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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라서 경북왔습니다..갑갑합니다

엄마가 50대 후반입니다. 
이번 박근혜 사태에 대한 상황인식이 심각합니다.
 몇일전 박근혜가 인터넷tv와 인터뷰에서 나왔듯이
이번 사태는 전부 조작된거며, 광화문 촛불 나온 사람들도
전부 돈 받고 동원된 사람들이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카톡을 통해서 아줌마들 사이에서 온갖 유언비어가 다 돌아다니는데, 그걸 그대로 다 믿는 듯 합니다.
박원순이 한국노총, 시민연대에 예산을 주고 그 돈을 광화문 나온 사람들한테 인건비로 준다는 근거없는 선동글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박근혜가 지금 이 사태에대한 심정글이라며 돌아가신 아버지 박정희한테 쓰는 편지가 마치 진짜처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문재인은 이미 북한사람이구요..
 
낮에 그것때문에 엄마랑 좀 다퉜습니다.
제가 엄마한테 심한말도 했습니다.
"이러니깐 무식하고 못배운거 티내는 거다."
"자기 목에 칼들어오는지 모르고 칼든 사람들 지지해주는 꼴이다"
"이런 상황판단을 하고 계신다며 노후에 박스주우러 다녀도 할말없으실거다"
좀 심하게 말한거 같아서.. 약간 후회도 되네요  
예전에 들었던 말인데
엄마 중고등학교 때는 정말 먹을게 없어서 굶고 다녔는데
박정희가 온갖 산이랑 논에 나무심고 농촌발전시켜서
지금 이정도 먹고 사는거다. 박정희 없으면 우리나라 사람들 다 굶어죽었다.. 
그냥 이 나이대 분들은 박정희가 영웅이였고, 박근혜는 우상이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죄다 사기치고 못되먹은 노예근성이라서 독재를 좀 해야한다네요..
전두환 노태우도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그런 독재가 좀 필요하다네요.
갑갑합니다..어떻게 이런 현실이 있을 수가 있는지
카톡으로 온갖선동 글을 퍼다나르는 그런 무리들이..진짜 나라를 좀 목고 있는 것 같고, 다들 죽여버리고 싶어요. 분노가 치밉니다.
부모님은 못배우시고 그냥 평범하게 사섰던게 죄네요.
 
이게 경상도 50-60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 같습니다.
특히 카톡을 통해서...
갑갑하고 답답한 현실이고, 부모님께도 실망스럽고,
심하게 말한건 죄송한 날입니다.
빨리 이 사태가 끝났으면 합니다 
댓글
  • 우리지지 2017/01/27 22:41

    천천히 가세요. 저희 할아버지도 진심으로 박정희를 신처럼 모셨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 엄마와 삼촌들이 싸우기도하고 밥상도 날라가고... 뭐 그랬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네요 ㅎㅎ 손자손녀들이 다 큰 후로는 저희까지 가세해서(주로 제가) 문비용천가를 외쳤었지요 ㅋㅋ그리고 저번 2012년에 문재인후보님을 찍으셨습니다 ㅎㅎ
    자주 얘기하세요. 어머님이 친구분들에게 받은 찌라시 카톡만큼의 카톡을 어머님께 보내시구요. 문의원님이 아기랑 찍은 사진. 이번 문의원님의 치매공약 참 좋던데, 그런거 카톡보내시면서 정치얘기 하시구요. 하루 아침에 한사람의 정치성향을 바꾸는거 쉽지않잖아요?
    전 정치에 무관심인 친구가 있으면 가랑비에 옷젓듯이 조금씩 얘기합니다. 아, 물론 제가 친노문빠인거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고요 ㅋㅋ 졸라 당당하게 말합니다 ㅋㅋ 나 친노문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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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라케야하징 2017/01/27 22:51

    힘내세요
    어르신들은 아무래도 일방향매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당신이 보신 세상에서 내리신 판단이실 거에요
    글쓴이분께서 세상 소식도 전해드리고
    조금씩 알려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가족들이랑 티비보다가
    나이드신 할머님께서 신기한 국 끓여드시는거
    나오길래
    저게 뭐에요 하고 물어보니까
    큰엄마께서
    "나 어렸을 때 저거 먹었어
    김치랑 콩나물이랑 밥이랑 수제비랑 다 넣고 끓이는 거야"
    하시더라고요
    그러니 큰아빠가
    "머여 개밥이여?"
    하시니
    큰엄마가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해서 죽만 드셨다구
    주머니에 엄마몰래 생쌀 넣어 씹어먹다 엄마한테 혼나고 매일 배고파서 쌀밥배불리먹는게 소원이셨데요.
    어르신들 커오면서 겪은 가난은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것 같아요. 그런 성장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잘살게된 시기의 대통령이 그 분들께 특별할 수도 있겠죠. 그런면에선 어머님 조금은 이해해드리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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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shian 2017/01/27 23:02

    위추 드립니다.
    근데 경상도라 해도 경북이랑 경남이랑 같지 않아요.
    저는 양산 친척집에 와있는데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아무래도 정권교체 될 것 같습니다.
    PK는 상당히 고무적인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힘내세요. TK도 어딘가는 누군가는 변화를 원하고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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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혹은거짓 2017/01/27 23:34

    카톡보내세요
    사실 기사 카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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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혹은거짓 2017/01/27 23:45

    비상근 임에도 이사직 2억 수령
    김정일 박근혜
    이런 사실 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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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혹은거짓 2017/01/28 00:10

    박정희 시절 전태일이 있었는데
    휴...
    어머니가 그러신다니 나름 고충이 크시겠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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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게좋앙 2017/01/28 00:50

    비슷하네요 ..... 부모님이랑 싸우고 나서 이게 뭔가 하는 마음 드는부분도 자주 겪는 일이라서 크게 공감가요 ㅠㅠ
    저희 어르신 또래는 대부분 고학력자가 아니면 문제가 뭔지 진짜 몰라요.....
    이학영 의원님도 시골 소년이셨는데 막 대학교 갔을때 동기들에게 박정희가 왜 나쁜 사람이야?? 라고 말했었데요..... (지금은 너무나 멋있게 우리를 위해 싸우고 있으시죠ㅎㅎ)
    저도 새누리 지지자 진짜 죽일정도로 증오스러운데 ..... 어른분들 보면 부모님 생각나서 차마 욕을 못하겠어요 ㅠㅠ( 참고로 알꺼 다 아는 젊은 새끼들이 지지하면 혐오스럽게봅니다 )
    힘내요 우리 같이 으쌰으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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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roin 2017/01/28 01:20

    민주주의는 교육과 경험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부모님 세대들은 민주주의 교육을 못 받고 자라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독재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거에요. 천천히 가세요. 앞 세대가 변하는 게 아니라 뒷세대(님과 저 같은 세대들)이 자라면서 앞세대를 대체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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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18seki 2017/01/28 01:26

    위추드립니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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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부남8년차 2017/01/28 01:47

    제 장모님도 카톡으로 받은 문자를 보여주시더군요. 내용은 위에 쓰신 것과 비슷한 내용이었고요...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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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마른오징어 2017/01/28 01:51

    힘내세요. 세상이 하루아침에는 안바뀌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지금 나라가 바뀌고 있잖아요?
    사회가 바뀔테니 분명 우리 부모님 세대들도 바뀔껍니다.
    많이 갑갑하시겠지만 일제시대 독립운동 하시던 분들이나 독재정권에서 민주화 운동 하시던 분들에 비하면 엄청 쉬운 일이에요.
    그때 진짜 우리나라 독립이나 민주화 된다고 상상이나 할수 있었겠어요? 더군다나 그 당시처럼 잡혀가거나 죽을 걱정도 전혀 없고.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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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통피통 2017/01/28 02:25

    당장 굉장히 화나고 억울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위추드립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어머님께서도 피해자입니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 말을 잘 듣고 경청해주고, 인정하되 조금씩 변화시키려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먼저 주고, 그 다음에 머리로 이해하곤 합니다.
    자신에게 더 살갑게 굴고, 더 자주 보는 사람에게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오랜 인생 살면서 과거에 형성된 경험에서 자유롭게 단박에 다른 시각을 가지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믿어왔던 게 있는데, 자존심도 상하고 어찌보면 내 과거에 대한 부정이 될 테니까요.
    또한 사람은 나이 들 수록 잘 안 바뀌죠 .. ;;
    많은 분 들께서 가랑비 옷 젖듯 말씀드려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 방법 외엔 딱히 수가 없겠네요.
    힘드시겠어요. 다시 한번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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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머 2017/01/28 03:04

    자식들 먹고 사는 문제와 결부 시키면 어느 정도는 바껴요..
    옳고 틀리다로 논쟁 하면 역효과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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