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딱히 사고 싶은 카메라 장비도 없지만 그래도 딱 하나만 골라본다면 저는..

사실 최신 캐논 제품은 거의 반 자동(....) 수준으로 체험해보다시피 해서
개인적 호기심을 충분히 만족시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장비욕심은 제로레벨로 떨어져있습니다만
그래도 만약 뭔가 하나,
제 개인적 기준에서 만약 현시점에서 사진 관련 장비 어떤걸 사면 가장 가슴벅차고 기쁠까를 가만히 생각해봤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몇번 다시 생각해봐도 35mm 1.4 L 2라는 결론에 도달해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85mm 1.2 L 2 만투랑은 정 반대 의미에서인데...
너무나, 정말 너무나 편하기 때문입니다.
조리개 밝고, 풀프레임 기준 딱 너무너무 편한 전천후 화각 35미리인데
개방조리개 화질 극강에 수차고 나발이고 약에 쓰려해도 찾아보기 힘들고
선예도 분해능이 매우 탁월하기때문에 거리가 좀 있더라도 대강 찍고 고화소빨로 확대, 크롭해버리면 땡입니다.
조낸 어렵게, 한장한장 셔터 한번을 눌러도 심사숙고하고 온갖 난관을 극복해야만 진짜 사진이다 뭐 이런거랑은
전혀 관계없는 아마추어 가족아빠 사진사에게 있어
저 전천후성, 저 편안함, 그러면서도 퀄까지 보장되는 강력함은
그야말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에 가깝다고까지 생각해요.
리뷰했다가 손에서 놓은 수많은 제품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곤 하는데
사무엘2는 지금도 가끔씩 아쉽고 생각나고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그러네요.
왜냐면 제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이를 먹음에 따라
체력은 떨어지고 집중력은 하락하고 의욕도 사그러들고
그냥 최대한 편하게 편하게 찍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더 강하게 가지게 되기 때문인듯싶습니다.
만투나 오이같은 야생마같은 렌즈를 타이르고 다스려가며 찍던 젊은시절이랑은 달리
그냥 범생이들로 구성해서 쉽고 편하게 가고 싶다는 그런 느낌의 연장선인거죠. (.....)
물론 말은 이렇게 해도 아마 앞으로 카메라 관련 신장비 들이는 일은 없을.....듯?(....)
걍....글타구요.
ps) 개인적 생각입니다만 사무엘2와 가장 사용감과 느낌이 비슷한 렌즈는 RF 50mm 1.2 L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