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기 중 한분이 갑작스럽게 부인을 잃고 장례를 마친 후 저한테 글을 보냈습니다.
저는 늦게 안데다가 멀리 있어 참석을 못하고 마음만 표현했는데....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제 아내는 20살에 저를 만나 27살에 부부의 인연을 맺고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의 엄마이며 직장인이며 사랑스런 아내로 살아 왔습니다.
몸살 한번 없이 건강하던 아내는, 폐동맥고혈압이라는 생소한 병명으로 약 2주간
아주대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에 거짓말처럼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애교 많던 아내가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정해진 운명이라면 참 원망스럽고, 좀 더 잘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제 아픔을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해 주신 점을 잊지 않고 잘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2018. 12. 12.
읽고나니 마음이 먹먹해져 답장을 했습니다.
일하다가 메일 왔길래 좀 놀라고, 열어서 읽다보니 가슴이 미어지고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그 아픔과 그리움, 원망 여러가지 마음을 당사자도 아닌 내가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냐만, 그 마음은 공감이 갑니다.
남아있는 자가 괴로울 지라도 두 아들 생각하셔서 힘내시고, 잘 추스리기를 바랍니다.
예전의 밝은 모습으로 씩씩하게 이겨나가리라 믿고, 추워지는 날에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일로 보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옆에 있는 마누라한테, 자식한테, 또 가족한테 "바로 지금부터 당장" 잘 해야겠다는 마음먹고 반성했습니다.
동기분에게 괜히 슬픔을 또 한번 생각나게 할까 조심스럽지만 한번 읽어보시라고 허락도 없이 글 올립니다.
아침에 자유게시판에 올렸었는데 많은 분이 보시면 좋을 거 같아 여기다 한번 더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