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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에 마을버스 두달간 일했던 후기 올립니다.

육군 중위 전역후
지원한 회사 입사일까지
대기기간이 상당히 많이남아서
간단히 할만한 일을 알아보던중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용돈벌이라도 할까
하다가, 집근처에 마을버스 업체에서
기사모집이라고 써붙여놓았길레
안그래도 대형차량 한번 몰아보고 싶어서
실제로 50일가량 버스기사생활을
했었습니다.
제가 느낀점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1. 저는 대한민국에 미개한 인간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걸 처음 느꼈습니다.
배차시간 1분 늦었다고 민원넣네 마네 하면서
쌍욕을 퍼붓는 인간들도 상당수 있구요.
차 안에 군것질거리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대다수에
2.버스요금이 천원이면 거기서 백원 이백원 덜 내면서
타는 아줌마, 할머니 학생들.
요금 더 내시라고 하면, 그거 몇푼이나 한다고하면서
그러니 버스기사나 하지 하면서 시비트는 년놈들 대다수
3.술취해서 시비터는 아저씨들도 상상할수 없을만큼
많으시구요.
하지만 저런 진상 승객들보다는 운전중에
훨씬 스트레스 받는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이 일을 잠깐 해보기 전까지는 늘 생각했습니다.
버스새끼들은 운전을 왜 항상 저따구로 할까?
그리고 제가 운전대를 잡고 느꼈죠.
운전을 그지처럼 하는 버스들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뭣같이 하는 승용차들이 훨씬 많다는걸요.
자랑은 아니지만 제 자가용이 제네시스 g70 3.3입니다.
작년 6월달 중위 전역하고, 회사 지원 합격발표후
11월경에 부모님께서 축하선물로 뽑아주셨습니다.
평소 제 운전습관이 얌전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1년 넘도록 g70을 몰면서
크락션이든 하이빔이든 단한방도 맞아본적 없습니다.
그런데 버스는요
하루에 9시간 운전을하면서
자가용 몰때처럼 얌전히 몰아도
크락션에 하이빔에 칼치기에 보복운전하는
승용차들까지 어마어마하더군요.
버스정류장 앞뒤로 불법주정차량들이 서있어서
그 사이로 들어가서 승객 승하차후
다시 빠져나오려고 깜빡이를 켜면 ㅋㅋ
뒤로 쭉 밀려있는 승용차들
단 한대도 안비켜 줍니다
거짓말이 아니에요
정말 안비켜주더라니까요
그렇다고 앞뒤 배차간격 있는데
승객들 태우고 하루종일 거기 같혀있을수도 없고
말그대로 대가리부터 집어넣고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럼 또 하이빔에 크락션에
창문열고 욕설하는 승용차 운전자들도 대다수에
하루에도 그런 정류장을 수백개씩 들락날락하다보면
암이 안걸릴레야 안걸릴수가 없겠더라구요
왕복 8차선대로변 사거리에서
정류장에서 승객 태우고
50미터 전방에서 좌회전해야하는 구간들도
거지같긴 마찬가지구요.
보배드림에 올라오는 사건사고 영상들
저게 진짜 사람인가 싶을정도로 쓰레기처럼 운전하는
가해차량들 있죠?
그런 차량들도 하루에 수대씩은 마주치게 되구요
뭔가 버스기사하면 만만하게 보이는건지
창문열고 시비터는 운전자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처음에 연수받은기간 빼면 40일정도 일하다
때려치긴 했지만,
진짜 평생받을 스트레스 그때 다 받았던것 같네요.
여하튼 전국에 계신 버스기사님들 존경합니다.
전 요즘 제 앞에 버스가 끼어들려하면
무조건 브레이크 치고 먼저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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