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노통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고 저는 거리에서 살았었습니다.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 민중 단체 연합의 자원 활동가로 잠시 살면서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우리를 향해 썩은 미소를 짓던 그들을...
차갑고 냉소적인 눈빛을 보내던 그들을....
같은 운동권 출신이었고
같은 진보정당 당원이었고
같은 진보 좌파였던 그들은
노통이 탄핵당할 짓을 했고 당해도 싸다고 주장하며 우리 시위대를.. 탄핵 반대에 앞장서는 우릴 아주 더러운 쓰레기 취급했었습니다.
종로에서, 명동성당에서 그들이 보낸 썩은 미소, 눈빛 아주 잘 보았습니다.
레이저 광선이 튀어나올 듯한 그 눈빛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명동성당에서 농성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는 함께 하면서 바로 옆에서 집회하는 우릴 보곤 "시간이 남아도네~~"하며 한심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던 그들.
저야 노사모 초기 멤버로 원래 노빠였으니 그마나 덜했지만 노빠도 아니고 오히려 그들의 동지였던 다른 활동가들에게 "니들 노빠였냐?ㅋㅋㅋ" "니들 노빠 다~~됐다~~ㅋㅋㅋ"하며 비아냥거렸던 그들
늦은 밤 다 같이 모여 동지들에게서 들은 비난과 비아냥을 이야기하며 서럽게 술을 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그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경선에서 떨어졌다고 뽑힌 다른 후보를 대선에서 밀어줄 그럴 인간들 아닙니다.
그런 그들이 과연 누구를 지지할까요?
전 잘 모릅니다.
같은 진보, 좌파로 묶이는 게 쪽팔릴 정도인 진보도 좌파도 아닌 괴물인 그들과 연을 끊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그들의 더러운 냄새를 다시 맡았을 뿐.
(그들은 소수입니다. 하지만 일당백의 소수이고 권모술수, 중상모략에 능한 자들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금 그들과 함께하는 후보와 지지자들.
자신들이 이용당하고 있단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기를 ...)
낯선 글에서 내냄새가 나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