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10월 15일 영국 팝스타 클리프 리처드가 방한하자 김포공항에 200여명의 소녀팬들이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김포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이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나쁜 시절이었다. 지금은 60대 중반의 나이가 돼 있을 소녀들은 평일 수요일이었던 그날 학교에도 가지 않고 리처드를 환영하려고 공항에 모여들었다. 소녀들은 리처드 일행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일제히 기성을 지르고 더러는 눈물을 흘렸다.
아수라장이 된 뉴키즈 온더 블록 공연 관련 기사(경향신문 1992년 2월 18일자).
리처드가 귀빈실에서 나오자 소녀들은 “나를 보아 달라”며 서투른 영어로 아우성을 지르며 달려들어 경찰이 제지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를 본 공항 직원과 경찰들은 “너무나 한심해서 말이 안 나온다. 한국 여성의 미덕을 짓밟아 놓았다”고 소녀들을 나무랐다고 한다(경향신문 1969년 10월 16일자). 리처드는 두 차례 내한 공연을 했는데 공연장에서도 여대생들이 실신하거나 흥분한 나머지 속옷을 벗어 던졌다고 전해진다. 이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는데 서울의 한 대학교수는 “서양의 것이면 무조건 흉내 내겠다는 사고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리처드를 필두로 한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 때 비슷한 일은 더 있었다. 1980년 6월 내한한 미국 팝가수 레이프 개릿의 공연 때도 여성들이 속옷을 던지거나 실신해서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런 이유로 당국은 2년 후 재추진된 개릿의 2차 내한 공연을 불허했다.
열광이 지나쳐 사고로 얼룩진 공연이 뉴키즈 온더 블록의 1992년 공연이다. 그해 2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실신한 관객들이 속출했다. 급기야 다섯 번째 곡을 부른 직후 흥분한 10대 관객들이 무대 쪽으로 달려들다 뒤엉켜 50여명이 다쳤다. 심하게 다친 여고생 1명은 사망했다. 이 공연을 유치한 서라벌레코드사는 사고 후유증으로 그해 부도를 내고 문을 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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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저랬는데,
2018년 지금은 방탄소년단 같은 한국 아이돌 그룹의 공연에 전 세계 청소년 팬들이 열광을 하고 있죠.
그만큼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우리가 많이 성장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꽤나 유명했지요.
도대체 속옷은 왜 벗는지... 원~~
많은 어른들이 우리때는 어쩌고 저쩌고하지만 과거의 어른들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발전시키는건 현재의 어린 사람들이란거.
미덕의 기준을 왜 지들이 정해 ㅅㅂㅋㅋ
92년도에 인천 주안에 있던 모영상음악감상실에서 뉴키즈언더블럭 영상특집 상영회 했는데....시작하자마자 여학생 한명 기둥에 머리박고 기절해서 병원으로 실려감..ㅡㅡ;;
겨우 200명으로 아수라장이라니 ㅠㅠ 시대가 많이 바꼈네요..
뉴키즈 온더 블록으로 인한 충격이 한류 발전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립튼 병장님은 당시 상황을 어떻게 기억하실지 궁금하군뇽
누가 방탄소년단 얘기했어요?
청소부.... 고소득... 직종........
가수한테 속옷 던지는 문화는 남미쪽에서 많이들 한다고 하던데 ㅋㅋㅋ 우리나라 윗세대들도 화끈했군요 ㅋㅋㅋㅋㅋㅋ
서라벌레코드가 저래 닫앗구나.
아 서라벌이 그래서 문을 닫았군요.. 처음 알았네요 그 사실은... 작성자님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