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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교수가 가르쳐주는 공부 잘 하는 법

새학기라서 예전에 베오베 간거 끌어올립니다.





믿어라.
오유하는 교수도 있다.
가끔 교수를 ET로 그려놓고 외계어를 하는것처럼 묘사하는데...
나도 학생때는 그랬다...는걸 이제 기억했다. 미안하다.
이제부터 본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유체이탈을 하는 이유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겠죠.
그럼 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여기는 몇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1. 번역된 전공 서적을 보는거 피하세요. 번역서는 그 책에 써있는 교수님들이 번역하시는게 아니라 초벌번역 쳐 놓은걸 랩의 학생들이 쓰는겁니다. 그 책을 읽는 당신보다 서너살 많은 사람들이 써놓은 책입니다. 원서에서 받을 수 있는 뉘앙스나 저자의 의도된 단어선택의 의미는 다 날아가는겁니다. 전공서적을 읽는데 필요한 단어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최소한 공대생이라면 원서를 읽으세요. 첫 한권이 힘들고 두권째부터 쉽습니다.
2. 기초적인 수학을 잘 익히세요. 간단한 미분, 적분 특히 해석적 방법의 미분, 적분에 익숙해지세요. 행렬을 잘 공부하세요. element analysis method에 익숙해지세요. 교과서 예제로 숙달이 안된다면 샴 시리즈를 이용하세요. 벡터와 텐서 연습은 절대로 교과서만으로 부족합니다. 샴 시리즈의 연습문제는 필수입니다.
3. 제목에 일반, general, Introduction, Fundamental이 들어가 있는 교재를 사용하는 과목을 잘 익히세요. 이거 모르고 넘어가면 다음 과목들이 줄줄이 도미노처럼 모르게됩니다.
4. 과목을 왜 배우는지를 잘 이해하세요. 예를 들어 열역학을 배울때 처음 나오는 이상기체의 개념을 생각해봅시다. 열역학은 이상기체의 각 분자들이 용기 벽면을 때리는 힘을 가지고 계를 해석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얘기는 책의 Introduction에 나옵니다. 서문을 꼼꼼히 읽으세요.
5. 공학은 크게 강체의 운동을 연구하는 과목과 화학반응을 연구하는 부분으로 나뉩니다. 일반물리와 일반화학을 잘 배워두세요. 일반물리는 최종적으로 양자역학까지 이어지고 일반화학도 양자역학으로 가서 서로 만나게 됩니다. 나는 전자과라서 이런거 안통합니다.
6. 전공 불문하고 주기율표 앞부분을 외우고 오비탈 이론까지는 배워두세요. 소재 개념이 들어가게 되면 이거 모르면 많이 피곤해집니다.
7. 술을 적게 마시고 게임을 적게 하고 ㅇ동을 조금만 보고 공부를 하세요.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면 학생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충분히'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8.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친구들과 그룹을 만드세요.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많이 쉬워집니다.
지금은 어떤 과학자료도 구글링 한번만 하면 넘쳐나지만 선배들은 교과서 주석에 있는 논문 한장을 읽기 위해 외국에 우편으로 논문을 신청하고 세달을 기다려서 읽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과목별로 필요한 전공서적도 조금만 찾으면 모두 PDF 파일로 돌아다닙니다. 공부하기 많이 편해진 세상입니다. 이런 때 공부 안하는것도 잉여잉여함.
댓글
  • 초월차원 2017/01/23 12:07

    그리고 하나 추가하자면 위키피디아를 잘 이용하되 너무 믿지도 마시라는... 그러나 도움이 많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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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mesis 2017/01/23 13:31

    7번이 너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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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더버디즈 2017/01/23 14:02

    7번에 관해서..
    4년 선배중에 박사졸업후 포닥 1.5년만에 초고속 부교수되신분이있는데요..
    학부생대상 멘토강의같은데는 7번과 같이 말했는데..
    실상은  시험 전날에도 12시간 애니 보시던분  하지만 성적은 최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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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비즈공 2017/01/23 15:03

    전반적으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특히 원서보는거랑 스터디그룹 해서 하라는 거는 정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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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과출신 2017/01/23 16:49

    안녕하세요 컴퓨터공학 전공입니다
    6번 해야 하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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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gdha 2017/01/23 23:22

    1번에 대해서.....
    제가 그래서 전산실 알바할 때 책 두권 썼습니다.
    그 책은 우리 교수님 이름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 책을 제 후배들이 교재로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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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mingway 2017/01/25 05:09

    아...아닙니다 교수님!
    ㅇ동을 보면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아도 되어서 공부할 시간이 늘어납니다!
    절대 못 사귀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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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한된닉네임 2017/01/25 10:53

    와.. 진심 2번부터 유체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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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삽입식교육 2017/01/25 10:53

    커플게시판 글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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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TAX_S2◀ 2017/01/25 10:54

    1. 첫 한권이 힘들고 두권째부터 쉽습니다. -> 아니다. 이 교수(님)야
    2. 기초적인 수학을 잘 익히세요 -> 언제부터 푸리에급수, (비)제차 연립 미분방정식이 기초적이었다고 ㅠㅠㅠ
    3. 술을 적게 마시고 게임을 적게 하고 ㅇ동을 조금만 보고 Vs. 공부하는 친구들과 그룹을 만드세요 -> 그룹을 만드는 순간 술을 많이 마시고, 겜방에 가고, ㅇ동은.. 혼자보는군.
    암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ㅠ 기계과 9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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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제로스방위 2017/01/25 10:54

    그걸 못 하겠다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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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고싶지않다 2017/01/25 10:56

    ㅇ동은 만약 보고나서 피로감과 수면욕이 느껴지면 줄여야 공부던 자기개발이든 합니다.
    줄여야합니다. 끊으면 더 좋고요.
    네. 그래서 제가 늘 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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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ux 2017/01/25 10:56

    - 차례를 먼저 보고 앞 챕터가 뒤 챕터에서의 역할을 생각 해 보는 것도 좋고.
    - 공식을 볼 때 변수들을 비례, 반비례 항으로 보면서 문장으로 이해하기
    ..
    .
    - 계산기 좋은 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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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가루소년 2017/01/25 10:56

    전공 공부한다면서 번역본 보는 후배들 정말 어이가 없었음... 아니 그래 해석하기 어려워서 번역본 보는 것 까진 이해하지만 기초적인 용어까지 전부 이상한 한자 단어로 번역된 걸 외우면 어쩌겠다는 거. 나중에 논문 안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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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7/01/25 10:58

    다른전공은 모르겠는데
    공학은 원서가 더 쉽습니다.
    번역서는 ㄹ어 수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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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멘음악대 2017/01/25 10:59

    요약 : 원서 읽으렴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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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찬저금통 2017/01/25 10:59

    우왕~~ 교수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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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노랑 2017/01/25 10:59

    저 위에 걸 하는 게 정말 어려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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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발이_ 2017/01/25 11:00

    일반물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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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재미땅 2017/01/25 11:01

    솔직한 심정으로... 원서를 제대로 읽을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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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gaMD 2017/01/25 11:06

    7. 술을 적게 마시고 게임을 적게 하고 ㅇ동을 조금만 보고 공부를 하세요.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면 학생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충분히'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게 핵심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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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우차우 2017/01/25 11:07

    음..예전에 오유에 올라온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입시를 위한 주입식 공식외우는것으로만 공부해서
    외국에서 배우는 학생들에 비해 빨리 앞서나가고 많은 문제를 풀수 있지만
    원리와 이해를 중심으로 배우는 외국 학생들은 진도는 느리지만 기초가 잘 잡혀있고 그것을 응용으로 다른 공식도 접근하는
    자기스스로의 공부로 대학 졸업할때쯤 되면 전혀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다각으로 접근해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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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ioLanza 2017/01/25 11:12

    애시당초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대국적으로 원문번역에 많은 투자및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
    저중에 몇개는 지금보다 쉽게 해결할 사람도 많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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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겨오늘나를 2017/01/25 11:13

    ㅇ동 안봐도 머릿속에서 자동재생되면 어짜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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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도의소리 2017/01/25 11:15

    ㅋㅋ 격공 ㅋㅋ
    대학원수업에서 교수가 원서 한 권 들고 오더니
    너는 1챕터, 너는 2챕터...... 이래서 수강생들에게 한챕터씩 번역 시키고
    그것이 그 학기의 수업내용임 ㅋㅋㅋ
    그래서 수강생들이 번역한 걸 과제 제출로 하게 한 뒤,
    자기는 번역서 출판 ㅋㅋㅋㅋ 시발 교수새끼는 나의 박사학위논문심사위원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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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코짱 2017/01/25 11:18

    양자관련 부분은 저기서 뭘해도 이해는 안될듯...다만 수학을 잘 함변 결과는 잘 뽑아낼 가능성이 올라가는 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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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고생임 2017/01/25 11:19


    공대3학년... 공부 잘하는 이론은 알지만 그냥 하기가 싫다 헤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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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athRebirth 2017/01/25 11:24

    이  얘기의 용어들도  외계어같은  난  진성 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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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richkim 2017/01/25 1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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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계노예 2017/01/25 11:50

    난 왜 공대교수를 공수교대 라고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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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YMEL 2017/01/25 11:52

    추천합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데 중고딩때 워낙 놀기를 많이 놀아서 어디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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