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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목욕탕 썰ㄷㄷㄷ

어릴 때는 늘 할아버지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갔어요.
6살 8살 이럴 때였고 할아버지는 늘 목욕탕에서 나올 때 즈음 초코우유나 바나나우유를 항상 손에 쥐어주셨어요.
계란을 까먹기도 했고요. 그런데 계란을 까먹다가 흘리면, 목욕탕 주인 아저씨가 엄청 크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어요.
그래서 할아버지도 '흘리면 아저씨가 이놈 하신다!' 하고 조심히 먹게 했고 저는 무서워서 온 정신을 집중해서 계란을 깠었죠.
사실 계란 뿐만이 아니라, 뛰어도, 시끄러워도 그 아저씨는 소리를 질렀어요.
그때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혼자 목욕탕에 갈 수 있을 무렵에도 저는 혼자서는 목욕탕에 가지 않았어요.
목욕탕에 가면 혼날 수도 있고 무서운 아저씨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목욕탕에도 가지 않았죠.
하지만 가랑이 사이가 거뭍거뭍해지기 시작한 후 부터는, 당연히 모든 목욕탕이 그런 건 아니었고 극히 일부의 목욕탕 아저씨, 그러니까 목욕탕 아저씨라서가 아니라, 사실 조금 괴팍한 어른이 그렇게 화를 낸다는 걸 알았고, 더는 목욕탕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알고보니 친절한 곳이 훨씬 많더라구요.
그런데 주변을 보면 여전히 목욕탕 가기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위험하게 운전해.', '흡연자들은 다 꽁초를 아무대나 버리지', '패미니스트는 다 변질된 쿵쾅이들.', '한남들은 다 6.9야.', '문재인 알바네.'... 다 각자의 한둘, 혹은 여러 가지 목욕탕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싫어하고 혐오하고 있어요.
물론 그런 편견이 생길 수도 있고, 집단을 욕 먹이는 소수가 아닌, 집단을 망치는 다수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편견을 우린 늘 경계해야 하고, 사실 그들은 집단이 '아닌' 경우가 더 많아요.
저도 그런 편견이 있지요. 교회에서 목사 사모님이 문화센터 급여를 십일조 명목으로 강제 원천징수로 마지막 월급에서 깠다며 돈을 주지 않던 일이 있었고, 그 이후로 교회는 어디도 다니지 않거든요. 하지만 모든 목사를, 목사 사모님을 쓰레기로 보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이젠 목욕탕에 가는 게 두려울 나이는 지났거든요.
댓글
  • [Lv_7자게이]목표를향해 2018/11/25 04:06

    뭐죠, 어디서 복붙한 이런 에세이는.
    적당한 신파 에세이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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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64탄 2018/11/25 04:07

    복붙한 거 티나나요 ㄷㄷㄷ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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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풀 2018/11/25 04:27

    좋은 글입니다.
    시끄럽게 하지말라고 제재해주신 분들이
    있어 조심하게 행동하게 된것은 있네요.
    남들한테도 조심스럽게하니 매너있게하니
    좋은 사람들도 만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끄럽고 매너없는 사람들을 보면
    사건 사고도 많고 같이 연루되기도허니
    괴팍할수밖에 없었던 아저씨가 아니라
    제재하는 아저씨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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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풀 2018/11/25 04:31

    그리고 오토바이도 번호판 가리고 머플러 시끄러운
    남에게 피해주는 라이더는 분명 문제있습니다.
    흡연충 저도 존중허지만 길에서 담배피는 사람
    아무데나 버리고 참도 찍찍 뱉는 사람 정말 많아요.
    본인들 하고 싶은거 하는건 좋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안 줬으면 좋겠어요.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걸 모르는것을 모르는것을
    모른다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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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를날려라!! 2018/11/25 04:33

    뭔 트라우마 속에 같혀서 사시는 분 같네요.
    저는 목욕탕 가기 무서워 하는 한국사람
    아직까지 한명도 못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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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veableFeast 2018/11/25 04:50

    논리가 전혀없고 그냥 갬성팔이글 토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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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왔소 2018/11/25 04:51

    무슨 논리인지 이해못하는건 아니구요? 전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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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상빌딩 2018/11/25 04:55

    선한 분이 쓰신 글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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