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정유라와 숙명여고 사건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제도가 고착화될수록 제2의 숙명여고 사건, 제2의 정유라는 계속 나타날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을 다른 학교로 떼어놓는다고 해결이 되는 게 아닙니다. 문제의 핵심은 통제하기 어려운 시험 출제자가 내는 시험이 대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혈연이 아니더라도 돈을 매개로 하는 문제 유출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정유라처럼 대학교 단위에서 일어나는 입시비리는 지금도 숱하게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2. 사교육을 줄이지도 못한다.
정확한 통계를 본 적은 없지만, 대강의 풍경을 보면 정시를 위한 사교육이 수시를 위한 사교육으로 대체됐을 뿐, 사교육이 줄어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질적인 측면으로는 문제가 더욱 악화됐는데, 정시의 사교육이라는 것은 결국 말을 물가에 끌고가는 것이지 물을 먹여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과외 붙여줘도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헛일이었습니다. 반면에 수시의 사교육이라는 것은 말에게 물을 먹여주는 것입니다. 과제 대신 해주고, 글 대신 써주고. 이건 교육이라고 부를 수도 없습니다. 정시 체제에서는 그래도 학원에 가서 선생님을 만났지만, 수시 체제에서는 용역업체에 가서 컨설턴트를 만납니다. 게다가 학원선생님보다 컨설턴트가 비쌀 것으로 추측됩니다.
3. 돈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유리하다.
1번과 2번에서 자연스레 결론이 나오는데, 돈 많이 사람들의 자식들이 유리한 것은 정시에서나 수시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공정하지 못한 틈, 사교육이 컨설팅으로 변하는 과정 모두 돈 많은 사람들에게 유리한 환경입니다. 수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비강남의 1등이 서울대를 갈 수 있다는 것으로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의 공정함을 위해 과정의 공정함을 해친 것일 뿐입니다. 또한 그 효과도 미약한데, 사람들의 선호도를 기가 막히게 표현해내는 부동산시장에서, 수시 제도 활성화 이후 학군의 중요성이 줄어들었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습니다.
4. 공교육이 살아난 것도 아니다.
공교육이 정상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공교육이 대학 입시를 위한 수단화가 되었기 때문이지, 정시를 해서가 아닙니다. 수시 체제에서도 여전히 공교육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런 한계 내에서 학교와 교사가 학생 평가라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권한이라도 있을 텐데 그렇게 못합니다. 전교1등 학생에게 상과 경력과 좋은 평가를 계속 줘야 하는 상황에서 학교와 교사의 평가라는 것은 유명무실합니다.
5. 만회의 기회가 없다.
고1~2때까지 놀다가 고3때 정신차려서 좋은 대학가는 스토리는, 예전에는 가끔 있었지만 이제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도전의지보다 체념을 가르치는 시스템입니다. 심하게는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1~2학년 때 보통이었던 학생이 어찌어찌 해서 고3때 전교 1등의 실력을 갖추었다고 해봅시다. 학교에서는 이 학생을 어떻게 볼까요? 정시 체제에서는 훌륭한 학생입니다. 하지만 수시 체제에서는 1~2학년 때 성적과 경력이 개판이라 어차피 서울대 갈 수도 없으면서, 1~2학년 때 계속 1등급을 받던 서울대 유망주의 등급을 위협해서, 이도저도 아니게 만드는 방해꾼만 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주관적인 평가 요소가 많은데, 이 학생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 모든 학교와 교사가 학생을 그런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것도 아니고, 성적 급상승이 일어나기 쉬운 일도 아니지만, 이런 일이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임에는 확실합니다.
6. 옆자리 친구와의 경쟁한다.
성적 급상승을 학교만 달가워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옆자리 친구도 싫어합니다. 정시 체제에서는 한 교실 내의 친구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 성적이 급상승하는 일이 부러워 할 일이 되기는 해도 위협이 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수시 체제에서는 옆자리 친구의 성적 상승은 바로 나의 성적 하락입니다. 물론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꼭 친구들끼리 경쟁을 시켜야 하나요?
7. 줄세우기는 피할 수 없다.
정시의 폐해로 줄세우기를 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건동홍국숭세단 없어졌나요? 대학이 이미 줄서 있는데, 입시 방식 바꾼다고 줄이 없어지나요? 수시한다고 줄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줄을 서는 방식을 다르게 할 뿐입니다.
사립처럼 입시성과애 목매지만 않으면 수시비리는 99%는 없어집니다. 지금 문제되는 학교는 대부분이 사립이고 처벌도 자체징계라 지들끼리만 입 맞추면 끝나고 입시성과에 과몰입해서 생기는 일들이 많습니다. 사립비중을 줄이는게 제일 먼저라고 봅니다
좋은글 추천합니다.
공립이라고 없을까요?
LoveAffair// 공립은 그럴필요가 없으니까요 서울대 한명 더 보낸다고 수당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교육에 대한 부담과 불만 증가. 저출산으로 연결되고 교육이민도 늘어날 듯 합니다.
추천합니다
/블랙독 공립이라고 입시성과에 목 안 맨다고요? 한국에서 고등학교 나오기는 하셨어요?
블랙독// 과연 학생들도 똑같이 생각할까요?
히치하이커// 입시결과에 목 안매는데요? 어느 공립이 서울대 보내겠다고 부정까지 저지르면서 도와 줍ㄴ까? 교장부터 감사를 제일 무서워 하는데 나머지 평교사는 왜죠? ㅋㅋ
추천합니다
블랙독// 입시성과에 목매지 않는 고등학교가 한국에 있었다니 놀랍네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공립도 입시성과에 목맵니다. 설령 학교와 교사가 상대적으로 덜 무관심하다고 하더라도 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블랙독님이 학부모인데, 애를 공립학교에 보냈더니 학교에서 진심으로 입시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사립으로 전학보내겠죠?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학부모들이 사립 고등학교를 더 선호하고 그런 현상 없습니다.
[리플수정]블랙독// 설령 학교와 교사가 정말로 입시성과에 목매지는 않아도, 돈에는 목맬 수 있습니다. 통제받지 않은 시험 출제자가 시험을 내는 핵심은 공립과 사립 동일합니다.
뭐 가장 쉽게 생각하는게 상 몰아주기라는데 이제 교내상 자체도 수가 제한되고 생기부에 기제 가능한것도 한학기에 1개로 제한 합니다. 그러니 애들이 자기 전공과 관련된것만 골라서 쓸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히치하이커// 뭘 모르시네 사립보내려고 용쓰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데 이러십니까?
히치하이커// 아 뭐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시는건가요? ㅎㅎㅎㅎ
블랙독// 상 몰아주기는 저는 별로 중요한 예로 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제한 생긴다고 제가 말한 내용이 하나라도 부정되는 게 없습니다. 지엽적이고 맞지도 않는 지적은 삼가주세요.
[리플수정]히치하이커//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사람 글이 하나라도 부정되는게 없다니요 ㅎㅎㅎ
블랙독// 잠재적 범죄자 취급이라? 이렇게 사회적 사안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환하려는 사람들이 논의를 망칩니다. 문제는 교사가 범죄가 될 수 있는 구조에 있는 것이지, 교사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히치하이커// 님 논리라면 대한민국 어느가 통제가 됩니까? 수능에서도 교수가 출제위원으로 들어가는데 신청해서 들어가는 겁니다. 미리 문제 흘리면 그만인데요? 교사는 안들어갑니까? 교사도 들어갑니다. 님 말대로 통제 불가능한 교사가 들어가면 어찌되겠어요? 애초에 가정자체를 불가능하게 설정해놓고 문제를 따지면 가능한 결론자체가 안나옵니다.
시스템적으로 정시와 수시 중 어느 쪽이 부정이 더 생기기 쉬운가를 생각하는 게 맞지,
물타기할 대상은 아닙니다.
블랙독// 통제가 아예 가능하다, 불가능하다고 한 게 아닙니다. 정도의 차이가 중요한데, 그걸 무시하시네요. 흑백논리는 비논리이므로 길게 반박하지 않겠습니다.
히치하이커//
히치하이커2018-12-31 11:15IP: 119.197.*.179
[리플수정]블랙독// 설령 학교와 교사가 정말로 입시성과에 목매지는 않아도, 돈에는 목맬 수 있습니다. 통제받지 않은 시험 출제자가 시험을 내는 핵심은 공립과 사립 동일합니다.
그럼 이건 뭔 뜻인데요? 애초에 흑백논리는 님이 시전한겁니다. 통제받지 않는 시험출제자라 부정을 일으킬거시라고 전제한게 흑백논리가 아니면 뭔빈가? 길게 반박할 필요도 없습니다. 님이 틀렸으니까요
통제받지 않은 시험출제자가 부정을 일으킬 것이라고 한 적 없는데요? 엉뚱하게 해석하시네요. 통제받지 않은 시험출제자가 언제라도 부정을 일으킬 수 있는 "구조"에 대해 말한 것입니다. 댓글에도 구조가 문제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통제받지 않은 시험출제자는 모두 부정을 일으킨다 정도까지 말해야 흑백논리 운운할 수 있는 것입니다. 흑백논리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오세요.
블랙독// 그래도 스스로 흑백논리를 펼쳤다는 것을 인정을 하니 다행이군요
블랙독// 흑백논리를 더 예시를 들면, 사립은 입시에 목매고, 공립은 입시에 목 안 맨다. 이런 겁니다. 당연히 정도의 차이는 있죠. 그 정도의 차이를 보고 사립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요. 그런데 실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입시에 목 매는 것은 같은데, 그 정도의 차이를 확대해석해서 공립은 입시에 목 안 맨다고 결론을 내버리면, 그게 바로 흑백논리라는 겁니다.
[리플수정]히치하이커// 정도의 차이가 아주 매우 큽니다. 공립이 입시에 목을 매서 출제자가 부정을 일으킬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님이 말한 그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건데 왜 자꾸 이상한 소릴 하세요? 공립은 바로 파면입니다. 알짤 업고 교육부에서 바로 처분 내려요. 사립하고 체계가 다릅니다. 왜 공립선생들이 몸사리는지 모릅니까?
체벌 하나만 예를 들어볼까요? 공립선생이 학생체벌해서 신고 들어가면 아동학대로 걸립니다. 교육부 지침이 그래요. 그런데 사립은 아니거든요. 이제 뭔 차인지 아시겠어요?
좋은 글 추천 누르고 갑니다.
블랙독// 처벌이 있다고 해서 부정이 안 일어납니까? 처벌 가능성은 부정의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한 가지 요소일 뿐 절대요소가 아닙니다. 세상의 그 많은 범죄자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겁니까? 그리고 계속 흑백논리만 하시네요. 사립은 처벌이 없습니까? 숙명여교 교사는 처벌 안 받습니까? 사립과 공립 사이에 통제정도와 처벌가능성이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그 차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부정을 일으킬 수 있는 구조는 동일하다는 게 핵심입니다.
히치하이커// 저사람 유명한 수시빌런아닌가요. 뭐하러 답달아주시나요
블랙독// 악용소지를 방지하고자 하는 시스템 개선요구에 잠재적가해자 운운이라니
그럼 유죄추정의 위험성을 지적하는건 모든 여성을 잠재적꽃뱀으로 몰고가는 행위인가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지
맞춤법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랑 그런거 토론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