄 내뿜었던 것이다.
"싫...싫어!!"
"아무래도 신라면 만으로는 만족 못 할 것 같아서."
(2화)
나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먹는 자매 라면이다. 벌써부터 위장이 움찔거려서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이거든. 크크크........"
"너....넌 인간도 아니야!!"
"고작 700원짜리 년이. 건방지군. 벌을 내려주지."
안성탕면을 냄비에 집어넣었다. 냄비 입구가 좁아서 조금 뻑뻑했지만, 잠시 기다리자 물을 머금은 안성탕면의 몸이 부드럽게 풀렸다. 그리고 애처로워 보이는 저항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부드럽게 물속으로 가라앉는 안성탕면은 자기 언니와 똑같이 끓는 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겨버렸다.
"아아... 뜨거워... 뜨거운 게 가득 들어와서!!!"
너도 어쩔 수 없는 라면이었구나.
흔들흔들… 끓는 물에 유린당하는 안성탕면. 본래의 딱딱했던 자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금은 누가 먹어도 전부 내어줄 만큼 유들유들한 면발이 되어 있었다.
“흐에에……”
모든 걸 체념한 안성탕면의 ㅅㅇ소리는 나의 웃음소리와 섞여 부엌을 가득 메웠다.
(3화 끝)
그니께요 그분 같아서요 ㅋㅋㅋㅋㅋㅋ
아니 어느사이트서 글을쓰시는겁니까? 노블이든 프리미엄이든 보러가보게
유게라 그런지 하와와 언니가 좀있는거같음
색욕의 커피 ㅋㅋㅋ
아 내가 난독인가 읽어도 말이 개같이들려서 이해가 안댐
스쿨미즈 여자아이가 맥도날드 커피를 만드는(?) 짤
무식한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저거 분명 현실에서도 저논리 펼치다가 사람들이 다 피할걸.
성인지 감수성에 선두주자 키야
군대에서 선임이나 간부커피 타본적없나?
사회생활 할때도 걍 막내가 나면 커피타고 음료 사오고 하는건데 별 의미를 다두니...
애초에 여자였고 댓글들로 메갈인증 다하고 떠남 ㅋㅋ
난 내 후배 커피도 타주는데;;;
직접 성접대해준거?
성인지감수성이 아니라 대가리에 마구니가 가득한거지.
자기 커피 자기가 타면..?
자ㅇㅟ
나만해도 반장커피 맨날타는데 ...
꼬 추 로 커 피 타 고 싶
나태의 새우튀김에 이은
색욕의 커피
색욕의 커피
애초에 평등을 외쳐대면서 여자는 감수성이 풍부하니 특별히 대해줘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논리자체가 모순덩어리야
그럴거면 평등을 꺼내질 말든가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접대 받은 건가.
아는 대학 선배랑 페미 관련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선배는 패미 쪽이었거든. 진성은 아니었던 거 같지만.
어쨌든 그 형 말이 뭐였냐면 남자는 밤길을 걸을 때 위험을 느끼지 않지만 여자는 느낀다.
즉, 남자는 당연하게 하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거지.
우리 남자가 그 차이를 이해해주지 않으면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 이거였는데.
당시는 메갈 초창기라 나도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요즘 생각해보니까 내가 왜 걔들 피해망상에 어울려줘야 하나 이 생각밖에 안 들더라.
말이 길었는데. 짤의 쟤도 그 대학 선배랑 베슷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 거 같음. 더 지리멸렬하고, 난폭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런 걸 헤아려주는 시점에서 이미 가해자라고 할수조차 없어지는 셈인데
성별에 나뉠게 아니라 남자라도 과거 트라우마나 체구가 작고 약하면 얼마든지 공포를 느낄 수 있음
여기에 성별을 끼워 넣는게 넌센스야
??나도 밤길 걸으면 무서운데...강도 당하는건 똑같잖아
주관적, 감정적, 감성적으로 성희롱으로 느끼고 미투질 해대면 뭐 여직원이랑 같이 일 못하지.
여초 직장에서 에어로프레스로 매일 프레스샷 내리는 나는 뭐냐.....
호빠냐 ㅅ1발.....
이미 걔내들 머릿속에서 개나소나 이용하는 공중변소다...흐미...;;
당연하지만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 감정적인것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거 생각나네 옛날에 본 글인데 여자가 자기들만 왜 커피타냐고 ㅈㄹ하니까 남자들이 그러면 왜 우리만 무거운 거 옮기냐고 같이 ㅈㄹ해서
상사가 그러면 로테이션 돌리자고 하니까 여자들이 우리들이 커피 탈게요했다는 이야기
엄마가 밥차려주는건 어떻게 먹었냐 미안해서 ㅋㅋ
식사를 대접하는 수치스러운 행위를 어떻게 받아먹으면서 용인하셨어요 ㅋㅋ
성적인 접대에 가까운 이게 성접대 언급한거지 뭐여
그리고 글에 나도 남자다 = 난 100퍼 여자다
2017년 3월에 올라왔던 글이구만
저 사람 아직도 활동하려나
루리 검색으로 쳐보니 이번달 댓글 나오네
ㅇㅇ
아 레알이냐 ㅋㅋ 메갈인증 다하길래 떠난줄 알았는데
진짜 시플루도 그렇고 다른 어그로들도 그렇고 무슨 어그로 크게 끌고나서도 닉변하면서까지 하려고하네 ㄷㄷ
ㄴㄴ 배짱 있게 닉변도 안 함.
우와 이정도면 어그로를 넘어선 네임드네 뭔생각으로 저러지
정신병인듯
윗 세대는 다방티켓 문화가 있었으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함. 커피타주는 여자라는게 뭘 연상시키는지 말야. 그래서 저게 참 미묘한 논쟁임. 윗사람 커피 타다 바치는 문화 자체가 사라지는게 맞다고 보는데 멀지않은 과거의 맥락이 아직 망령처럼 떠돌아다니니 각자 생각이 다를수 있음.
나도 이게 맞다고 생각함 ㅇㅇ 커피 타는게 성희롱은 아니지만 그래도 뭘 말하고 싶은건지 알거같음
결국 의도가 어찌됏든 느끼는게 중요하단 말이잖아? 쟤가 간과 한건 그거지. 일반적인 통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것 ㅇㅇ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절이 맞춰줄순 없는건데..
놀랍게도 법원은 저런 식의 말을 들이대며 남자에게 강.간 유죄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