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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입문자가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오면서 경험과 소소한 팁.

안녕하세요.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75일간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20개국 40여개 도시를 다녀왔구요.
곧 30살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어쩌면 더이상 이런 여행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떠나게되었죠.
이양 떠나는거 제대로 남기고 싶었어요.
휴대폰이 아닌 고화소 카메라로 담아서 저만의 추억팔이 사진집도 만들고 액자도 만들어 기념하고 싶었죠.
그래서 떠나기 4달전 DSLR에 입문했습니다.
입문 후 4달동안 직장을 다니면서도 주말에는 틈틈히 국내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유튜브나 여러 카메라 전문사이트를 통해서 촬영법들을 공부했어요.
유럽을 떠났던 많은분들의 후기글을 통해 적합한 렌즈, 삼각대, 저장매체를 준비했구요.
저처럼 DSLR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않았고 장기간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으면 합니다.
배낭여행 출발에 앞서 가장 문제는 저처럼 초보자들은 무엇을 챙겨가야 될지 모른다는거죠.
갠히 더 챙기면 버리고 싶은데 비싸서 버릴수도 없고,
부족하면 어디가서 사고싶어도 살수가 없죠.
그래서 떠나기전에는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KakaoTalk_20181227_134517815.jpg
▲ 제가 챙겼던 장비들입니다. 75일동안 부족함이나 불필요함 없이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모두 담았을때 7kg정도 됩니다. 이걸 메고 하루종일 걷는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물론 어떤 분은 렌즈 5개, 바디 2개, 드론까지 챙겨도 무난하다고 하고
반대로 원바디 원렌즈도 힘들다고 하는 분이 계시니
사람마다 다른만큼 본인이 얼마나 무게를 들수있는지 고려해보고 장비들을 선택하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디------------
저는 6D Mark2를 선택했습니다.
타 풀프레임 가격대비 성능?과 스위블액정, 값싸고 좋은 캐논렌즈들 때문인데요.
가벼움도 한몫했습니다.
배낭여행은 장기간 장시간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합니다. 100g, 200g의 무게차이를 무시할수가 없었어요.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매번 언급되는 DR이죠. DR은 검색해보시면 저보다 더 쉽고 정확하게 설명되어있습니다.
DR은 간단하게 암부(어두운 부분)를 복원하는 정도?능력?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6D Makr2 같은 경우에는 극단적인 암부를 복원하면 노이즈가 심각하게 발생합니다.
많은 전문가분들이 이 얘기로 까죠.
하지만 다른분들은 이렇게도 얘기합니다.
'극단적인 암부를 찍어서 살릴 일이 얼마나 있느냐'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피드레이트를 달고 다닌다면 극단적인 암부를 살리는 경우는 드물죠.
그러나 유럽에서 스피드레이트(조명)달고 다니는 경우도 극히 드뭅니다.
특히나 사람이 많은 관광지에서 스피드레이트를 켜고 찍는다면 어글리코리안이라는 소리를 들을수도 있습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성당이나 박물관등 대부분의 실내관광지에서는 조명을 쓰지 못하도록 되어있죠.
한번은 중국관광객이 스피드레이트를 켰다가 담당 직원한테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스피드레이트, 조명을 쓰지않는다면 6D Makr2의 DR은 치명적일수도 있습니다.
IMG_5078.jpg
▲ 극단적인 암부를 복원하면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6D Mark2를 선택했냐면
그런 DR외에 가격대비 장점이 많았다고 생각되기때문입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DR을 살릴 경우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유럽은 실내에서 찍는 경우보다 실외에서 찍을일이 더 많았기 때문이죠.
자그마한 팁이라면 위 사진과 같은 상황에서는 노출은 -1~-2정도로 잡고 하늘을 초점으로 하여 찍어주세요.
과노출된 하늘은 보정으로 해도 살릴수 없지만
어두운 실내는 보정으로 어느정도 살릴수 있습니다.
----------렌즈------------
정말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입니다.
떠나기 몇일전까지도 고민했었죠.
물론 모든 화각대의 렌즈를 챙기면 이런 고민을 하지않겠지만
우리는 전문가 업이 아닌 취미이며,
여행을 떠나고 여행을 좀더 아름답게 추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렇기에 렌즈를 너무 많이 챙기면 자칫 여행이 업으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한개의 렌즈나 두개의 렌즈정도 챙기면 좋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라면 모르겠지만
사진취미가 없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렌즈 교체를 썩 달갑게 기다려주진않을꺼예요...
조리개보다는 화각대의 선택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 유럽여행 작가분들이 추천해 주시는 화각대는
1. 16-35
2. 24-70
3. 24-105
이정도 렌즈들입니다. 선예도 부분에서 단렌즈가 좋지만 원바디 원렌즈에서 추천하고싶지는않습니다.
단렌즈는 본인이 원하는 사진을 담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죠...
각각 렌즈가 장단점이 있습니다. 저도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구요.
제가 찾아봤던 게시글에는 '유럽은 광각이다'는 말이 지배적이었고, 저 또한 광각을 선택해서 갔지만
망원이 필요하다고 느낄때도 여럿있었습니다. 여분으로 챙겨갔던 50mm렌즈로도 부족했어요.
예를들어 멀리있고 갈수 없는 곳이라던지, 현지인들의 자연스러운 생활모습이라던지... (도촬이죠.ㅎ)
그래서 답은 없는 것같습니다. 어느분은 원바디, 70-200mm 렌즈에 광각에선 폰으로 찍는 분도 계시구요.
우선 렌즈 선택은 사진사이트에서 유럽 사진을 많이 찾아보시구요. 화려하고 닮고싶다는 사진의 화각대를 보세요.
그리고 카메라 대리점같은 곳에서 대여(1일 1~2만원)하여 사용해보시고 구매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저는 16-35 F4.0과 50mm f1.4, 이 두가지 렌즈를 챙겼습니다.
주로 다닐때는 원바디 원렌즈, 렌즈는 광각으로 하였습니다만,
인물에서는 역시 50mm였고,
F1.4의 조리개는 밤의 유럽 길거리 스냅사진을 삼각대 없이 찍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가볍기도 했기때문에 있는 듯 없는 듯 가지고 다녔죠.
----------악세서리------------
스트랩은 크로스로 멜 수 있는 길고 튼튼한 스트랩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픽디자인 넥스트랩을 선택했습니다.
하루종일 걸어다니는데 찍을때 마다 가방에서 꺼낼수 없고
그렇다고 하루종일 손으로 들고 다닐수도 없고
기본 스트랩을 하자니 목이 아프거든요.
크로스 스트랩은 그러한 단점을 줄이고 빠르게 촬영을 할 수 있어 피로를 많이 줄입니다.
삼각대는 당연하겠지만 최대한 가벼운 삼각대를 챙기시길 바랄께요.
물론 아무리 가벼워도 1KG정도 하죠. 다시 가도 삼각대를 들고가겠냐고 묻는다면 YES 입니다.
그정도로 삼각대는 밤에 좀더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줄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로라같이 말입니다.
오로라 투어를 갔을때 여행삼아 오신분들이 삼각대를 안들고 오셨는데 저를 많~이 부러워 하셨죠.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무게에 치중하셔서 높이를 고려하지않으시면 안됩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난간대의 높이는 1M~1.2M이기때문에 그 이상 되는 삼각대를 챙겨야하구요.
미니삼각대도 나쁘진않습니다.
유럽 관광지 난간대의 절반이 대리석이나 돌담으로 되어 있어 충분히 위에 놓고 촬영이 가능합니다.
물론 셀프촬영을 하고 싶으시다면 미니삼각대는 지형상 조건이 불리하겠죠.
고릴라포드도 추천되긴하지만 장기간 사용에 관절이 무뎌져 떨어졌다는 얘기가 있어서... 생각을 깊히 해보셔야합니다.
다수가 다 그렇진않고 몇몇 소수가 그런일이 생기긴했지만 그 소수가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방 또한 1순위로 가벼운것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저도 나름 가벼운 것들로 구성하여 챙기자했지만 다 넣어보니 7Kg정도 되더군요.
기능적인 부분은 포켓이 많고 쿠션이 많은 것도 당연하지만
2순위로 어느정도로 비를 차단하는지, 방수커버가 있는지를 고려해야합니다.
유럽 배낭 여행에 장우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없거든요.
----------저장매체------------
장기간 여행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사람마다 정도가 다릅니다. 다양하게 많이 찍는 분도 계실테고, 인생샷만 남기는 분도 계시겠죠.
저는 75일동안 약 8000장정도 담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정리를 했는데 이정도였구요...
JPG + RAW로 찍었기 때문에 용량은 500GB정도 되더라구요.
물론 10장이상의 64GB SD카드를 가지고 가서 찍은다음 국내로 돌아와 정리하여 다시 판다는 분도 계십니다.
반면 저같은 경우는 노트북 + 외장하드(1TB)를 가지고 갔습니다.
매일 밤마다 자기전에 노트북으로 사진정리도하고 베스트샷은 보정도 해보고 좋았는데요.
만약 노트북을 챙기지 않으신다면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방법을 알려드리기전에 알아두셔야 할점은 유럽의 호스텔이나 호텔이 우리처럼 컴퓨터가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리고 인터넷자체가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느리기때문에 인터넷 백업자체는 생각을 접으시는게 좋습니다.
한 예로 친구한테 카톡으로 300KB, 즉 1MB도 안되는 용량을 보내는데도 시간이 1분이상 걸리는 숙소가 많거든요...
물론 빠른 숙소도 있지만 대부분은 느립니다. 복도에 공유기를 설치해놓고 모든방들이 쓰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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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나 숙소 컴퓨터가 없고, 인터넷이 느린곳에서 사진 백업하는 방법을 한가지 알려드리면...
스마트폰과 SD카드, 외장하드를 동시에 연결하여 외장하드에 백업하는 방식입니다.
RAW도 인식가능하구요, 스마트폰 자체에서 삭제하거나 정리도 가능합니다.
전송속도가 느리긴하지만 눈감아줄수 있는 수준입니다.
아이폰은 이러한 방법이 어려우니 다른 방법을 고려해보셔야 될 것 같네요.
이런분들에게는 SD카드와 외장하드를 직접 연결하는 무선외장하드를 추천드립니다.
WD My Passport Wireless Pro라는 제품인데요. (타사 제품들도 많습니다)
SD카드를 직접 삽입하여 백업이 가능합니다. 다만 가격대가 좀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투머치하게 글은 쓰고 실용적인 정보는 부족했지만
저같은 카메라 초보분들이 유럽 배낭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도움이 됬으면합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투머치 했기에 간략하게 정리를 하고 물러나겠습니다.
1.바디던 렌즈던 가볍게 가야 마음도 가볍고 여행도 즐겁다.
2.사람 많은 길거리에서 스피드 레이트, 조명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어느정도 철면피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3.유럽내 대부분의 실내관광지, 성당은 스피드레이트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4.렌즈는 정답이 없다. 대리점에서 대여하여 직접 써보고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렌즈를 가지고 간다.
5.스트랩은 장시간 멜수 있는 크로스, 넥 스트랩을 추천한다.
6.삼각대는 최대한 가볍게 가되, 지지하중 2kg이상, 최대높이 140cm이상 되는 삼각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7.유럽의 난간대는 대부분 대리석, 돌로 되어있어 미니삼각대를 난간대 위에 올려두고 촬영할 수 있다.
8.유럽은 언제 비가 올지 모르니 가방은 어느정도 방수가 가능하여 방수커버가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9.유럽의 호텔, 호스텔 대부분은 인터넷이 미친듯이 느리다. 카톡 메세지도 늦게 갈 정도니.
10.저장매체는 노트북이 없을경우 스마트폰(갤럭시)+SD카드+외장하드를 멀티리더기에 연결해서 백업할수있다.
11.스마트폰이 갤럭시가 아닌 아이폰인 경우 무선외장하드를 통해 SD카드에서 직접 백업가능하다.
'저는 이제 광각렌즈를 다 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팔고 신계륵으로 가려합니다...ㅎ'
두브르니크.jpg두브르니크_(2).jpg체르마트.jpg파리.jpg트롬소.jpg몽생미셸.jpg

댓글
  • PRIDA 2018/12/29 20:06

    잘담으셨네유 ㅎ 부럽네유 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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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oung_soooo 2018/12/29 20:57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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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나칸17 2018/12/29 20:09

    정성스러운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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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oung_soooo 2018/12/29 20:5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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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gicProX 2018/12/29 20:25

    추천드립니다!!!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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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oung_soooo 2018/12/29 20:58

    부럽긴요 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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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후크선장 2018/12/29 20:27

    추천드립니다.
    사진 멋집니다.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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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oung_soooo 2018/12/29 20:58

    감사합니닿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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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간의기록[不良文原] 2018/12/29 20:29

    멋집니다,,, 무겁게 고생하신 보람이 있으십니다,,, 특히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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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oung_soooo 2018/12/29 20:58

    네 하지만 삼각대와 노트북은 대부분 숙소에 두고 나머지만 챙기고 돌아다녔기때문에 괜찮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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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잼꿀꿀꿀잼 2018/12/29 20:32

    닥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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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oung_soooo 2018/12/29 20:58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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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_GB 2018/12/29 20:51

    정성스러운 여행기 정말 감사합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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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oung_soooo 2018/12/29 20:59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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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R 2018/12/29 20:56

    약 80일에 20개국 40도시면
    한나라에 4일, 도시당 2일도 채 안되는데
    빡세지 않나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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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oung_soooo 2018/12/29 21:03

    맞습니다. 어떻게보면 겉핥기 여행일수도 있고
    저 또한 그 나라를 여행했다기에는 짧았다고 느끼긴했지만
    실제로 북유럽등은 당일치기 여행지도 많았고
    크로아티아나 부다페스트, 파리 같은 관광지들은 4~6일정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빡시지는 않았던것같구
    다만 짧은시간에 많은 곳을 봐야되기때문에
    이동시간을 줄일려고 아침첫차, 야간기차등을 많이 이용해서 부담이 되긴 했습니다 ㅠ
    하루 평균 15~20km 걷는건 기본이었구요..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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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해라 2018/12/29 20:58

    와 좋네요ㅎㅎ
    부럽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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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oung_soooo 2018/12/29 21:03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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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해라 2018/12/29 21:04

    저도 낼 모레 30인데
    나이도 비슷한데 진짜 부럽네요ㅎ
    도전한다는게ㅎㅎ 전 처자식이 잏어서...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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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750]사용하실닉네임 2018/12/29 21:12

    개인적으로는
    사진이 멋지다기 보다는
    피사체가 멋지네요 ^^
    보정이 좀 과한 느낌이 있네요 ...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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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sYou 2018/12/29 21:15

    멋진여행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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