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 혼자 주절주절 쓰는 이야기.
나는 스킨십을 정말, 엄청, 매우 많이 좋아한다.
스킨십을 할 때의 그 체온이 좋다.
손잡기, 머리 쓰다듬거나 쓰다듬 당하기, 팔짱끼기, 껴안기, 백허그하기 등.
그 때 느껴지는 체온은 나를 편안하게 만들고, 내가 정상인이 된 기분을 준다.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할 때 하루에 수십번 들은 말은 '(쟤랑 눈이 마주쳐서, 실수로 부딪쳐서, 쟤 물건에 손이 닿아서 등으로) 으, 썩었다.'와 '머리 좀 감고 다녀라.'였다.
처음에는 그 말들을 이해를 못했다. 나 매일 샤워하는데? 머리도 매일 감고, 세수도, 몸에 바디워시질도 매일 하는데?
그래서 그 말들을 들은 이후 샤워도 자주하고, 머리도 자주 감았다. 하지만 썩는다, 머리 감아라 등의 말들은 끊임없었다.
내가 입을 열면 귀 썩었다, 눈이 마주치면 눈 썩었다, 어쩌다가 나랑 몸이 닿으면 그 신체부위가 썩었다, 그러면서 내 몸나 물건을 만진 뒤 '쟤 만진 손이다!!!!!'하며 다른 애들 얼굴이나 몸에 손대기, 그걸 당한 애들은 마치 얼굴이나 몸에 똥이라도 묻은 듯 반응하기, 머리 언제마다 감냐, 일주일에 한 번은 감냐 등등.
그걸 몇 년동안 당한 이후로는 스킨십에 더 집착했던 것 같았다. 얄팍한 우정이 형성되면 자주 껴안고, 팔짱끼고 그랬다. 불행 중 다행인지, 그런 얇은 우정이 생긴 사람들 중 대다수는 스킨십을 싫어하기는커녕 좋아했다.
고등학생 때 스킨십을 정말 많이 했지만, 항상 목이 말랐다. 이제는 아무도 날 썩는다, 머리 감아라 등의 말을 하지도 않고, 괴롭히지도 않지만, 나는 여전히 목이 말랐다.
스킨십을 할 때 만큼은 내가 평범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봐봐, 내가 얘 손을 잡고 있어도, 팔짱을 껴도, 껴안아도, 말을 해도, 눈을 마주쳐도 어디 한 곳 썩지 않잖아. 내 머리를 아무렇지않게 쓰다듬잖아. 나는 정상이야. 이상하지 않아.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서 첫 남자친구를 만났다.
남자친구도 스킨십을 좋아해서 길거리를 걸을 때에도 항상 손을 잡는다. 만났을 때, 헤어질 때 항상 진한 포옹을 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좋아한다. 볼을 쓰다듬는 것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것도.
남자친구랑 스킨십을 하고 있을 때는 마음이 가장 편안해진다. 슬플 때도, 우울할 때도, 짜증이 날 때도, 화가 날 때도. 하루종일 꼬옥 껴안고 가만히 있어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특히 과거 때문에 우울하고 슬플 때는 나를 꼬옥 껴안아주고,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며 좋은 말들과 위로들을 해주는데, 그럴 때면 슬픔과 우울함이 점점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행복이 가득 들어온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여태 없던 내 인복은 현재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나ㅡ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항상 고마운 사람.
글 마무리는..... 남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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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죽창이 어딨더라.....
작성자님 너무 힘들었죠ㅠ..힘들었던 만큼, 아니 그것보다 100배만 더 행복하세요! 죽창은 입 함부로 놀리던 것들에게 박으러 갑니당!
그만큼 남친분께 잘해주시면 되는거예요 화이팅!!!!
달달하네. 좋을때다
학창시절에 지속적으로 상처를 받아 너무 힘드셨겠네요, 무너져 버릴데로 무너져 버린 자존감을 현재부터 차분히 채워나가시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길 때 남자친구 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으시는것이 어떨런지요 작성자님은 사랑받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증거를 연애를 통해 얻어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베게와 사랑에 빠지셨군요.
아... 죽창들기 힘드네...
행복하시라능
작성자님을 안아드리고 싶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
추천으로 죽창을드려보아요 킁~
사랑해요 작성자님~ 애인분과 알콩달콩 깨 많이 볶으세요~ ^^
나도 신체접촉... 좋아하는데... 할 사람이 없고... 외롭고.... 흑 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