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진 않음
내가 일하던 편의점은 헬게이트였음
일단 가게 넓고
학원 있고
피방 있고
호프집도 존나 많고
바로 앞에 회사 서너 개 있음
모든 계층과 모든 부류의 손님을 한번에 만날 수 이는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였음
하지만 난 그게 첫 알바였고
사장님도 엄청 착했기 때문에
(뒷알바 늦게 오는 날에는 고생 많다면서 초밥세트 들려서 보내줌 ㄹㅇ)
(일 그만 두는 날에는 내 덕에 너무 고맙다면서 태국 레스토랑에서 둘이 밥 먹음 배 터질 뻔함)
태풍 부는날에 파라솔 날라가도 쫄딱 젖어가며 파라솔 줍고
희한한 진상 놈들 다 만나도 와! 랜덤 인카운터다! 하면서
겁나 스릴있게 보냄
근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주변에 학원이 있어서
얼굴은 중늙은이 같이 생긴 시커먼 고딩들이
자꾸 담배 사러 들어와서 골치아프게 만들었음
요즘 애들은 발육이 진짜 희한해서 조금만 의심이 가도 검사해야 되더라
도중에 실수해서 경찰 한 번 왔다 간 뒤로는
진짜 정신이 아득해지고 억울해서 눈물이나더라
(이 줫까튼 법 좀 고쳐야 됨ㄹㅇ로다가...)
그래서 내가 줫나게 벼르고 또 벼르다가 마침내 그 빡1대가리가 찾아옴
동그란 안경에 체구 작고 어리버리 착하게 생겼는데
나 고딩때 학원에서 만난 사람 좋은 형이랑 닮아서 묘하게 정이 갔음
근데 담배를 달라는 거야
내 기억으론 말보로 미디엄이었음
난 당연히 신분증 달라고 했음
며칠 전에 경찰 왔다 갔으니까 한 놈만 걸려라 이런 생각이었지
근데 신분증을 떡하니 주네?
그래갖고 나는 아, 그냥 예의상 보는척만 해야겠다
이러고서 슥 한 번 봤는데
그 당시가 98년생들 담배 뚫리는 시즌이었거든?
근데 이 시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민번호 앞자리 99에다가 네임펜으로 찍 그어서
98을 만들고 나한테 가져온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갖고 그놈한테 민증 다시 보여주면서
"여기 폰트 보세요. 폰트가 다르잖아요. 그렇죠?"
근데 이 놈은 폰트(글씨체)가 무슨 뜻인지 모르나 봄
그래갖고 내가 눈앞에 민증 갖다 대주면서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이런 식으로 하니까 줫나 부끄러워하면서 그냥 가더라고
내가 눈이 작아서 호1구새키로 봤나
이래봬도 양 눈 시력 1.5/2.0 나오는 초고화질 바늘구멍사진기인데
저번에 눈이 뻑뻑해서 안과 가니까 원장님이 허허 웃으면서
어이구, 이 눈은 쒸펄 졸라리 100점짜리 눈인데 왜 왔어요?
하시더라
근데 이 놈이 빡1대가리인 이유는 이게 아님
이 정도면 평균값이지 ㅇㅇ 흔한 일이지 ㅇㅇ
문제는 내가 오후 3시에서 저녁 10시까지 근무했거든?
몸집도 무슨 사모아 섬 출신 전사들 마냥 떡대도 있고
그때가 여름이라 패션도 반바지인데다 헤어스타일도 살짝 뿅뿅이라서
날 못 알아볼 수가 없는데
그 놈이 다음 주에 또 와서
그 네임펜으로 찍 그어 놓은 신분증을 다시 보여주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놓고 하는말이
"올해부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저번에 나 봤었죠?"
하니까 어리버리 타더니 그냥 가더라
근데 여기서 끝나면 그냥 실수겠거니 하겠지
다음 주에 또 온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쯤 되니까 괜히 정이 붙고 귀엽게 느껴지더라
내가 다시 신분증 코앞에서 보여주면서
"여기 매직 같은 걸로 수정한 흔적이 있잖아요."
하니까
고개 푹 숙이면서 네... 하더라
그 후론 안 옴
줘까튼 초코에몽 사러 딱 한 번 오긴 했는데
그 후론 코빼기도 안 비치더라
아무래도 경찰 오기 전에 친구들한테서 들었나 보더라
내가 걔들 사이에선 담배 주는 호구로 보였나 봄
딱 한 번 실수한 것 가지고 자존심 상하게 쉬펄
니들은 안 그럴 것 같지?
지금쯤이면 성인 됐겠다, 대학 가서 알바도 할 텐데
너희 같은 놈한테 똑같이 당해봐라!!!
그런 소문 났을 정도면 걸린 게 한 번이고 사실은 엄청 많이 팔았던 거 아님?
진구같은애가 신분증 매직으로 위조하고 걸렸는데 세번이나 찾아왔대
걍 민증에 바코드 넣어서 긁어서 연령확인하는거 만들면 좋겠네
걍 일본처럼 술담배 팔때 니가 직접 성인인지 누르세여 하는게 날듯
속인놈은 따로 있는데 귀찮음과 불이익을 파는사람이 왜 감수해야함
그래서 한번이라도 놓쳐서 팔게되면
미성년자 겁나찾아옴
길어 요약
진구같은애가 신분증 매직으로 위조하고 걸렸는데 세번이나 찾아왔대
엌ㅋㅋㅋ 감사
그래 이거야!
그런 소문 났을 정도면 걸린 게 한 번이고 사실은 엄청 많이 팔았던 거 아님?
한번패스되면
자기네들 톡방에 소문퍼뜨린다
ㄴㄴ경찰 오기 전에도 엄청나게 걸렀음
내가 매일 나왔던 게 아니라서 다른 알바들도 속았을 거임
그래서 한번이라도 놓쳐서 팔게되면
미성년자 겁나찾아옴
근데 요새애들 존나 등치는 산만해서 삭은게 ㄹㅇ 속기쉬움 근데 그걸 편의점에 100퍼 책임묻는 법제도도 참...
걍 민증에 바코드 넣어서 긁어서 연령확인하는거 만들면 좋겠네
그럼 기록에 남으니
불륜층들 기겁한다
걍 일본처럼 술담배 팔때 니가 직접 성인인지 누르세여 하는게 날듯
속인놈은 따로 있는데 귀찮음과 불이익을 파는사람이 왜 감수해야함
그거 법적효력없다고 들었는데
이제바뀜?
바코드는 위조가 쉬워요
그럴거있던데 무인모텔같은데 민증체크해주는 장비있음
전에ㅜ한참 올라오던 글인데
법적 효력이 없다던데 뭐가 진실임 ?
못된 애들이 어리버리한 애 하나 쥐어박고는 담배셔틀 시킨 건 아닐까...?
저법만든사람은 정상적인교육을받은 사람일까?
아니오 한표
그치만...
진짜 이런글 보면 무인 편의점이 제대로 굴러갈지 의문이란 말이지
려권내라우에 아저씨같네
애미 터진 법때문에 알바나 점주만 피해봄
난 학교폭력 피해자 같아보임
밖에서 시킨놈이 있을꺼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