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며칠 현자타임을 겪고 있는 1인입니다.
물론 직업이 아닌, 취미로 사진을 찍는 많은 분들은 현자타임을 겪으실 것이라 사료됩니다.
(모두가 아닌, 많은 분들)
스펙으로 따지면 부족함이 전혀 없는 카메라를 사고, (A7R3)
수많은 렌즈를 써보고 (장비질의 무서움)
현재 가진 렌즈로 나들이 및 여행 때 열심히 찍고 (나들이는 대략 2~3 주일에 한 번, 여행은 1년에 서너번)
사진 열심히 찍고 돌아오면, 열심히 고르고 보정하고 (라이트룸으로)
그걸로 부족해 맨날 SLR에 와서 글 읽고 검색하고 비교해보고 (꽤 많은 시간을 쏟고 있군요)
맘에 안들면 사고 팔고, 팔고 사고.
물론 이런 일련 과정들이
필요없다, 좋지 않다, 무용하다, 낭비다 등의 생각은 전혀 아닙니다.
그 시간만큼은 분명 저도 즐기고, 누리고, 남겼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들어서
"활용"이란 생각덩어리를 계산대 위에 올려보니
지금 '제가 가진 장비의 금액', '제가 쏟는 시간', '제가 들고 있는 무게'
대비
'활용'쪽의 무게가 너무 가볍더군요.
열심히 찍고 열심히 골라 PC 모니터를 보며 보정하지만,
'export'의 과정 이후부터는 정작 휴대폰으로 주로 보고 감상하고
(휴대폰으로 감상 및 활용 80% VS PC나 TV, 인화 등의 활용 20%)
함께 하고 있는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사진의 관심도 극히 적고.
두달 전, 도쿄를 다녀온 후 열심히 사진 찍고 SNS에 공유하고 소니에서 상품도 받고 다 누렸지만
결국 그 열심히 찍고 보정한 수백장의 사진들, 두어달 지났다고 지금은 잘 안보게 되고
가족끼리 여기저기 다니며 날짜별로 폴더 만들어 "원본"-"보정본"-"리사이즈 보정본" 다 정리해놓고 있지만
그냥 하드에서 대부분 잠자고 있고
죄다 인화해서 집에 다 걸 수도 없고 디지털액자 하나 걸어놓고 맨날 돌려놓고 볼까 싶다가도
그럴 바에 꼭 이 장비들의 스펙까지 필요할까 싶기도 하고.
'자기만족' 이라는 항목의 투자가치야 사람마다 워낙 다르지만
저에겐 '자기만족'만으로는 지금의 사진 생활이 아쉽네요.
분명, 지금 장비 다 처분하고 폰카 외에 카메라를 아예 손에서 놓아버리면 금단현상이 있을 듯 하고
좀 더 가벼운 크롭바디 + 1~2 렌즈로 내려가면 그래봐야 지금 상황이랑 뭔 차이냐 싶기도 하고
사진 욕심 많이 내려놓고 렌즈 붙박이 하나만 딱 들고 다니며 가볍게 즐기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암튼 생각이 잡다해지네요.ㅎㅎ
뭔가 해결이나 정답을 바라고 쓴 글은 아닙니다.
그냥 맨날 장비 글만 보다가 이런 푸념도 늘어놓고 싶고, 다른 분들의 생각도 공유하고 싶고 해서 글을 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1. 싹 정리하고 후지로 넘어갈까...생각했는데 가격이 생각 외로 높아서 지금과 별 차이가 없더군요.ㅎㅎ
2. 사진을 겁나 잘 찍었으면 이런 잡생각도 안들겠죠.ㅋㅋ
3. 설마 이 모든 생각들 또한 기변병의 일종이라면, 저는 아마 약보단 수술이 필요한 환자인듯 싶습니다.
https://cohabe.com/sisa/878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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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a5100+번들렌즈로 시작해서
지금은 a7m3+여러 렌즈를 쓰고 있는데
직업도 아닌데 너무 돈을 많이 쓴것 같다는
현자타임이 옵니다 ㅠㅠ
직업이 아니니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라고도 생각했지만
쏟는 열정이나 시간, 금액 대비 활용도가 낮다보니 잡생각이 드네요. 저만의 고민은 아니라 다행입니다.ㅎㅎ
저하고 같네요 전 a7m3 +2875 하나로 스타트를..
전 사진 찍을 당시의 느낌에 더 비중을 두는 편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아주 멋진 사진들을 찍었을때의 그 기쁨, 지인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와 잘 나왔다" 이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찍은 사진을 다시 보는 일이 적긴 하지만 뭐 그걸로 족하네요. (밤늦게 뭔 이런 어려운 질문을 툭 던지고 가시는지 굿밤되세요 ㅎㅎ)
물론 이런 취미하는데 장비가 과하다는건 인정 !!! 인간이라 어쩔수없나봐요 ;ㅁ;
진경사마처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부지런히 여기저기 다니면서 즐긴다면 아마 지금보단 이런 잡념이 덜 들 듯 하네요. (저도 데리고 다녀주세...)
여담으로, 진경사마 사진은 나날이 좋아집니다. 최고!ㅎㅎ
사진은 매우 잘 찍고 다루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진 실력과는 별개로 그런 고민이라면 사진으로 돈을 벌지 않는 한 이럴 가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촬영할 사랑스런 대상이 있고, 그걸 찍는데 지금 가진 장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가르치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그런 대상인데요, 30만원도 안 하는 구형 미놀타 85mm로 찍어 뽑아주나, 팔오금으로 담은 걸 뽑아주나 받는 초등학생은 둘 다 우와~ 하지만 그 화질이 똑같지 않다는 건 우선 제가 먼저 알죠. 나이가 좀 들면 학생도 알 거고요. 물론 비교군이 없으니 구체적으론 모르겠지만 (화질이 좋던, 나쁘던 둘 다 동시에 받지 않으니)
그렇게 일 년에 만 장 정도 학급의 이런저런 사진을 담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폰에 넣고 보는 건 100장도 안 되고, 그 중에서도 아끼는 사진은 일 년에 10장?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끔 커서 만나는 학생들이 있으면 몇 년 만에 사진들을 다시 꺼내보는 순간이 옵니다. 그 때 '아, 더 좋은 렌즈로 담았음 좋았겠다.' 싶은 순간이 있었어요.
이후론 살림살이에 비해 조금은 비싼 렌즈를 사도, 망설이는 정도가 조금은 줄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최고의 렌즈만 사기 시작했다.. 하는 건 아니고, 지금의 벌이에 감당이 되면서, 아이를 이걸로 꼭 담아주고 싶다.. 하는 정도의 렌즈를 사고 있습니다. 지금의 제 벌이에선 팔오금 정도가 최고선이고, 그보다 비싼 렌즈를 사면 회의가 들 것 같습니다.
아...제가 '먼훗날 돌이켜봤을 때, 그 순간을 더 좋게 담지 못했을까' 라는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간과했군요. 저 역시 지난 몇 년동안 제자들과 많은 추억을 쌓았지만 그 귀한 순간순간을 폰으로만 대충 담았던 것이 후회됩니다. 지나칠 뻔한 생각을 일깨워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감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코 아니고 동문서답일 수 있지만, 아이패드로 감상하시면 회의감이 조금 보충되실것 같아요!
리뷰하기 간편하고+색 정확하고+해상도 때문에 바디성능이 확 드러나서 장비질 보람도 생기고(..) 추억 되짚으면서 확대했다 축소했다 하기도 좋구요
죄송하지만 그런 목적이면 아이패드 6세대로도 충분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