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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머니께서 정말로 탕수육을 안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일년에 서너번 가족끼리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먹었습니다.


제 기억속엔 저와 아버지는 맛있게 탕수육을 먹는데 어머니께선 짜장면 한그릇만 드시고는 후식으로 사과를 깎으러 가셨었습니다.


 그저 어린 시절엔 탕수육을 하나라도 더 먹는다는 것이 신나서 의문을 품지 않았지만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날 수록 삼겹살도 좋아하시고 다른 고기는 잘 드시고 혹시 튀긴 고기를 싫어하시나 생각을 해봤더니


돈까스 역시 맛있게 잘드시는 어머니께서 탕수육만 안드실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깨닳게 되더군요... 어머니께선 탕수육을 싫어하신게 아니라 양 껏 시킬 수 있거나 개인 몫으로 정해져 나오는게 아닌


세트 메뉴 탕수육은 양이 적어.. 남편과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했음을요..


바보 같이 여태까지 그런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에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더군요..


그 날 바로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하자며 중국집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눈물의 탕수육도 시키고 깐쇼새우등 여러 음식을 시켰는데 부모님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흡족하였습니다.


그런데 계속 지켜보다 보니 어머니께서 다른 음식은 다 드시는데 탕수육에는 정말로 손을 안대시는 거였습니다.


그 모습이 의아해서 어머니께 왜 탕수육은 안드시냐고 혹시 정말로 안좋아하시는거였냐고 여쭈어보니..


한숨을 푹 쉬시더니 말씀하시더군요... 


"싫어하긴 왜 싫어해 탕수육은 바삭하게 먹어야 맛있는데 니 애비가 소스를 부어 넣으니 눅눅해서 맛이 없어서 안먹는다."


생각해보니 언제나 아버지는 배달이 오면 탕수육 소스를 먼저 부으셨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탕수육 소짜를 추가로 주문하니 어머니께선 맛있게 찍어드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머니께선 찍먹파이셨던 겁니다.

댓글
  • 입술사냥 2017/01/29 10:36


    찍먹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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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읽기 2017/01/29 18:29

    와 아버지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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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한다 2017/01/29 18:33

    가족애...
    감동....
    그속에 숨겨진 진실.
    어머니는 탕수육을 드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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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다4호 2017/01/29 18:38


    아니.. 작성자양반.. 감동할 준비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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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는남자 2017/01/29 18:44


    현명한 어머님의 눈동자에 치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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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cciola 2017/01/29 18:58

    토해쪄영!!!!! 해보고시퍼쪄영 이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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