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근무 중 와이프에게 뜬금없는 "오빠...나 사고쳤어~!"라는 깨똑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뭐 농담처럼 무슨일인지 물어봤더니..
집에서 애기와 점심을 먹고 다시 학교에 데려다주고 사무실로 복귀하던 길에.. 사람을 쳤다는겁니다.
깜짝놀라서 전화를 했더니..ㅡㅡ
좁은 골목길에서 아들을 태우고 서행하던중 지나다니던 행인을 쳤다.
그 행인의 손과 아내 차량의 조수석 사이드 미러가 부딪히면서 핸드폰이 떨어졌고,액정이 깨졌으며 손등을 보니 멍자국이 보여 당황 했다는겁니다.
그 사람 왈"실수로 그러신거 같은데.. 핸드폰 새걸로 사달라고 하면 도둑이니.. 액정 수리비만 물어주시고, 간단한 약 사 먹으면 될거 같으니..그렇게 하시죠?" 하면서.. 그 자리에서 핸드폰액정 수리비 검색하여 보여주고, 돈을 요구 하더랍니다.
핸폰은 갤럭시 8 플러스여서 액정 수리비가 약 38만원 정도 하는걸 검색해서 보여주더랍니다. ㅡㅡ
그래서 약값 포함해서 40만원만 주면 되시겠다고.. ㅡㅡ
경황이 없던 아내는 아들을 학교에 다시 데려다 줘야하고 사무실 복귀해야되는 시간적 압박때문에..
"계좌번호 알려주시면 사무실 가서 조금 있다가 바로 이체 시켜드릴께요!"라고 했고, 보험은 생각치도 못했다고 하네요.. ㅡㅡ
그런데말입니다. 이상한것은 그자가.. 이지역 사람이 아니라 오늘 상가 계약하러 내려왔다가 일이 잘되서 봐드리는 거라면서..
그리고, 상가 계약건 때문에 본인이 계좌를 이용하면 안된다는 뭐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며..굳이 현금을 요구하였고, 근처에 ATM기가 많으니 거기서 찾아 달라고 하더랍니다.
제 순진한 마누라는 뭐에 홀렸는지.. 그사람을 태워서 순순히 농협 ATM기 앞으로 갔고 거기서 돈을 찾아 그자에게 줘버렸다는 겁니다.
아무런 증빙도 남기지 않은체...
이 사실을 전해 듣고 저는 회사에서 외출하여 마누라를 데리고 블랙박스 확인하고 경찰서 가서 신고를 했습니다.ㅡㅡ
그냥 단순히 그날 그시각 ATM기에서 돈을 찾았다는 사실만 있을뿐 그에게 전달해서 서로 합의되었다는 증거가 없었기에..
혹시나 그 사람이 손치기 범이 아니라 정말 피해자였다면.. 다음에 아내차량번호를 기억했다가 뺑소니로 다시 신고하면 당하는걸 알기에..
그리고 수상했던 점은..
1. 부딪히자 마자 손등을 보여주며 시꺼먼 멍자국이 있는것을 내세웠다??
→ 제가 아내 보는자리에서 제 손등으로 힘껏 아내의 차량 사이드 미러를 3~4번 쳐서 가격했는데도 멀쩡한데...
2. 무슨 계약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계좌를 사용하면 안된다?? 신용불량자도 아니고. ㅎㅎㅎ
3. 블랙 박스를 돌려보며 그자의 얼굴과 눈을 봤을때.. 분명 차가 지나갈때 차량을 보았고, 운전자를 보며 걸어왔다는것을 알게되었슴.
아내에겐 새해 액땜했다 치고 넘기자고 했지만.... 앞으로 이런경우 무조건 보험부르고 증거를 남겨 놓으라고 아내를 혼내켰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몰라.. 해당 블박스 영상을 YTN, 지역 MBC 같은 언론사에도 제보하여 유사한 피해?가 없도록 한번 내보내 달라고 했어요..ㅎㅎ 근데 반응이 없네요..ㅎㅎ
ps:블랙박스에 찍힌 그자의 얼굴을 공개하면 혹시나 처벌 받을수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