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 펜탁스 색감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정말 어렵고 잘 모르겠네요.

펜탁스의 색감
안녕하새여. 펜탁동 비공식 어그로 뻘글러 파피야 입니다.
색감떡밥에 괜히 손가락이 간지러 한마디 하고싶어 어그로를 끌러 왔어요.
기본적으로 색감이란건 취미찍사 입장에서 "취존"의 영역이지 옳고그름을 판단하려들면 무슨 난장판이 벌어지는지는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아실겁니다만....
확실한건
펜탁스 색감은 "대중성이 없다"라고 보셔도 됩니다.
풍경에 펜탁스다?
다른동 가서 그런소리 꺼내봐야 어그로밖에 안돼요.
뭐...펜탁스로 조명(!!!)쳐서 인물찍겠다고 설치는 저같은 애들도 있긴 하니까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습니다.
여튼.
펜탁스 색감이란건 그 누구도 정의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뭘 같은 펜탁스에 같은 커스텀 이미지 써도 바디마다 색감이 다 다르구만...)
기본적으로 펜탁스가 삼성하고 협업하기 이전의 CCD 바디들에서 아주 극단적으로 보여주던 일명
"떡채도"라는 방향성을 갖고 보면 (반대로 펜탁동 안에서 어그로 끌기 딱 좋은...)
심지어는 K-1으로도 어느정도 재현이 가능할 정도의 어떤 특성이라고도 할수있겠습니다.
무엇보다. 타사에서는 고급바디로 갈수록 죽었다깨도 이딴 극단적인 색설정값은 주지 않아요.
고급 사용자일수록
남들에게 나 사진 잘찍는 닝겐이라는걸 결과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특히 대한민국은 반드시)
결과물이 점점 대중성있게 수렴되어야지, 펜탁스 같은 극단주의자들이 설치기 어렵습니다.
다만.
K-1까지 15년간 이미지프로세싱의 발전이 이뤄낸 "발전방향"을 생각해보면
개발자들도
펜탁스 색감과 대중성의 그 중간 어디선가 무척 많은 고민을 했다는 판단이 들고요.
저 또한 그 중간 어딘가를 제 이상적인 색감방향으로 10년째 고민만 하고 사진실력은 개뿔이 지금도 이렇게 자판만 치고있습니다.
밑에서 잠깐 이야기 나왔던 색포화이야기도, 본질적으로는 펜탁스의 이미지프로세싱 정책과 저같이 촬영노출 하나 제대로 못맞추는 주제에 후보정으로 다 커버치려다 암부떡 다 살려내버린 참담한 결과에 다름아님을 솔직히 고백하구요....
저야 뭐 암부떡을 이제 조명으로 깔짝대겠다고는 하지만, 내가필요한 빛을 내가 만들지 못하고 태양에 찍사가 맞춰져서 촬영을 해야하는 풍경의 촬영 난이도는 제가 감히 뭐라고 엄두조차 내지 못하긴 해요.
펜탁스 색감...
지금와서야 느끼는거지만,
펜탁스 색감이란거 온전히 살리면서도 대중적으로 예쁘게 보일만한 예쁜 색을 잘 중용하는거....
생각보다 정말 어렵고
생각보다 너무 거창한.....그런 너무 큰 꿈이었는가....
그런 생각이 2019년 들어 특히 많이 와닿기에 그냥 글의 결론이 뭔소린지도 모르고 뻘글마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잘 모르겠지만...
펜탁스 색감이라는거....아마 제 색감방향성 자체가 그런쪽이기에, 저와 잘맞고 제가 후보정 하는데 도움을 주고받기에....
그래서 펜탁스 색감이 "뭔지는몰라도" 저는 펜탁스 색감이 좋습니다.
왜 이런소릴 하냐하면
"파피야 저인간은 아이폰으로 폰카를 찍어도 펜탁스처럼 찍어" 라는 엄청난 소릴 자주 듣거든요 (...)
ps.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내가 원하는 색감을 만들려고 펜탁스를 쓰지 마십시오 (특히 JPG...) 사진이 떡이되거나 계조 박살나기 딱 좋습니다.
이미 결과물에서 보이는 색의 방향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히스토그램과 노출 위주의 보정방향을 권장드립니다.
....다들 알고쓰는 이야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