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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아버지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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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큼 부끄럽지만 오늘은 제 마흔번째 생일이랍니다.. ㅋ
그래봐야 이제 몇 시간 안남았네요.. ㅠ
어머니께서 아들 생일상 차랴놨다고 오라 하셔서 가보니
스파게티에 연어구이에 한우스테이크에 새우튀김에... ㄷㄷㄷㄷㄷ
정말 중전마마께 평생 얻어먹을 음식을 하루에 얻어먹었네요..
(하지만 전 제 아내를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합니다..! 여보.. 보고 있지요?.. ㄷㄷㄷ)
생일케익도 불고 화기애애한 와중에 아버지께서 문득
40년전 저 태어났을때 얘기를 해주시더군요..
이제껏 한번도 못 들었던 얘기인데,
장손인 아버지께서 아들을 얻으셨을때 친가쪽 식구들이
바로 다음날 전부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내려와 축하해주셨고
아버지는 신나셔서 병원의 10명도 넘는 간호사들한테 5천원씩 돌리시고
(현재 물가는 5만원이 훨씬 넘는.... ㄷㄷㄷ)
친척까지 모든 식구들 수원 갈비를 대접하셨다하네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딸 시집 보낼땐 우시기는커녕 식 끝나고
집에 돌아오셔서 너무 기분 좋으셔서 밤늦게까지 술 드신 얘기에
(여동생이 아버지 속을 많이 썩이긴 했었죠..)
정작 아들은 장가 보내고서 몇달을 허전하셔서 아들 방에
한밤중에 들어오셔서 앉아 있다 나가신 얘기 등등..
그러다가 문득, 올해는 용돈 대신 생일선물로 편지를 주시겠다면서
40년전 저 태어났던 날 밤에 아버지께서 쓰신 일기를 주셨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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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딸래미 재우고 아버지께서 오래전 쓰신,
지금은 색이 바랜 일기를 읽고 있자니....
하......
많은 감정이 마음속에 소용돌이 치네요... ㅠㅠ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더 많지만
인생은 분명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댓글
  • ruitan 2018/11/28 21:58

    기록의 가치를 되새기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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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재늑대 2018/11/28 22:36

    그렇네요.. 저는 부끄럽게도 딸램 태어난날 너무 기뻐 술마시고 뻗어서 아무런 기록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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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부티드 2018/11/28 21:59

    모든 부모의 맘이 저렇겠지만, 글로 남기시고, 감동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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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재늑대 2018/11/28 22:37

    읽는데 손이 떨리더군요....
    40년이 시간이 지나 아버지의 손에서 아들의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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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이 아빠 2018/11/28 22:00

    정말 좋은 아버님을 두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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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재늑대 2018/11/28 22:37

    ㅠㅠ 감사합니다.. 모든 아들들의 마음에는 아버지라는 큰 산이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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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플룻 2018/11/28 22:05

    감동적입니다.
    아들이 다시 아버지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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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재늑대 2018/11/28 22:38

    그리고 아버지가 된 그 아들은 이렇게 스르륵에 기록을 남기.. 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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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chwon 2018/11/28 22:09

    귀한 편지군요.
    부자지간 관계의 정석을 보여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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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재늑대 2018/11/28 22:40

    어렷을때 여동생한테는 많이 양보하시고 귀엽게 기르시고
    아들인 저는 유난히 엄하게 기르셔서 그땐 조금 서운하기도 했는데
    지나고보니 바르게 키우려하셧던 아버지의 뜻이엿던듯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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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주유소 2018/11/28 22:26

    멋진아버님이십니다..
    그나저나 친구야 생일 축하한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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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재늑대 2018/11/28 22:42

    아이쿠 자네도 79 였는가 친구여... ㄷㄷㄷ
    스르륵 처음 가입해 한창 사진 찍던 20-30대가 엊그제 같은데
    우리가 어쩌다 벌써 불혹이 되었던가...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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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가] 2018/11/28 22:29

    정말 멋진 아버님 이십니다.
    와 편지ㅠㅠ 너무 감동 입니다. ~~
    생일 축하드리고요
    저도 제 자식이 태어나면 편지를 써야겠네요 감동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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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재늑대 2018/11/28 22:43

    꼭 써넣으셔요.. 저처럼 술 드시고 주무시지 마시고요.. 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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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누키 2018/11/28 22:46

    멋진 아버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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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재늑대 2018/11/28 22:50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히 사셧으먼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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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우렌시오] 2018/11/28 22:53

    제가 다 뭉클하네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아버님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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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자 2018/11/28 22:54

    저도 오늘 생일이었는데!!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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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타냥 2018/11/28 22:57

    79 양띠 반갑습니다 . 시간 참 빠르네요 2002년 월드컵을 군대에서 봤던게 엊그제 같은데 ㅋㅋ 생일 축하드립니다. 사람 인생 참 ..짧다는 생각 드네요 건강챙기면서 즐겁게 지냅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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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돌이眞 2018/11/28 22:59

    멋진 아버님..바르게 자란 멋진 아들 늑대님..모두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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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면행복이 2018/11/28 23:00

    아버님 건강 잘 챙겨 주십시요
    훈훈하고 한켠으로는 가슴 찡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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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렘 2018/11/28 23:01

    아버님 너무 좋으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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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750]덕수청년 2018/11/28 23:01

    글 만 읽었는데도 좋은 아버님이신것 같아요.
    많이 효도해드리세요^^
    정작.. 저는 부모님께 효도 안하는것 같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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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K 2018/11/28 23:01

    헐..79가 벌써 마흔인가요..ㅜㅜ..아직 30대인줄알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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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시마로 2018/11/28 23:04

    앗~ 저랑 동갑이군요. 40년전 아버님의 편지는 정말 감동적이였습니다.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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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실이[소범아놀자] 2018/11/28 23:09

    저 또한 아버지라는게 뿌듯해지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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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돼징 2018/11/28 23:09

    이건 어머님이 보셔도 눈물 날듯 하네요 ㅎㅎ
    아버님이 어머님 걱정도 많이 하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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