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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워진 글에 달렸던 댓글과 아래 찬스냅님이 곧 지우실 초상권 글에 대한 제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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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이 지워진데다 오늘 글도 곧 지워질 거라 하시길래 별도글로 작성합니다.
싸우고자 하는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더 나은 결론을 모두 같이 찾아보자는 의도입니다.
첫째-미국에선 되는데 한국만 유별나다. 미국이 촬영 허용 되니까 한국도 촬영 허용 되야한다 :
미국이 허용된다면 허용되는 국가 가서 하시되 여기서 안되면 안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마약이건 뭐건 허용하는 국가 가서 하시면 되는데 왜 다른데서 억지를 부리려 하시는지 사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애초에 미국이라 해서 무조건적 허용도 아닐뿐더러...
민폐방지조례가 있어 도촬을 원천처벌하는 일본이나
차량블랙박스조차 초상권침해라고 금지하는 오스트리아를 사례로 들면서
한국도 안되게 하는게 맞다 라는 주장에는 그럼 대체 뭐라 답하시겠습니까.
각각의 나라가 성립된 역사, 문화, 성향에 의해 결정되는것일뿐
미국이 하는거면 무조건 다 옳다는 발상 편한거만 가져다 아무데나 붙이는건 논리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둘째-찍은 사람이 알아서 책임지고 벌금내라면 내고 감옥보내면 가면 그만이다.
그건 책임지는게 아닙니다 그냥 법이 정한 처벌일뿐.
일단 찍은 사람이 손가락 몇번 놀려서 셔터 누르고 온라인에 한번 사진 올려버리면
요즘같은 인터넷 세상에선 그 누구도 수습이 불가능합니다.
공유되고 복사되고 퍼지기 시작하면 신도 되돌리거나 책임질 수 없어요.
실제로 십몇년전 SLR클럽에 처음 올라왔던 개똥녀 사진은 아직도 온라인상에서 돌아다닙니다.
책임질 수 없는 일을 벌려놓고는 처벌할거면 해라 처벌받으면 끝이다 난 당당해 하는건데
이 역시 논리적으로 생각할때 실제론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책임지면 그만이야 라고 허세를 부리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샛째-내가 한 도촬이 유죄라고 판사가 판결내리기 전까진 난 무죄고 내 하고싶은데로 찍고 다닐거다
물론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살인자도, 강O범도 판결나기 전까진 유죄라 단정지어선 안되죠.
근데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냥 유죄가 결정난게 아닐뿐,
누군가를 상처주는 나쁜짓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이건 마치 판사가 판결하기전까지 수백수천명 범하고 죽이고 다녀도 나는 무죄다 라는 말이랑 똑같아요.
그걸 자기정당화의 논리로 삼는것은 불가능함을 넘어서서 스스로의 잘못을 알지만 하겠다는 소리와 같습니다.
유죄만 아니면 뭐든 해도 된고 유죄만 아니면 상대가 어떤 피해를 받던 상관없이 내맘대로 하겠다? 그건 좀 아니죠.
넷째-초상권침해는 친고죄인데 왜 옆에서 아무상관없는 니들이 난리냐? 제3자는 조용히해라 :
그럴수도 있어요. 근데 일단 한번 퍼지고 나면 위에서 살펴봤듯 수습도 안되고 책임도 질수없는 도촬은
실제론 온라인상에서의 살인강O에 맞먹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니, 어떤면에선 그 이상이예요.
옆에서 살인 강O 사건 벌어지면서 힘없는 사람이 범해지고 칼에 찔릴 판국인데
'아~ 나랑 상관없어' 하고 그냥 가는게 바람직하다는 소리와 같습니다.
혹은 강O이 친고죄였던 시절 옆에서 그거 말리려는 선량한 시민들한테
'아 저리가 강O은 친고죄야 이 x가 신고 안한 이상 니들이 말리는건 오지랖 선비질이야 제3자는 꺼져'
이거랑 하나도 다르지 않아요. 제3자들이 자꾸 간섭하는건 온라인상에서의 인권침해를 그냥 두고 보기 어렵기때문입니다.
내일의 피해자는 내가 될지도 모르는 판국입니다.
잘못을 찾아내고 사회적 분위기 자체를 바꾸고자 하는 사진사들의 자정 노력을
그런식으로 폄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온갖사정으로 허락을 일일이 구할수없는 상황인데 그럼 찍지도 말란소리냐? 이런식이면 예술 어디 해먹겠냐?
1:1 촬영에서도 허락받으려고 노력 최대한 해서 안되거나 거절당하면 사진 지워야 하듯,
다수의 피사체에 대해 일일이 허락을 요청도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그냥 찍지않는다는 선택지도 존재합니다.
남에게 피해주고 자기만 득보려고 하는 그런 이기적 행위가 예술이라면 그냥 예술 안하는것도 선택이예요.
예술은 원래 어려운건데 셔터만 눌러 날로 먹으려 드는게 모든 문제의 근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종종 합니다.
관광지나 풍경에서 어쩌다 들어가는 뒤통수 사진 몇장 올리고는
'야 여기 사람 뒤통수 있으니 너님 말대로면 못찍겠네? 찍지 말야야겠네?'하고 비웃듯 남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나이 드실만큼 드셨고 판단력 갖출만큼 갖춘 어른이시라면
그정도는 그냥 자기 양심에 물어보시고 양심의 목소리 따라 행동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안오던 라이카동에 이런일로 오다니 저도 왠지 낚인 기분이 좀 드네요 (...)
여튼 어제 글과 오늘 글에 대한, 제 생각과 답변은 그렇습니다.
댓글
  • 20FW_지구 2018/11/28 10:24

    아무리 봐도 낚이신듯 싶습니다.
    핀과 색감과 함께 늘 나오는 주제기도 하지요.
    사실 이렇게 열 낼 필요가 있는 주제인가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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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루토스 2018/11/28 10:28

    그래도 십몇년전이랑 비교해보면 도촬사진 올라오는 빈도나
    그에 대한 분위기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 느껴집니다.
    애초에 누구들때문에 그렇게 국내에서 도촬에 대한 사람들 인식이 나빠졌던건지 생각해볼 필요도 있죠..
    열냈던 만큼, 성과도 그간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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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FW_지구 2018/11/28 10:59

    열내는 정도가 아닌 글도 보여서 그렇지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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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루토스 2018/11/28 11:01

    이정도면 정말 양반이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하고있습니다.
    십몇년전 이거때문에 게시판 초토화되게 싸우고 인신모욕하고
    징계먹이고 징계 먹고 탈퇴하고 탈퇴시키고...그때보단 다들 나름 냉정침착해졌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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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스냅 2018/11/28 10:25

    지우는거 잊고있다 지웠습니당 답변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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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루토스 2018/11/28 10:29

    길게 달고 지워지면 너무 허무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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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nterhearts 2018/11/28 10:36

    이런식의 글과 토론을 통해서 사람들의 인식과 분위기가 조금씩 더 바뀌어가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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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루토스 2018/11/28 10:52

    10년넘게 하니 바뀌는게 느껴지긴 하는데 사라지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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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한량 2018/11/28 10:40

    이제 property release 를 주장할 차례죠 그렇다면. 이제 앞으론 사진은 자기 집에서나 찍것죠. 아 그것도 도촬 한다고 신고 당하려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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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루토스 2018/11/28 10:47

    "싸우고자 하는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더 나은 결론을 모두 같이 찾아보자는 의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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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oto_storage 2018/11/28 10:47

    이렇게 개선하고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비꼬고 조롱하는 꼰대들은 진짜로 사진 발전에 암같은 존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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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루토스 2018/11/28 10:52

    이 장소가 장소고 나이가 나이이며 관성적으로 해오던 부분이 있던 것도 감안해야지
    무조건 꼰대에 암으로 모는것도 바람직하진 않을겁니다...
    저도 싸우고 비꼬고 조롱은 하는데 TPO는 좀 가리려고 최대한 노력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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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IMMS 2018/11/28 10:54

    위에 한량 한분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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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oto_storage 2018/11/28 10:56

    죄송합니다. 좀 더 생각해서 글 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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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댕♬ 2018/11/28 10:56

    마루토스님 헬로~ 오랫만에 뵈어요 ^^ 잘 계시죠?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_^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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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루토스 2018/11/28 10:57

    감사합니다.
    전 요즘 계속 건담건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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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 2018/11/28 11:03

    이런 문제는 심각합니다. slr클럽에서 자정해서 초상권을 중요시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모델과 1:1 촬영시 제가 촬영하는 모델을 임의로 촬영하는분도 봤고
    또한 둘이 걸어가는 모습을 정면에서 대놓고 촬영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저와 모델이 준비한 컨셉으로 촬영중인데 그걸 몰래 찍는건 도둑질이나 마찬가지고요
    저를 포함해서 같이 촬영해버리는건 우리 둘이 무슨 관계도 아닌데 저도 불쾌하고 모델은 더욱더 불쾌한일이죠~
    사실 사진계가 그리 큰게 아니니 이런 자정의 목소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건 핀문제, 색감문제와는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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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ch 2018/11/28 11:07

    저도 촬영 중 도촬 당하는 경우 많이 겪고 있는데요.
    제일 좋은 방법은 도촬하는 사람을 보란듯이 찍으세요. 그럼 욕하면서 갑니다.
    자기도 찍히면 기분나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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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루토스 2018/11/28 11:08

    '야 내가 예술하게 니네가 좀만 양보해! 거기 나란히 서서 키스좀 해봐!'
    제가 겪었던 실홥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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