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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사랑없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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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경쟁 기업과의 계약이라, 상당히 지루하고 피곤한 갈등이 오고갈 줄 알았다. 처음부터 깐깐하게 굴며 나오기에 우리 측의 자존심 때문이라도 적절한 대응을 해야 했다. 거래의 저울에 올려놓는다면 우리 쪽이 살짝 모자라겠지만, 애초에 거래라는 게 공평하게 시작할 수 없다. 


 허풍은 의미가 없었다. 이미 서로의 모든 걸 들여다보고 있는 수준이라, 거짓된 태도나 잔꾀는 통할 리가 없다. 묵직하게 밀고 나가면서도 거래를 성사시켜야만 한다는 걸 서로가 알고 있었다.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고, 동시에 거래처를 존중해주며 이득을 가져올 방법을 찾아야했다. 부장님 선에서 이뤄져야 할 계약이겠는데, 상대측에서 과장이 나왔다며 내가 나선 꼴이다. 차장님을 만나서 조언을 받고 다른 팀장들과 의견을 나누기까지 했다. 


 긴장했던 두 번째 만남에, 상대측 담당자가 계약서를 들고 나왔다. 내가 준비한 제안보다 월등히 좋은 계약내용이었다. 믿기지 않아서 꼼꼼하게 서류를 확인하는 와중에 이미 사인을 하며 내게 웃었다.



 “그냥 사인 하셔도 좋을 거 같은데요?”


 “아. 예. 잠시 만요.”



 창피하게 두 번이나 확인하고 사인을 했다. 우리끼리의 사인으로 거래가 성사된 건 아니겠지만, 이 계약을 우리 측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멋쩍게 웃으며 악수를 나눠야했다. 


 가끔 그런 계약들이 있었다. 고민하고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쉽게 성사되는 경우가 있다.



 송민아도 내가 계약서를 준비하기도 전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겠다는 태도였다. 평소 밝긴 했어도 사무적인 대화만 나누던 송민아가, 더 살갑게 굴었다.



 “과장님! 저희 큰 산 하나 넘은 거 아니에요? 회식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 살아생전에 회식하자는 여자신입사원은 처음 보는데”



 박 대리를 불러서 신입사원이 먼저 회식을 제안해야겠냐며 괴롭혔다. 박 대리는 시정하겠다며 송민아를 불러 회식제안도 자기를 거쳐야 한다는 걸 주지시켜서 우릴 웃겼다. 


 송민아는 일도 잘했다. 조금은 까분다는 느낌이 들긴 했어도 자기가 나서도 될 자리를 눈치껏 잘 찾아다녔다. 물론 남자사원이 그랬다면 불려나갔을 테지만, 자신의 외모를 사용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상준아. 네가 그 서류 마무리 빨리 해주면 우리가 회식을 빨리 갈 수 있거든? 회식을 제안한 송민아를 사용해! 막내가 회식을 제안하게 둔 박 대리를 사용해도 좋아!”



 상준이가 머릴 긁적이며 박 대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내가 다시 말했다.



 “너 그쪽 취향이야? 내가 뭐 성소수자에 감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설마 그걸 마무리하는 게 어려워서 박 대리에게 부탁하는 건 아니지?”



 박 대리가 상준이의 어깰 두드리며 일어났고, 나도 같이 일어났다. 송민아는 스스럼없이 상준의 곁으로 다가가 일을 넘겨받기 시작했다. 나는 박 대리와 함께 담배나 피우려 했다. 물론, 돌아왔을 때는 박 대리를 투입시켜 일을 빨리 마무리하게 할 것이다. 



 사무실을 나오는데 민효정과 마주쳤다. 민효정이 우리 부서가 있는 층에 올 일은 거의 없고, 나와 우연히 마주칠 일은 더더욱 없다. 박 대리를 먼저 보냈다.



 “좋아 보이시네요. 과장님.”


 “송민아는 꽤 괜찮은 애야”


 “그렇겠죠.”


 “그 웃기는 제안을 잊은 것도 아니야.”


 “다행이네요.”


 “.......그런 게 필요하고 그럴 수 있는 거야?”


 “시간 있어요?”


 “오늘은 송민아가 회식을 하자고 했어.”


 “.......연락드릴게요.”



 박 대리는 커피를 뽑아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피우고 있지?”


 “같이 피워야 더 맛있죠. 방금 그 친구가 전 팀원 민효정이죠?”


 “응. 알지?”


 “우리 회사 남자들 중에 민효정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그런가?”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거 같은 몸매인데 냉혈미녀라니 굉장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일도 잘한다면서요? 칭찬들이 자자하던데요.”


 “네가 남자니까. 여자들의 의견을 물으면 또 다를 걸?”


 “제가 그 정도도 모르는 바보는 아닙니다. 과장님이 민효정의 부서이동을 요청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왜? 아쉬워? 민효정과 같이 일했으면 좋았겠어? 송민아도 미인 아니야? 아니, 참 그것보다 네가 알 정도라면 나에 대한 소문이 좀 있겠네?”


 “원래 삼십대 중반의 총각과장에게는 다양한 소문들이 생기는 편입니다. 더구나 과장님처럼 미남이시라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아. 고마워. 가장 지지받는 소문이랑, 가장 터무니없는 소문 좀 얘기해줄래?”


 “음. 과장님이 민효정과 진지한 관계가 되면서 부서를 옮기게 했다는 소문이 가장지지 받는 편이고, 과장님이 민효정에게 까여서 보냈다는 소문이 가장 터무니없는 것 같습니다.”


 “반대겠네.”


 “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희망을 소문에 투영시키는 편이니까요.”


 “이제 좀 영업팀 대리답네. 잘 적응하고 있어. 네 생각은 어때?”


 “솔직히 말해도 괜찮습니까?”


 “그건 네가 할 선택이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좀 전에 마주친 모습을 보고 떠올린 겁니다만, 과장님이 먹고 버린 것 같습니다.”


 “너. 음. 박 대리. 네가 나보다 회사에서 오래 버틸 것 같다.”


 “과찬이십니다.”



 사무실에 돌아왔더니, 부장님이 계셨다. 우리가 오늘 회식하기로 했다는 걸 방금 들은 사람처럼 연기하며 금일봉을 주셨다. 부장님이 연기하시니까 나도 연기했다.



 “부장님도 괜찮으시면 같이 가시죠?”


 “그럴까?”


 “농담입니다.”


 “나도”


 “아니, 정말 같이 가셔도 괜찮습니다.”


 “시끄러워. 수고했어. 잘 됐더라고?”


 “운이 좋았습니다.”


 “알아”



 맛 집으로 소문난 곱창을 먹으러 갔다. 전에도 느꼈지만, 송민아는 민효정과 완전히 반대였다. 민효정은 조용히 회식자리를 지키며 남들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는데, 송민아는 나서서 대화를 주도하며 우리를 즐겁게 했다.



 “박 대리님은 꼭 토끼 같아요.”


 “내가 토끼 같다는 얘기는 진심 처음 듣는다.”


 “물론~ 외모는 뭐. 네. 아무튼. 좀. 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고 일하는 모습이 마치 토끼가 먹이 먹는 것 같더라고요.”


 “내 외모에 대한 뜸을 너무 들여서 뒤에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어.”



 내가 낄낄거리며 송민아와 박 대리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토끼는 작은 똥을 끊임없이 싸잖아”


 “과장님 설명은 듣지 않겠습니다.”


 “커다란 똥은 싸지 않는다는 얘기니까 칭찬 아니야?”


 “그럼 이제 과장님은 어떤 동물 같은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민아 씨?”


 “거부하겠다. 우리 상준이는 어때?”



 송민아가 상준이를 보는 대신 눈동자를 굴리는 게 귀여웠다. 상준이도 송민아가 뭐라고 말하는지 별로 듣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었지만, 거부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송민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상준 선배는 나비 같아요. 조용히 꽃을 찾아 이리저리 방황하는 나비요. 꽃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날아다니는 시간이 더 긴 것 같아요.”



 상준이는 좌절했지만, 나와 박 대리는 폭소했다. 박 대리가 신나서 말했다.



 “완전 정확한데? 상준이 얘는 일하는 시간보다 일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잖아?”


 “민아 씨가 사람 보는 눈이 있네. 박 대리 너는 토끼랬잖아. 혹시 다른 부분에서도 토끼로 보일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자 그럼 과장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겠습니다.”


 “거절하겠다고 했다! 자~ 마시자. 토끼랑 나비도 잔 들어!”



 잔은 나만 들었다. 박 대리와 상준이는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송민아를 바라봤고, 송민아는 이미 눈동자를 굴리며 천장을 보고 있었다. 들고 있던 잔이 민망해서 혼자 술을 마셨다. 송민아가 나를 바라보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



 “어~ 과장님은 개 같아요. 아니~ 아니. 욕이 아니라요. 강아지. 강아지로 할게요.”


 “그만해. 더 이상해지잖아.”



 이미 박 대리와 상준이가 자지러질 듯 웃고 있었다. 솔직히 나도 웃겼는데, 위엄을 지키느라 참았다. 거울을 보며 웃는 꼴은 보이고 싶지 않았다. 송민아가 눈꺼풀을 빠르게 깜박이며 내게 어깨를 으쓱여 보였지만, 별로 위로가 되진 않았다. 


 박 대리와 상준이가 웃으면서도 내 눈치를 보느라 송민아에게 이유를 묻지 못했다. 아니, 그냥 내가 개 같아서 물어볼 필요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뭐 상관없었다. 송민아가 알아서 설명했다.



 “좀 떨어져서 보고 있으면 귀여운 것 같은데, 만지면 물 거 같아요.”


 “에이~ 민아 씨. 그건 너무 포장했다. 과장님이 정말 개 같은 이유를 말해 봐요.”


 “박 대리 그만~”


 “강아지라잖아요. 강아지. 개의 아기. 캐생키가 무는 게 무섭나?”


 “상준아 취했냐?”



 이것들이 내 말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셋이 깔깔거리며 내가 개 같은 다양한 이유들을 안주삼아 술잔을 들었다. 박 대리가 개들이 별로 정조를 지키는 편이 아니라고 했을 때는 참았는데, 상준이가 개는 커다란 똥을 싼다고 했을 때는 때릴 뻔했다. 


 개를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가르쳐주기로 했다. 



 “으르릉”



 아무라도 나를 쓰다듬기라도 하면 물어줄 생각이었는데, 송민아가 잘 익은 곱창을 젓가락으로 집어 내밀었다. 내가 그걸 덥석 받아먹으니 다들 좋아했다. 엉성하게 무너지느니 바짝 엎드리기로 했다. 설마 팀장을 밟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박 대리가 말했다.



 “가장 좋은 비유를 받은 과장님은 우리 송민아 씨를 뭐에 비유해주시겠습니까?”


 “동의하진 않지만, 뭐~ 민아 씨는 음~ 꽃 같지? 예쁘잖아?”


 “아니. 그건 무슨 개 풀 뜯어먹는 말씀이십니까?”



 밟혔다. 밟혔으니 짖기로 했다.



 “그래! 풀. 풀! 풀 같다. 됐냐? 나비도 풀 좋아하고 토끼도 풀 좋아하고 개도 풀 좋아하나? 송민아 넌 이제 풀이다!”


 “송민아 씨를 뜯어 먹겠다는 말씀이시군요. 민아 씨 조심해요.”


 “왜? 개는 풀 뜯어 먹으면 안 되냐?”



 개와 토끼와 나비와 풀이 함께 술을 마셨다. 평소의 회식처럼 1차에서 끝내고 택시비나 넉넉하게 나눠줄 생각이었다. 송민아가 노래방에 가자고 하기에 박 대리에게 말했다.



 “박 대리. 요즘엔 막내가 노래방도 가자고 하나? 넌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박 대리가 한숨을 내쉬고, 노래방을 가자는 제안도 자신을 거쳐야 한다며 송민아에게 설명했다. 송민아가 다시 박 대리에게 노래방에 가자고 말하니까, 내가 보는 앞에서 박 대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게 말했다.



 “차 과장님. 2차로 노래방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 좋아.”


 

 지켜보던 상준이가 나직이 ‘아~ 개 같다’고 했다. 좀 취한 거 같아서 패주려고 했더니, 박 대리와 송민아가 나를 말렸다. 송민아는 내게 팔짱까지 꼈고, 그 모습을 발견한 박 대리가 상준이를 데리고 앞장섰다. 


 팔짱을 푼 송민아와 함께 뒤따르고 있는데, 내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는 대신 화면만 보고 있으니, 송민아가 물었다.



 “누군데요?”


 “민효정”



 송민아가 다시 내 팔짱을 꼈고, 난 전화를 받지도 않고 끊었다. 송민아가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미소 지으며 말했다.



 “풀 뜯어 먹을래요?”


 “아니. 나 전화 좀 하고 갈게. 먼저 들어가 있어.”



 개 풀 뜯어먹는 소리 같겠지만, 난 민효정이나 송민아와 놀아줄 생각은 없다. 정말 사랑을 받는다는 게 뭔지 알아야겠다. 


 사실 전화는 강보람에게서 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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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댓글
  • 페타Genie 2019/02/08 13:12

    선댓! 남기고 감상하러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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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thWind 2019/02/08 13:14

    페타Genie// 감상할 가치가 있길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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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7년손민한의슬라이더 2019/02/08 13:15

    오늘은 초단위도 맞추셨네요. ㅎㅎ
    기왕 이리된거 11:11:11에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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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란제리 2019/02/08 13:29

    지금보니 강보람은 민효정과 송민아를 절묘하게 섞어 놓은 거 같네요.
    민아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좀 더 자신에게 솔직해진 모습 같네요. 재고 따지기 보단 자기 맘이 가는데로 행동하는 거 같아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차과장한테는 유리한 면만 보이는데...
    아니 어디까지 올려노시려고 합니까~ 한 껏 날아올랐다가 떨어질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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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thWind 2019/02/08 13:30

    앗. 여러모로 제 방식들을 들킨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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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불러용 2019/02/08 13:31

    너무 재밌어여.
    차준호는 생각보다 재밌고 능력있는 놈이네요.
    그동안 여복이 없어서 서러웠을텐데
    이제는 여자에 대해 고수가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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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thWind 2019/02/08 13:35

    아직 재미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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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왕자73 2019/02/08 13:53

    오늘은 11초 성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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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Justice 2019/02/08 14:12

    갓성현이 승자인줄 알았는데.....ㅠㅠ
    차과장이 더 위네 ㅠㅠ 민효정에 송민아에 강보람에
    GIRL 풍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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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Justice 2019/02/08 14:14

    송민아가 다시 내 팔짱을 꼈고, 난 전화를 받지도 않고 끊었다. 송민아가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미소 지으며 말했다.
    “풀 뜯어 먹을래요?”
    ㄴ 와 이번 편의 명대사는 이거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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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thWind 2019/02/08 14:33

    4Justice// 다시 읽으니까, 그 대사 치려는 빌드업이 너무 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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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Justice 2019/02/08 15:23

    토끼 나비 개 풀도 좋았네요 ㅎㅎㅎ 즐거운 직장 분위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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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ronawa 2019/02/08 19:56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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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ronawa 2019/02/08 19:56

    또 금방 주말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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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멘스아찌 2019/02/08 23:33

    잘보고 있어요. 요즘은 글잘쓰시는 분이 부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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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불러용 2019/02/09 12:31

    [리플수정]송민아는 누구와 이혼했을까요?
    사실 결혼도 웃긴데 이혼이라니.
    유성현은 아니겠죠?
    차준호 다음 주인공은 송민아겠네요.
    아니면 결혼 이혼 얘기가 농담이었나?.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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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thWind 2019/02/09 13:13

    배불러용// 이야기를 풀자면 한 편으로도 가능하겠고, 어쩌면 한 줄로도 설명이 가능해요.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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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존사념 2019/02/09 15:26

    크 잘 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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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처님 2019/02/09 17:34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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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수 2019/02/10 03:53

    뒤늦게 2회차를 몰아서 보니 더욱 좋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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