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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함께하는 걷기 행사 마지막편

드디어 4번째, 즉 마지막 걷기행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1차는 섬진강의 임실-순창 구간.
2차부터 4차는 금강을 걸었습니다.
2차와 3차는 진안 일대였고, 이번 4차는 용담호를 지나 흘러온 무주 일대였습니다.
사전답사 사진은 저번에 올렸지요.
사전답사 후로 1주 반 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가을은 벌써 훌쩍 저 멀리 가버렸더군요.
쓸쓸한 분위기를 어떻게 담을까 하다가
유통기한이 오래 된 흑백필름을 넣었습니다.
액션캠으로 찍은 영상은 컬러일테니
그 중간 중간 흑백 필름 사진이 들어가면 느낌이 색다를 것도 같았습니다.^^
사진 및 스토리를 올려봅니다.
MZ-S / BW400N / Opticfilm120
출발지는 "금강레저타운"이라고 치면 나오는, 였습니다.
이곳에는 강을 사이에 두고 찻길 건너편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차량은 진입 금지인데, 딱히 구조물로 막아놓은 것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풍경이 이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굳이 막아놓거나 울타리를 치지 않아도 상식적이고 양심적으로, 가야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스스로 구분하여
최대한 자연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보이는 풍경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함께 걸은 학생은 총 50명, 저를 포함한 인솔교사는 3명이었습니다.
총 걸은 거리는 평지 10km, 오르막 2km, 내리막 2km였습니다.
(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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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05.jpg
바로 윗 사진에 보이는 작은 다리를 제외하면 차도가 없는, 걷기에 참 안전한 길이었습니다.
평소 인터넷 지도를 위성버전으로 보면서, 그리고 직접 다니면서 살펴본 길들입니다.
대단히 오래 되어 보이는 작은 다리를 건너서 강의 저편으로 걷습니다.
그 다리가 나오기 직전 당산나무에서, 뒤처진 학생들을 기다리는 와중 강아지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이 강아지는 집이 없는지, 끝까지 우리 앞뒤에서 맴돌며 따라왔습니다.
나중에 복귀시키려고 했는데 또 도중에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더군요. ㅠ
(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0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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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으로 나 있는 길을 걷다보면 사람의 흔적이 있기도, 동물의 흔적이 있기도 합니다.
가장 많은 흔적은 '강물의 흔적'입니다. 물을 따라 조금씩 변해가는 땅을 밟고 걷습니다.
(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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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짠 코스이기 때문에 별도의 안내판이 없어서
자전거로 인솔하며 갈림길이 있는 곳에서는 선두에서 안내하고 후미를 기다렸다가
다시 급하게 선두를 향해 달리기를 십수차례 반복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 멀리서 걷는 학생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차가 다니지 않는 낡은 다리 위를 걷는 학생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였습니다.
(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21.jpg
"저게 누구다냐??"
"어디 어디?"
"저 밑에 사람~~ 누구지?"
"우리 쌤이잖아~"
"그러구나. 하이~~~~"
학생들의 대화를 상상해보았습니다. ㅋㅋㅋ
학생들이 저를 보고 손을 흔들어 주고 있는 장면입니다.(아래사진)
(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22.jpg
작은 다리를 건너 한참을 걷다보면
유유히 흐르고 있는 금강의 얼굴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길고 긴 걸음이지만 학생들은 불평 한마디 없이
서로를 챙기며 행복하게 걷습니다.
(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2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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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2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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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자 좋드아~~~~~
(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27.jpg
아래 사진의 세 명은 친구 한 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07:20)에 집결하여 출발하다보니 모닝똥을 못 싼 아이들이 많은데다가
걸으면서 활발해진 장운동이...급똥을 유발하여..ㅋㅋ
간이화장실이나 농장이 보일 때마다 화장실로 급히 달려가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모닝똥을 해결하고 온 학생들은, 친구를 기다리며 여유있게 초코파이를 먹습니다. ㅋㅋ
(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29.jpg
흑백사진은 아래 세 장이 마지막입니다.
미세먼지와 구름이 있을것이라는 예보 때문에 흑백필름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하늘색이 너무 좋아서 슬라이드 필름으로 갈아끼웠기 때문입니다.
혹시 몰라 슬라이드 2통을 챙겨가길 참 잘했습니다.
오늘 슬라이드가 배송오는데, 사진작업 후 2편 업로드를 하겠습니다. ^^
(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3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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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MZ_S+BW400N(순례길21차)_035.jpg

댓글
  • parklee70 2018/11/22 09:35

    훈남학생들과 멋진 추억 만기셨네요... 흑백은 추억인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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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11/22 10:28

    예전에는 카메라 뒤판에 액정이 없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더니
    이제는 의례껏 제 카메라는 필름인 줄 알더라구요~
    흑백사진을 보여주면 또 신기해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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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ure78 2018/11/22 10:00

    캬~~ 추억도 무척이나 좋을것 같고 사진도 너무나도 좋네요~ ^^
    흑백의 계조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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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11/22 10:29

    유통기한이 10년이 지난 필름인데다가
    이베이에서 구매한거라 보관상태가 어떨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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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루~ 2018/11/22 10:52

    컬러버전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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