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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자랑 한번 해도 될까요?....;;;

결혼 4년차 아저씨입니다.


사실 이런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최근 너무 고맙고 미안한 일이 있었는데 표현을 잘 못하는 제 성격 탓에


고민하다가 가끔 보배 게시판 본다는 와이프 말이 떠올라서 여기에 남겨봅니다.


신혼집으로 얻은 18평짜리 계약 연장 한번 해서 4년째 살고 있는데 곧 만기일이고,


와이프가 아이도 이제 좀 크고 큰 집으로 이사 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던터라..


최소 20대는 가야겠구나 생각하고 시세 알아보니 한숨만 나오더라구요ㅎㅎ;;


집 근처 부동산에 들려서 알아보니 지금 보증금에 최소 1억 4천은 더 있어야 하는 상황인지라..


자체적으로 대출 받아야겠다 결론 내리고 은행이자랑 반전세도 알아보고 하던 중에


와이프가 대뜸 그러더라구요.


"자기, 내가 얼마나 모았을거같아?"

(참고로 저흰 돈 관리 각자합니다. 생활비등등 나가는 돈은 다 제 수입에서 해결하고 와이프 수입은 묻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았구요)


와이프가 육아 휴직으로 1년정도 쉬다가 일한지 이제 막 2년차라


"글쎄? 5천정도?" 했더니


"1억정도 된거 같아. 잘 하면 우리 대출 안해도 될거 같아. 집때메 고민하는거 같아서 원래 자기 생일날 얘기해줄려고

했는데 기분 안좋아서 얘기안했어."(제 생일쯤에 좀 다퉜습니다.) 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멍.......


그러면서 와이프가 그 동안 알뜰히 살뜰히 아끼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더군요..


아이위해서는 쓰고 정작 본인을 위해서는 하나도 안쓰던 모습들이...


손에 피부병이 생겼는데 진료비 아깝다며 병원도 안가던.. 그런건 좀 아끼지 말자라고 투덜되던 제 모습...


TMI인데 신혼집 구할때도 자기가 모은건데 집구하는데 보태자며 6천만원 보태주던 사람입니다..


남들 남편처럼 그 흔한 명품 가방 하나, 옷 한벌 제대로 못사줬는데..


불평불만 하나 없이 오히려 저를 위로 해주는 제 와이프를 이 보배게시판을 빌려 자랑 한번 해봅니다.


저 이정도면 결혼 잘한거 맞죠? 형님들, 아우님들 ㅎㅎ



To. 와이프님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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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Uhf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