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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금마 가죽 쩔드라 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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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건너 브리튼 섬을 정복한, 영국 역사상 최후의 정복자라 불리는 위대한 '정복왕'  노르망디 공 윌리엄은 원래 사생아였다.

 

그는 노르망디 공작 로베르 1세와 평민 내연녀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다. 당연하지만 정식 혼인관계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생아였고 따라서 영국을 정복하기 이전의 별칭은 "사생아왕"이었다. 아, 물론 그의 면전에서 대놓고 이 명칭을 쓴 사람치고 멀쩡하게 돌아간 사람은 없었다.

 


상술했듯 그의 어머니는 미천한 평민 출신이었다. 어머니를 포함한 그의 모계 쪽 평민 집안은 정확히 뭐하는 집안인지 기록에도 제대로 안나올만큼 평범하디 평범한 평민집안이었는데, 일반적으로는 무두장이(그러니까 가죽 만지는 사람) 집안으로 알려져 있고 이에 더하여 재단사, 혹은 장의사였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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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의 가죽 장인)

 

기본적으로 사생아에 대해 굉장히 엄격했던 중세 시대에 로베르 1세가 이런 사생아를 후계자로 삼은 이유는 순전히 윌리엄이 로베르 1세의 유일한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노르망디 공(당시 프랑스에서 상당히 끗발이 센 작위) 로베르 1세가 저 머나먼 중동의 예루살렘 순례 도중에 갑자기 병을 얻어 죽게 되자, 윌리엄은 7살의 나이로 노르망디 공작이라는 엄청난 작위를 갖게 되었다(다시 말하지만 당시 노르망디 공은 프랑스 내에서 상당한 지위였다).

 

그러나 사생아라는 지위는 끝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놈의 사생아 출신 때문에 끊임없이 친척들의 견제, 조롱("느그 엄마 가죽쟁이!"), 심지어 암살 시도에까지 맞서야 했고 온갖 음해와 괴롭힘은 그치지 않았다. 그래도 아버지 쪽 유전자는 오지게 물려받았는지 기록에는 그가 키가 6척(약 178cm. 중세이 이정도면 엄청난 거구다)이나 되고, 어깨가 넓으며, 적갈색 머리를 지닌 목소리가 거칠고 건장한 사람이었다고 전한다. 성장 환경과 덩치를 보면 슬슬 짐작하겠지만, 이 양반은 악으로 깡으로 앞을 가로막는 것은 죄다 무자비하게 쳐부수는 사람이었다.

그놈의 엄마 갖고 하는 패드립 때문에 그는 특히 출신에 대한 모욕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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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반항하는 친적들과 봉신들을 하나하나 무자비하게 참교육했고 그래서 그의 별명에 선생님, 아, 아니 '악마' 하나가 더 추가된다. 한 번은 그에게 대항하는 성을 포위했을 때, 수성측이 성벽에 무두질이 필요한 가죽을 내걸어 그의 출신을 비웃는 일이 있었다. "느그 엄마 가죽쟁이!!" 보통 중세 시대 영주들 간의 전쟁에서 성을 점령하면 백성들은 특별히 반항하지 않는 한 냅두는 것이 관례인데(봉건시대에 백성들이 곧 영주의 생산력이자 재산이었으므로), 단단히 빡친 개차반 성격 윌리엄은 성 내의 모든 주민들을 학살해버렸다("가죽쟁이라고 놀린 죄값을 치르게 해 주마"고 산 채로 가죽을 벗겨 죽였다는 말도 있고, 혹은 모든 주민의 한 쪽 손을 잘라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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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이 영국 정복 후 만든 토지대장 겸 호구조사인 둠스데이 북. 굉장히 세세하게 기록되어 후대 역사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양반의 잔인한(다만 무차별적으로 잔인한 게 아니라,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잔혹함을 휘둘렀다. 둠스데이 북을 봐도 알 수 있다) 성품이 어딜 가지 않아서, 영국을 정복한 후에 기존의 토착 앵글로색슨계 영주들이 반항하자 - 여기서도 어김없이 "느그 엄마 가죽쟁이!" 슬로건이 쓰인 적이 있다 -  수 년, 그리고 여러차례에 걸쳐 대학살을 벌여 진압한다. 이를 '북부 원정'이라 하는데, 이 초토화작전이 워낙 잔인해서 인권이란 개념이 없던 당대인들 보기에도 "아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진압이라기보다는 보복에 가까웠을 정도라는 평도 있는데, 이는 중세인에게는 익숙지 않은 '근대 총력전'스런 진압작전을 펼쳐서 그렇다. 상술했듯이 원래 초기 중세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귀족 전사와 그 하수인들끼리의 싸움이었고, 거기에 끼어들지 않는 일반 백성들과 건축물, 토지 등은 그냥 냅두는 게 관례였는데(나중에 그게 다 영주의 재산이 되니까.), 윌리엄은 저항군은 물론이고 무고한 주민들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진군할 때는 길 양 옆의 밭을 엎고, 마을에 도착하면 민가, 식량, 심지어 농기구들까지 싹 다 불태워버렸다. 이로 인해 막대한 수의 백성들이 굶어죽었다고 전해진다. 이쯤 되면 이렇게 당해놓고도 줄기차게 저항한 앵글로색슨계 반군들이 더 신기할 지경. 윌리엄은 북부가 초토화될 때까지 군대를 이끌고 다니며 마을과 농지를 잔뜩 불태웠고 그 결과 북부는 거의 완전히 초토화, 그걸로도 모자라 1080년에 한번 더 불태운 결과 잉글랜드 북부는 사실상 인간이 살지 않는 무인지경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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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단한 인간도살자 앞에 뻗댄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플랑드르 백 보두앵 5세의 딸 마틸다 판 플란데런이었다(플란데런은 플랑드르의 다른 발음이다). 아직 영국을 정복하기 전 새파란 20대 초 시절의 윌리엄은 그녀에게 청혼하는데...아직 이 양반의 개차반같은 성격이 덜 알려진 건지 아니면 과소평가를 한건지 마틸드는 "ㅋㅋㅋㅋㅋㅋ  님 같은 가죽쟁이 사생아랑 플랑드르 백작가 영애인 나랑 격이 맞을 거 같음? 망상 개쩌네"라는 답장을 보낸 것.

또다시 "느그 엄마 가죽쟁이" 소릴 하는 답장을 받고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그는 그 길로 곧바로 플랑드르까지 달려간 다음, 백작의 저택에 막무가내로 쳐들어가서 마틸다를 보자 마자 주먹으로 후려친 다음(!)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처박았다(!!). 당연히 그를 쫒아온 마틸다의 아버지 보두앵 백작이 가만 있을 리가 없었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백작이 칼을 뽑아 플랑드르 백 VS 노르망디 공 간 진검승부라는 난데없는 희대의 빅매치가 성사될 뻔한 순간...코피가 줄줄 흐르고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마틸다가 아버지 앞을 막아선다. 그리고는 "아빠! 나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요! 이 사람과 결혼할래요!" 라고 선언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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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틸다의 동상)

 

도대체 어떻게 된 경위인지는 모르나, 그래서 4년 뒤에 둘은 결혼한다. 원래 중세 시기에 귀족들이 정부나 내연녀 한둘쯤 두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었고(당장 윌리엄의 아버지인 로베르만 봐도 그렇잖은가), 귀족 부인들도 알게 모르게 내연남을 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 부부는 그런 추문도 없이 오직 한평생 서로만 바라보고 살았고, 자식도 아홉이나 둔 걸로 보아 금슬도 매우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대체 어쨰서....?

 

참고로 말하자면 알고보니 둘이 먼 친척뻘이어서 결혼 할 때 교황이랑 잡음이 약간 있었다. 그....근친!

 

 

 

p.s1: 그래서 둘의 결혼 과정이 허구라는 주장도 있다. 솔직히 나라도 못믿겠다.

 

p.s2: 상술했듯 윌리엄은 중세인 기준으로는 장난아닌 거구였고, 말년쯤 되면 궁전에 눌러앉아 잘 먹고 잘 살면서 급기야는 말에 타지 못할 정도로 뚱뚱해지고 만다(당시 프랑스 왕이 그거 갖고 그를 조롱할 정도였다). 아무튼 그런 상태에서 이 양반이 죽으니 매장을 해야 했는데, 1) 몸에 맞는 관을 못 찾았고 2) 성당에 묻으려 하니 웬 남자가 나타나 왕의 시신 앞에서 '여긴 자기가 먼저 예약한 선약 자리다!' 고 뻗대는 바람에(윌리엄이 죽었으니 이제 안 무서운 모양이다) 매장을 못하고 시간이 걸렸다. 결국 그 무엄한 남자에게 60실링(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한 거금이었다)을 지불하고 묫자리는 확보했지만, 문제는 관. 결국 그에게 맞는 관이 없어서 시신을 소가죽 안에 넣고(결국 죽는 그 순간까지도 그는 가죽쟁이였다) 꿰맨 뒤에 사이즈를 크게 맞춘 석관에 안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러다 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흘렀고, 원래부터도 뚱뚱한 그의 시신은 부패하고 부풀어올라  썩은물이 차고(!)도저히 석관 안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사람들이 억지로 시신을 석관에 밀어넣자 시신이 터져 악취가 진동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 엄청난 진풍경을 남긴 그의 무덤은 정작 나중에 약탈되어 지금은 관 속에 넓적다리뼈 하나만 남아있다.

댓글
  • 롹다운 2019/02/12 20:21

    귀귀 넌 오늘부터 내 여자다 짤

  • 파란피부 성애자 2019/02/12 20:19

    부인께서 그쪽 업계 분이셨군요

  • 파란피부 성애자 2019/02/12 20:19

    부인께서 그쪽 업계 분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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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겹눈 2019/02/12 20:49

    얻어맞고 바닥에 눕는 순간 뭔가에 눈떴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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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롹다운 2019/02/12 20:21

    귀귀 넌 오늘부터 내 여자다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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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5223 2019/02/12 20:53

    역잘알 커커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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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나도나도나도나도나 2019/02/12 20:49

    성내 주민들 :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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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짚으로만든개 2019/02/12 20:51

    마틸다의 페티시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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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百合少女 2019/02/12 20:53

    제목이랑 두번쨰 짤보고 고어물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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