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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하나 했습니다 :)

보배에 항상 눈팅만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평소 눈팅을 통해 많은 사건들을 보면서 반성도 하고, 주의하면서 운전 잘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상습적인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 차량 신고도 하고 있구요~
오늘은 그래도 여러분들께 칭찬 들은 일 한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때는 오늘 오후 네시 경... 어머니와 할머니를 모시고 스타벅스에 가서 여유로운 오후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2층 창가에 자리잡고 조용히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 순간 정적이 흐를 무렵!
창밖을 바라보는데 주차를 하고 있는 검은색 아우디 차량.
뭔가 불안불안 하더니... 뒤에 주차되어 있는 흰색 소나타 lf 차량을 충격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엄청 세게 충격한 것은 아니었지만 차가 흔들릴 정도, 주의깊게 들으면 약간의 소리가 들릴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이 스타벅스의 주차장이 어떻게 되어있냐면 사진과 같이 차량을 네대까지만 주차할 수 있습니다. 흰색 소나타 차량은 벽쪽 구석에 주차되어 있었던 상황이었고, 가해 아우디 차량은 그 앞에 주차하려다가 충격한 상황이구요.
분명히 후방센서와 후방카메라가 있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 싶으면서 안타깝다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당연히 소나타 차주에게 연락을 할 줄 알았는데...
차를 앞으로 살짝 이동하더니, 아주머니 한 분이 내려서 본인 차만 확인하고 그냥 스타벅스로 들어오더군요...
순간 고민했습니다. 지금 나가서 바로 연락을 할 것인가.
아니면 스타벅스 측에 얘기할 것인가. 아니면 부딫힌 아우디 차주에게 말을 해서 연락하게 만들 것인가...
그런데 아우디 가해 차주 아주머니가 다른 아주머니와 함께 아무렇지도 않게 2층 제 자리 옆쪽에 앉더라구요. 연락할 생각도 없어 보였고 드문드문 들리는 얘기는 차를 박았는데 별 문제 없는것 같다는 식의 얘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사실 잘 들리지 않아서 정확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차 충격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것 같더라구요.)
그 장면 보고는 차주에게 직접 얘기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았을때 피해 차에 전화번호도 있어 보였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려는 태도가... 괘씸했습니다.
사고나기 전에 창밖을 보면서 소나타 차주 분을 봤었는데...
스타벅스에서 음료 하나 사서 차에 놓아두고, 스타벅스 쇼핑백 들고 길 건너 약국에 들어가시더라구요. 정장 입으신 것 보니 제약회사 영업사원분 같았는데... 저와 같은 사회 초년생처럼 보였고, 차 역시도 관리 잘 된 새차처럼 보였는데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약 20-30분쯤 지났을 무렵, 맞은편 약국에서 빈손으로 나오는 그 피해차주분을 발견했습니다. 허겁지겁 뛰어오시더라구요.
저도 서둘러 내려가서 사실을 말씀드리면서, 블랙박스 한 번 확인해보라고 말씀드렸도니 감사하다고 90도로 꾸벅 인사하시더라구요.
언뜻 보니 블랙박스에 불이 들어온 것 같지 않아 보였는데, 상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올라와서 아래 주차장를 지켜보는데 가해 아우디 차량에 번호가 없었던지, 스타벅스 매장에서 차량을 빼달라고 방송하더라구요.
그런데?! 내려가서 빼줄 줄 알았는데 옆 테이블의 가해차주는 가만히 앉아있네요.
약 5분 후에 다시 방송을 하니 그제서야 내려갑니다. 그 동안 밖의 피해차주는 열심히 블랙박스 돌려보는데, 분위기가 녹화가 안된 것 같더라구요.
더군다나 차량 앞뒤 간격이 너무 좁게 주차되어있어서 확인도 못하는 상황...
내려간 가해차주. 아무렇지 않게 차 빼주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그 때 피해차주가 차 박았냐고 물어보네요. 소리가 안들려서 잘 모르겠는데, 두 번 정도 물어보니 그제서야 박았다는 말을 한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제가 있는 2층을 가르키면서 2층에 있는 사람이 얘기해줬다고 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고개를 약간 숙이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것 같더라구요.
피해차주는 차에 비치해둔 전화번호 가르키면서 왜 연락 안했냐는 듯한 행동을 하는거 보니, 나중에 말하려고 했다는 듯한 느낌입니다.
여튼간에 차를 약간 앞으로 빼고 피해 부위를 확인하는데, 아무래도 상처는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그냥 보내준 것 같기도 하고, 연락처를 주고받은 것 같기도 한데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일을 마무리하고 난 후, 피해차주분이 제 쪽을 바라보면서 꾸벅 인사를 두 번 하네요. 저도 목례 해드렸습니다~
솔직히... 2층에서 봤다고 말하실 거라고 말씀은 안하실 줄 알았는데 제 쪽을 가르키면서 말하시는 바람에 살짝 가시방석이었습니다;;;
혼자 있거나 친구들이랑 있었으면 괜찮았겠지만, 어머니와 할머니랑 같이 있었는데 괜히 시비붙을까봐 걱정 되더라구요...ㅋㅋ
요즘들어서 이상한 일들이 생기는 터라...
며칠 전에도 여자친구랑 음식점에서 밥 먹는데, 다른 테이블에 계신 분이 신발 없어졌다고 식당 주인분이랑 싸우다가... 화난다고 신발을 제 쪽으로 던지는 바람에 언성 높인적 있었거든요.
하여간! 일은 잘 마무리 되고 저도 무탈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보배 여러분들은 물론 잘 하시겠지만...!
혹시나 차 접촉이 있으면 연락을 꼭 드리는 멋진 모습 부탁드릴게요!
요약하자면, 물피도주 하려는 차량 잡아서 피해차주 분께 연락드렸습니다...!
그럼 좋은 저녁 되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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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eo5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