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852906

갑작스럽게 부인을 잃은 동기가 보낸 답장과...(자게에서 이동)

직장 동기 중 한분이 갑작스럽게 부인을 잃고 장례를 마친 후 저한테 글을 보냈습니다.

저는 늦게 안데다가 멀리 있어 참석을 못하고 마음만 표현했는데....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제 아내는 20살에 저를 만나 27살에 부부의 인연을 맺고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의 엄마이며 직장인이며 사랑스런 아내로 살아 왔습니다.

 

몸살 한번 없이 건강하던 아내는, 폐동맥고혈압이라는 생소한 병명으로 2주간

아주대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에 거짓말처럼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애교 많던 아내가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정해진 운명이라면 참 원망스럽고, 좀 더 잘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제 아픔을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해 주신 점을 잊지 않고 잘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2018. 12. 12.




읽고나니 마음이 먹먹해져 답장을 했습니다.



일하다가 메일 왔길래 좀 놀라고, 열어서 읽다보니 가슴이 미어지고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그 아픔과 그리움, 원망 여러가지 마음을 당사자도 아닌 내가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냐만, 그 마음은 공감이 갑니다.

남아있는 자가 괴로울 지라도 두 아들 생각하셔서 힘내시고, 잘 추스리기를 바랍니다.

예전의 밝은 모습으로 씩씩하게 이겨나가리라 믿고, 추워지는 날에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일로 보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옆에 있는 마누라한테, 자식한테, 또 가족한테 "바로 지금부터 당장" 잘 해야겠다는 마음먹고 반성했습니다.

동기분에게 괜히 슬픔을 또 한번 생각나게 할까 조심스럽지만 한번 읽어보시라고 허락도 없이 글 올립니다.


아침에 자유게시판에 올렸었는데 많은 분이 보시면 좋을 거 같아 여기다 한번 더 올립니다.

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보세요!

(HN8tI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