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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경험담. 이민자관련 싸움좀 안하시면.

저는 이민이라고 온게아니라 어떻게 살다보니 미국에 15년째 살고있습니다.
20초에 똑똑한사람들 몇년씩 계획세우고 열심히살때 저는 그냥그냥 살았었죠.
중학교때 imf로 아버지 하시던일이 (건설업) 망하고 이사를 1년에 세번다닌적도 있었죠. 논두렁 한가운데있는집에 여름에 하수도로 개구리들어오고 쥐가 방에 돌아다니고. 고등학교는커녕 근데 이상하게도 그게 부끄럽다던지 싫다던지 하지않았네요.
이전엔 엄마도 바빠서 집에 도와주시는 아주머니도 있었는데, 이사간후로도 엄마도 아부지한테 불평한번안하고 재래식 부엌에서 항상 진수성찬(?)을 차려주셨던 기억이 있네요. 저희집 유전자가 좀 긍정적이었나봅니다.
부모님이 신경을 못쓰니 저도 나쁜짓하고 돌아다니고 전교 꼴등까지 해봤네요.
그렇게 간신히 지방 4년제 갔다가 한학기만하고 자퇴를했었죠. 가만히 앉아서 이게 뭐하는짓인가... 돈아깝고 시간아깝고. 뭘해볼까하다가 피씨방 알바 몇개월 (하루 12시간 월 2일휴무 월급 50만원). 21살쯤되서 주식(하이닉스 법정관리들어간걸 주당 몇백원주고사서 돈벌고, 월드컵때 빨간 티셔츠도 엄청팔고 돈모아서 시장에서 옷가게를.
이때쯤 집도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때부턴 막까불다가 망하면 또 논으로 이사가야겠구나.. 하는 정신무장을 잠깐했었죠.
여기까지가 한국이야기고
그러던중 친구가(저랑같이 고등학교때 꼴지 번갈아가며했던) 단기취업으로 미국에간다고 같이갈래(?) 합니다. 신청비 200만원내면, 호텔에 일하면서 돈도벌고 술도 엄청싸다고. 그렇게 영어 한마디 못하면서 호텔에 일한다고 미국을갑니다. 호텔에서는 전화인터뷰를 하는데 옆에 영어잘하는친구가 대신봐주고 우선 합격해서 미국을갔죠.
호텔가서 원래 쿡 헬퍼였는데 호텔에서 제가 영어를 아얘 못하는줄알고 걸래할 윈덱스(분무기에 들어있는 새척액)를 주네요. 호텔에서 저때문에 새로운포지션을 만들어 줬는데 각 층마다 엘레베이터 승강장 유리닦는... 이게 마음먹으면 한시간만에 25층까지 다 닦습니다. 그럼 남는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음료수랑 디저트같은거 먹으면서 시간보내고 이때 친구들도 많이사겼네요. 그러다 룸메이트 만나서 지냈는데 따로 영어공부를 안됐는데 6개월 지나서 친구들이랑 정치얘기를 하네요. 물론 콩글리시 손짓할지 이었지만 소통이 됩니다. 여행도 엄청다니고.
비행기 한번 못타보다가 켈리 유타 애리조나 네바다 구경을하니.. 아 세상은 넓구나. 저는 한국에서 있었으면 술이나마시고 피시방에서 게임이나 하면서 패인이됐을텐데 도전정신(?) 비슷한게 생겼었네요. 10개월쯤 뒤에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이때부터는 무작정 미국을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만헙니다. 근데 어떻게? 어학연수! 그래 영어잘하면 어학연수안가지.. 못하니까 가는거지라며 1년뒤 다시 미국행. 이때도 공부도안하고 그냥 채류를 위한 학생생활이 시작됩니다. 맨날 술마시고놀고 친구를 정말많이 사겼는데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현실에 눈을 뜹니다. 겁네 비싸고 약쟁이들도 많고 부자들도많고 거지들도많고. 한국에서 왜사는지 몰랐는데 미국에서도 무슨생각이 있었겠냐만 그지는 안되고싶어서 먹고살 궁리를 합니다. 그럴려면 공부를 잘해야할텐데.. 한글로도 전교꼴지였는대 영어로 어떻게 졸업하지? 하면서도 그냥 해봅니다. 어찌어찌 경영학전공해서 졸업을하니 또 나가랍니다. 한국으로. 친구들 다 입사해서 자리잡고있는데. 나 작년에 결혼도했는데 ㅈ됐다고 생각하고 있는찰나 사업해서 새금내고 직원고용하면 있을수 있다네요. 난 내가 왜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20대 대부분을 보냈으니 그리고 한국가면 또 백수해야하니 있어봅니다. 엉겁결에 비즈니스셋업하고 살다보니 애 둘낳고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제일 고맙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데 각자 일들을 잘 해주니 그분들도 저도 먹고 살겠죠.
이렇게 똥글을 싸는 이유는 몇몇사람들이 모든 이민자들은 싸잡아서 욕하던지 아니면 이민자들이 애국심이강하다던지 하셔서요. 이건 한국에있던 미국에있던 개개인의 차이 아닐까요? 좋은놈, 나쁜놈, 부자, 가난한사람 등등 어딜가든 다 있는건데 궂이 이민자라고 욕하고 아니면 한국사람 오떻다고 욕하고 다 각자의 개성인듯하네요.
저는 영주권이라서 한국사람입니다 한국국적을 버리지않는건 솔찍히 내가 미국인이 된다면 ㅈㄴ 이상할것같아서요. 아무이유 없이요. 호적에서 파이는 기분일텐데말이죠.
암튼 고만들좀 싸우세요. 이민자들도 다들 각자 사연이 있을겁니다.

댓글
  • 1970/01/01 09:00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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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라에몸 2018/12/07 06:03

    이글을 그렇게 해석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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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o 2018/12/07 06:10

    나름 파란 만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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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플러 2018/12/07 06:20

    긍정마인드 진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카가 미국보내달라고 난리인데..그 이유와 의도가 너무 눈에 보여서 반대하는 중입니다. 엄마랑 같이 살기 싫고, 한국교육시스템 하에서 자기는 답이 없다네요. 뻥이라도 비전과 소신을 제시했더라면 좋게 봤을텐데.. 한마디로 엄마랑 실기싫고 미국학교다닐테니 돈은 부쳐라가 될것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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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바름 2018/12/07 06:23

    돈도 벌고 술도 엄청싸다고.
    돈번다는고 미국 가서 일하는건 일반적인데
    술도 엄청싸다고 해서 미국 까지 일하신다니
    정말 이부분을 참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지금도 젊지만 젊은시절 고생 많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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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린어깨 2018/12/07 06:25

    용기도 있고 끈기도 있고 운도 적게나마 작용했고 훌륭합니다. 사회성이 좋아 주변에서 도움도 잘 받으셨을 듯 하네요. 타지에서 항상 건강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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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블루스틴 2018/12/07 07:07

    부모님 사업 하시는걸 보고 배우셔서
    그러신지 친화력이 좋으니
    사업적 능력이 좋으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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