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825303

디시 기안84 평가 레전드.jpg

02.jpg

 

 

 

이미 등 시리즈로 5년 넘게 우려먹고 있는 

 

 

작가지만 이 에피소드는 20년, 30년이 넘어가도 이상할 게 없다.

 

작가의 인생과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의 느린-

 

어쩌면 빠르다고 할 수도 있는-삶이 지나온 흔적을 달팽이처럼

끈끈하고 불쾌하게 표현하면서 계속 만화를 그려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우리 사회와 '보통의 우리'를 닮고 있기에

이 작가의 여정이 어디서, 어떻게 끝날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즉, 기안은 언제나 현실을 그리는 작가다. 

 

그냥 이 삶이 계속 될 거 같아서 그렇게 그리는 작가.

 

작가의 삶과 그림이 언제나 사회상과 일치하는 작가.

 

 그런 면에서 '누벨바그'의 미학을 불러왔던 작가.

 

물론 기안84는 이 모든 것을 의도하고 그려왔을 정도로 천재성이 있는 

 

작가로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 우연히 얻어 걸렸을 확률이 더 크다.


그러나 운도 실력이라고 친다면, 기안은 순수 문학의 시선으로는 집중해줄 만한 작가다.

 

기안84의 능력으로는 하일권이나 윤태호처럼 뛰어난 

 

사회비판, 현실참여가 불가능하다. 다만 기안은 아주 솔직할 뿐이다.

 

입으로 꺼내기엔 조금 불편한 현실.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모두 알고 있는 것.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 뻔뻔하게 말하는 것이 기안84의 최대 장점이다.


우리는 항상 궁금해한다.

 

 그 많은 5,6,7,8,9등급은 어디로 갔을까.

상위권 수만큼 그 밑을 똑같이 

 

깔고 있었던 하위권 학생들은 어디에 있는가.

한창 유행하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만 봐도 희한하다.

 

 유저의 반 이상이 브론즈고 실버인데 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욕을 먹는다.

분명 보통의 사람들인데, 뒷편으로 내치려야 내칠 수 없는 

 

대다수의 평범한 이들인데 경쟁에 패했다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조롱이 합리화되는 세상이다.


아무리 커뮤니티에서 하위층을 무시하며 깔보고, 그들을 욕하고

 

 밑바닥 취급해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 어딘가에 있다.

늦은 밤의 가로수 그림자에, 토사물 악취가 쌓인

 

 전봇대 근처에, 좁디좁은 사육장 같은 고시원에,

다세대 주택의 어두컴컴한 반지하에, 혹은 옥탑방에, 얼굴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편의점 계산대에. 그곳에 접혀있다가 매 순간순간 모습을 보인다.

기안84는 이것들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만화에 담아낸다. 

 

그리고 그저 꽉 쥐어 보여줄 뿐이다. 계속해서 보여줄 뿐이다.

남들이 아무리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쟤들은 왜 ■■을 안 할까?" 하며 악담에 가까운 조롱을 해도.

"이것을 보라. 여기에 사라질 수 없는 우리가 있지 않느냐. 

 

없는 듯 욕을 해봐도 여기 이것이 보통의 당신, 우리의 평범한 삶이 아니겠는가" 하고.



댓글
  • 외장하드맛감 2018/11/25 09:55

    혹시 술을 마시고 보름달을 보셨을 때 기억을 잃으신 적이 있지 않나요?

  • 외장하드맛감 2018/11/25 09:55

    그럼 님은 늑대인간입니다

  • 괴도 라팡 2018/11/25 09:56

    상대적으로 묻히긴 했는데 사람이 닭 되는것도 있었지

  • 세상미화원 2018/11/25 09:54

    우리 주위에 늑대인간이 있냐

  • 가나안의아나키스트 2018/11/25 10:00

    대다수의 인간 아니 아무리 뛰어나거나 잘사는 인간이라도 따지고보면 별 목적이나 이유가 없이 태어난 김에 살아간다는 식으로, 타협하여 에피쿠로스적인 쾌락을 향해 절룩거리며 걸어가는 처지 아닌가
    되바라진 인간을 욕하고 비웃어도 근본적으로는 단지 동서고금 불문해, 죽지못해 살아가는 인간의 숙명은 동일하게 되바라진거지

  • 세상미화원 2018/11/25 09:54

    우리 주위에 늑대인간이 있냐

    (lmYT9u)

  • 외장하드맛감 2018/11/25 09:55

    혹시 술을 마시고 보름달을 보셨을 때 기억을 잃으신 적이 있지 않나요?

    (lmYT9u)

  • 외장하드맛감 2018/11/25 09:55

    그럼 님은 늑대인간입니다

    (lmYT9u)

  • 괴도 라팡 2018/11/25 09:56

    상대적으로 묻히긴 했는데 사람이 닭 되는것도 있었지

    (lmYT9u)

  • gyrdl 2018/11/25 10:00

    늑대인간은 없지만 쿵쾅이나 공무원 준비 장수생이나 인생 막장 백수들은 있든데....

    (lmYT9u)

  • 친친과망고 2018/11/25 09:55

    태어난 김에 늑대인간을 만드는 작가

    (lmYT9u)

  • 그린빌런 2018/11/25 09:55

    너무길다

    (lmYT9u)

  • cele-d 2018/11/25 10:01

    요약하면 아무도 건들지 않았던 평균이하의 추한 모습들을
    재조명하면서 불편함과 동시에 또다른 공감을 이끌어내는 소재선택능력이 탁월하다는 내용

    (lmYT9u)

  • 타카라다 릿카X片思い 2018/11/25 09:57

    그럼 기안 연예인 다됐으니까 그리던 유형의 만화 못그리겠네

    (lmYT9u)

  • 不知火舞 2018/11/25 10:14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lmYT9u)

  • Timber Wolf 2018/11/25 09:58

    기안이 대단한건 분명 지가 격지 않았을듯한 인생도 지가 격은거냥 날것 그대로 표현하는거.
    이건 진짜 누가 뭐라해도 인정되는 표현력 같다.
    ............늑대인간은 빼고;

    (lmYT9u)

  • 가나안의아나키스트 2018/11/25 10:00

    대다수의 인간 아니 아무리 뛰어나거나 잘사는 인간이라도 따지고보면 별 목적이나 이유가 없이 태어난 김에 살아간다는 식으로, 타협하여 에피쿠로스적인 쾌락을 향해 절룩거리며 걸어가는 처지 아닌가
    되바라진 인간을 욕하고 비웃어도 근본적으로는 단지 동서고금 불문해, 죽지못해 살아가는 인간의 숙명은 동일하게 되바라진거지

    (lmYT9u)

  • 뿌바바밥 2018/11/25 10:01

    기안이 얘 닮지 안냐?

    (lmYT9u)

  • 심심해서와봄 2018/11/25 10:01

    다 필요없고 노병가나 다시 그려줘

    (lmYT9u)

  • 루리웹-8164066901 2018/11/25 10:04

    (lmYT9u)

  • 블랙네메시스 2018/11/25 10:05

    이게 실화라고?

    (lmYT9u)

  • Dicor 2018/11/25 10:05

    근데 기안이 못 사는건 아니잖아

    (lmYT9u)

  • 분위기전환빌런 2018/11/25 10:13

    만화가 잘되서 형편이 좋아진거지
    만화 히트하기 전에는
    이말년, ㅇㅅㅇ이랑 같이 반지하에서 살앗었자나

    (lmYT9u)

  • Dr.Strangeluv 2018/11/25 10:14

    저게 디시위키 레전드중에 하나였던가

    (lmYT9u)

  • 난너의GCD 2018/11/25 10:16

    늑대인간 자체도 기안답지 뭔가 과도한 기대를 한몸에 받았는데
    너무 그게 감당안되고 부담되어서 도망가버린 작은 모습 그 자체라

    (lmYT9u)

(lmYT9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